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모녀 4 代

opal* 2009. 3. 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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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딸네 식구 네 명이 들이 닥쳤다.

원우는 엄마와 교회로, 아들과 사위는 아버지와 탁구장으로 가고,

 

딸 세모녀 데리고 모친 뵈러가니 얼굴 혈색이 좋으시며 윤이 난다.

주기적으로 타다 드시던 약은 먹기 싫다며 드시지를 않아 걱정 스러운데 생각보다 좋아 뵌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방금 목욕 시켜드리고 두발도 단정하게 다듬어 드리고 났더니 허리가 아프단다.

 어찌 안 아프겠는가, 몸 구석 구석 어딘들 아프지 않겠는가.

 

오랜만에 노할머니 뵙는 증손녀들, 노할머니 모습이 싫은지 

할머니 방에 발 들여 놓기를 꺼리며 다른 방으로 들어가더니 그 방에서 놀며 안 나오려 한다.

 

이 다음에 외할머니 모습도 그리고 엄마의 모습도 노할머니처럼 변해게 될 것이라며

설명 해주지만 아직 이해를 못해 딴청을 핀다. 

나이든 사람 보다는 젊고 예쁜 모습을 선호하는 일은 어른들이 더하니 아이들한테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오후에 남동생이 왔다, 어머니는 막내 아들 내외가 오니 먹을 것 챙겨 주라고 한 마디 하신다,

식사가 끝나니 어머니 얼른 지갑 열어 돈을 꺼내 막내 아들에게만 쥐어 주신다.

안받겠다해도 막무가내, 안 받으면 서운해 하실테니 못이기는 척 받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당신 정신 말짱하실 때 막내아들 사업 실패로 형편이 안좋았던 기억만 있으신거다.

 

모두들 와~~, 이럴 수가 없네 어쩌네 해도 못들은신 척.

막내 딸이 모시고 살며 그렇게 힘들게 보살펴 드리는데도 언제부턴가 딸은 웬만해선 안 주신다.

외손녀가 어쩌시나 보려고 "할머니 저도 좀 주세요." 하니 쳐다보며 웃기만 하신다. 

전 같으면 외손녀 왔다고 제일 먼저 주시던 분이셨는데...

남아선호사상 시절에 젖어 사시던 분이니 어쩔수 없나보다.

 

오랜만에 증손녀들 찾아와 4代가 모였으니 웬만하면

증손녀들한테도 조금씩 주시련만 애들은  안중에도 없으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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