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White day

opal* 2009. 3. 14. 16:55

 

 

 

 

   

며늘 생일이 양력으로 White day,

처음부터 머리 속에 이렇게 입력시켜 놓았더니 잊혀지진 않는데

정작 본인은 음력생일로 지내고 있다.

보통 양력 날자가 먼저와 해마다 꼬박 꼬박 잘 챙겼는데

올해는 음력 날자가 먼저 오는 바람에 음력날자 기억을 못해 미쳐 선물도 못 챙기고

저녁에 밥 같이 먹자는걸 선약이 있어 밥 값만 쥐어 줬다. 

 

며칠 날씨가 따뜻하며 어제 봄비가 흩날리더니 오늘 아침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졌다.

어제까지 말 없던 며늘 내외, 저녁뉴스 듣고 맘이 변했는지  

세 식구 새벽같이 스키장으로 달려갔다.

지난번에 타고와 좋은 시절 다 갔다더니 횡재 만난 기분인가 보다.

 

"어머니 잘 도착 했어요."

"그래 조심해서 잘 타고 놀다 오너라." 

 

 

몇 주일을 계속해서 토요일 오후면 달려와 사위는 장인과 탁구하러 가던 딸네 식구,

오늘은 웬일로 오겠단 연락이 없다.(토요일 오후가 되면 며늘과 딸은 각자 친정 행)

딸은 어제 전화를 걸어 유치원 일로 바쁘다며 푸념 늘어 놓더니...

 

7살 짜리 첫아이, 집에서 가르친다며 안보내고 있다 지난해 2학기 때 처음으로 유치원엘 보냈다.

올해 정식으로 입학 시키며, 작은 아이까지 입학시켰는데

첫 자모회 모임날 원장님께서 지목하며 자모회 회장을 맡아 달라 하셨단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고 경험도 없고,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어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제발 맡아 달라"며 간곡히 부탁을 하시더란다.

 

"이런 일은 미리 내정한 사람 있으실 텐데요?  원장님께선 제게  미리 한마디 말씀 없으셨고, 

이런 자리에서  갑자기 말씀하시면 어떻게 하나요," 하고는 며칠 고심 끝에

할 수없이 받아드리고 일을 하려니 누군가가 지난해에 있었던 일이라며

원내에서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음을 귀뜸 해주더란다.

 

어제 에미한테 전화로 얘기하며 

"작년에 임원을 했던 자모들이 다섯 명이나 있는데도 나를 시킨 걸 보면

다른 자모들은 모두 약아 이핑계 저 핑계로 다 빠지고, 내가 제일 어수룩해 보였나보다"며

벌써부터 말이 많은 걸 보니 앞으로 1년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란다.

 

"우물안 개구리 처럼 집에만 있으니 조물주께서 남들과 어울리며 지내라고 시키신 모양이구나,

항상 입 조심하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잘 처신하리라 믿는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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