딸 생일 아침, 미역국은 끓였는지?
저녁이라도 함께 할까하여 집 전화 걸어 보니 안 받는다.
너무 무심했나? 미리 전화 해 줄 걸 그랬나?
휴대폰 이용하니 응답 온다. 6살 짜리 외손녀 얼른 바꿔 달라더니
" 할머니 여기 '내소사'에요."
"나무들이 많고 너무 너무 좋아요, 할머니도 오셨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그래? 고맙구나 예쁜 현아야~ 할머니는 산에 자주 다녀 나무 많이 본단다,
그리고 벚꽃 필 때 그곳 다녀 왔단다. 너도 풀과 나무, 흙도 많이 만져보고,
바다에 가서 파도와 갈매기도 만나보고 재미있게 놀다 오려므나."
딸이 전화 바꿔 들고 "징검다리 연휴라 아예 월차 내어 나섰다"기에
"오랫만에 집 나섰으니 며칠 푹 쉬며 재미있는 추억 한 보따리 안고 돌아오렴."
저녁에 또 다시 딸에게서 문자가 온다.
"서해 노을 속으로 지는 해 바라보니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