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명절 음식

opal* 2008. 9. 12. 23:41

 

며늘 시장 보는 어젠 모친 미리 찾아 뵙고

내일은 큰 댁으로 가 명절 음식 장만해야 하므로, 오늘 며늘 혼자 이것 저것 준비하며 하루 보낸다.

옆에서 돕겠다 하니 "애하고 놀아 주시기만 하셔도 돼요"  옆엔 얼씬도 못하게 하며

나물 몇 가지 무쳐 놓고, 여러가지 전 한 가지씩 부쳐 옮겨 담는다.

 

일 다 마치고 저녁 식사 나누며 "오늘 하루 종일 애썼으니 일찌감치 쉬려므나" 했더니

저녁 먹고 잠시 쉬는 듯 하더니 슬며시 나가더니 원우에게서 전화가 온다. 

"할머니 우리 어디 있는지 모르시지요?"

"그러게~ 어디 있을까? 할머니는 마트에 간 줄 알았는데 아닐까?"

"할머니 아니에요, 우리 지금 아빠 만나 외할머니 댁에 가고 있어요"

"그러니?  알았다, 잘 다녀 오너라. 엄마 피곤할테니 빨리 다녀 오너라."

 

생각보다 일찍 들어오는 소리 들린다.

아들 내외 양손에 잔뜩 짐?이 들려 있다.

펼쳐 보니, 안사돈 골고루 만들어 많이도 담아 보내 주셨다.

백김치, 깎뚜기, 꽃게 무침, 홍어 무침, 도토리 묵, 식혜... 등 등. 

 

"아니, 난 아무것도 해 드리는게 없는데

엄마는 맨날 딸 시집을 보내시나, 번번히 이바지 음식보다 더 많이 장만하여 보내시니

난 언제 신세를 다 갚는다니? 이제 그만 하시라고 말씀 드리려마."

 

며늘네 안 사돈은 평소에도 늘 내 분에 넘치게 해 보내신다.

난 딸네 사돈한테 이토록 못하고 있는데...

딸네 안 사돈은 작은 선물도 부담스럽다시며 안 받겠다 거절 하시고 

명절 때 조차 아예 아무것도 못 보내게 하시는 분이니 양쪽 사돈이 정 반대다.

 

따로 살자며 집 사서 분가 시켜 몇 년을 잘 지냈는데 

굳이 함께 살겠다며 막무가내로 들어 와 함께 살고 있으니

친정 부모 마음에 걱정 끼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너희들이 들어와 살고 싶다 했으니

살다가 하시라도 싫으면 아무때고 나가렴, 안 말릴 테니."

들어오던 날 며늘에게 얘기는 해 줬지만 그런 소린 안중에도 없는 듯

말 수 적은 며늘의 마음은 그날이 그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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