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소화기내과 예약, 컴 이상

opal* 2009. 5. 27. 21:52

 

어제(2009.5.26) 두위봉 산행하며 뜯은 산나물(곰취 참나물 등)

 

어제 새벽, 집 나서기 전 컴에 전원을 넣고 인터넷 클릭하니 글씨가 작다. 

보기에 불편 하지만 잠시 뭔가 잘못된 것이려니 생각하고 그대로 전원을 차단한 채  집을 나섰다.

 

산에 다녀와 늦은 저녁먹고 컴 켜니 여전히 글씨가 작다.

내 실력으론 뭘 만져야 할지 몰라 며늘에게 부탁하니 이것 저것 눌러 확인해 본다.

"안 되는 데요."

 

멀리 있는 막내에게 전화하여 얘기하니 하나씩 시키는 대로 해 보란다.

보기 클릭하여 하라는 대로, 안된다 하니 다시

도구 누르고 하라는 대로, "그래도 안되는데?"

"엄마 그러면 컴 껐다가 다시 켜 보세요,

시작을 클릭하시고...     "

"그래도 안되니 어떻게 하지?"

*   *   *   *   *

 

아침 식사하는 자리에서 큰아들에게 자초지종 얘기하니

"그럼 바이러스가 침투 했군요.

엄마 제발 이것 저것 다운 받지 마시고 엄마 것만 올리세요. 바이러스 따라오는 것 많아요."

"알았어."

출근 전 시간이라 부탁도 못하고 혼자서 전전긍긍. 어제 산행한 사진도 올려줘야 하는데...

 

모르겠다,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니 일단 병원에나 다녀와 보자, AS를 부르던지, 어떻게 되겠지 뭐.

 

얘약 시간 맞춰 병원 도착, 새 건물 4층에 있는 소화기 내과는 처음이다. 오래 다니다 보니 참 골고루도 다닌다.

진료실 문 앞에 기다리고 앉아 있는데 문자가 온다.
"ㅇ ㅇㅇ님 6번째 진료순서 이오니 대기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소화기병 센터"

오랫만에 오니 서비스가 많이 달라졌다.

 

진료랄 것도 없이 암센터 선생님께서 보내서 왔다하고 장 수술, 폐수술 얘기한 후 

암 발생 10년이 되어 이젠 암치료 마지막 사진 찍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대장 내시경 예약하고, 같은 날에 폐와 전신 C-T 촬영 예약하고 나니 걱정이 태산이다.

 

그냥 지내도 될 일을 괜히 병원에 왔나?

대장 내시경 하려면 4나  되는 하얀 물약 한 통을 다 마셔야 하는데...

두가지 다 하려면 새벽부터 저녁 시간까지 하루 종일 굶어야 하는데...

다음날이 산행 날인데 산에도 못 가겠네...

 

 

진료실을 나와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 차 갖고 나오는데 주차 카드가 안 보인다. 병원 다니는 1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늘 놓던 자리에 놓지 않고 만졌던 생각 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주차원에게 잘 얘기하고 나와  

집을 향해 달리면서도 많은 약 마실 걱정으로 머리 속이 가득하다.

 

'어머나 나좀 봐, 3층에 내려가 설사약 타 가지고 가랬는데 그냥 왔네?'

C-T 촬영 예약하며 쓸데없는 걱정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집 향해 달리던 길 턴하여 병원으로 다시 향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웬 차가 이리 많아 길이 막히는지... 

한 낮 기온은 완전히 여름 날씨처럼 30˚C나 되는데도 에어컨 바람이 싫어 켜지 않으니 차안은 더 뜨겁다.

창문은 열어 놓았으니 달리기라도 하면 시원하겠지만 정체로 서있으니 땀이 줄줄 흐르며 옷이 젖는다. 

그러잖아도 전철을 이용할까 하다 오래간만에 운전 좀 해보자 하며 갖고 나섰더니 찜통 더위다.

 

병원 도착하여 약 코너에 가 얘기하니 "그러지 않아도 아까 내가 만졌었는데.." 하며 이것 저것 뒤진다.

차례 지난지가 오래되어 한 쪽으로 밀려났던 커다란 약 봉지를 받아 드는데 누가 옆에서 아는 척을 한다.

돌아보니 내 아프기 전 같이 공부했던 지인, 투병생활 한 것을 아는지라 무척 반긴다.

 

같이 공부 하던 회원 중 나보다 6개원 전 유방암이 발병하여 이듬해에 저 세상으로 간 사람도 있었다.

의자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 잠시 나누고 일어섰다.

 

오늘 따라 큰아들 퇴근 시간이 일러 일찍 귀가했다.  밥상머리에 같이 앉아 애기하며

식사 끝나기를 기다려 컴 좀 만져 달라 부탁하니 "바이러스 체크 하는 법 전에 가르쳐 드렸잖아요." 한다.

"그런데 체크 할 일이 한 번도 없었으니 해보질 않아 알 수가 있어야지..."

 

바이러스 체크 한다며 만지기에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금방 "다 되었어요." 한다. 

"응? 그렇게 빨리?"

바이러스 없대요, 보기에서 확대로 해 봤으니 확인 해 보세요"

 

"해보니 잘 되네~~~ 고마워 아들."

이렇게 쉬운걸 혼자서 그렇게 끙끙 댔으니... 모르면 평생 고생!!!

그런데 어쩌다 그렇게 된거지? 원인은 아직 모르겠지만 만질 줄 알게 되었으니 한시름 놓았네.

 

내시경用 약  

파란 스티커 아래에 커다랗게 4 라는 글씨가 있는데 사진에선 안 나타난다.

현재는 하얀 가루 약만 담겨 있고 내시경 하는 당일 일찍, 눈금까지 4리터의 물을 부어 다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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