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일찍 도착하여 채혈부터.
금식하느라 밥 먹은지 14시간 이나 지나 배도 고픈데 피를 세 앰플씩이나 뽑는다, 에공 아까워라.
핵 의학과 영상실로 가 접수하니 500ml 생수 한병을 주며 다 마시란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단다.
항상 똑같진 않았지만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C-T scan 했어도 이런 일 없었는데...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엔 하얗고 작은 알약 반 알 주며 먹으란다. 이뇨제 작용 한단다.
20분 정도 후 환자 준비실로 안내되어 병원 가운으로 갈아 입고 준비실로 가 혈관에 주사 꽂은 후
촬영 기사가 와 주사액 주입, 40분~ 한 시간 가량 자라며 소등.
화장실 볼 일 외에는 움직이지 말란다.
주사액은 온 몸에 퍼지며 나쁜 부위가 있는 곳으로 모이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몸이 수평을 이룬 상태라야 좋단다. 혈행을 돕기 위함인지 침상 바닥은 따뜻하다.
출근 러쉬아워, 아침부터 부지런 떨고 나섰으니 금방 비몽사몽.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신 탓에 신호가 온다. 시계도 휴대폰도 옷장에 감금시켜 시간도 모른다.
시간 체크겸 기록, 재산 목록이며 분신인 카메라는 옷장 열쇠와 함께 소지. 40분이 지났다.
오른손에 주사바늘 꽂아놓아 왼손으로 셔터 누르자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화장실을 다녀 오니 방에 달린 호출기로 부른다.
복도에 대기하고 있다가 촬영실에 들어서니 생수 한 컵을 또 마시란다.
기계 앞에 누우니 물 량이 부족한지 누운 채 빨대로 또 한 컵 먹인다.
옴짝달싹 못하게 묶인채 기계속을 들락날락 거리며 촬영.
전에는 심하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와 함께
"숨을 들이 마시세요, 숨 내 뱉으세요" 방송으로 지시하며 찍더니
이번엔 그런 주문도 없이 기계 소리도 조용히 긴 시간이 흐른다.
전엔 호흡 참느라 힘들어 기계에 그려진 숨 들여 마신 볼록한 얼굴 그림보며 웃기도 했다.
이번엔 시간이 너무 길어 눈을 감고 있자니 지난 해 찍히던 날 생각이 났다.
다시 한 번 찍는다며 이번엔 혈관에 조영제 투입.
금방 온 몸이 후끈 거리며 구토 현상이 잠시 일어난다.
늘 있었던 일 이지만 오늘은 더 심하다. 신호를 보내니 촬영기사 들어와
잠시 앉아 진정 시키고 다시 촬영에 들어간다.
이번에도 숨 쉬는 것과는 관계없이 진행된다. 페사진이 아니고 전신 사진이라 그런가 보다.
나중 사진은 빨리 끝났다. 촬영에만 두 시간 이상 걸렸다.
종양학과로 가 결과 볼 진료 날자 예약하고 귀가.
신촌의 번화가 좁은 차도 옆 인도를 걷자니 잠깐 이지만 오염된 탁한 공기가 심하게 느껴진다.
산 속 좋은 공기 마시다 도심에서 걸으려니 오래 못 걷겠단 생각이 든다.
귀가 중모임 장소(꽃사슴)로 가 맛난 점심 먹는데 배가 너무 고프니 먹기도 싫고 맛도 모르겠다.
집에 와 옷 갈아 입고 어제 치료 받던 치과 행. 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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