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rekking

설악산 도둑바위골과 백운계곡 트레킹(2)

opal* 2010. 9. 7. 23:00

 

위 지도에 빨간별()과 녹색별() 표시된 곳이 오늘 산행 코스 이다.

 

<설악산 도둑바위골과 백운계곡 트레킹(1)>에서 계속

 

서북능선으로 바로 올라서야 할 도둑바위골은 길이 다 망가져 이리저리 헤메다 너덜바위가 무더기를 이룬 귀떼기청봉(1578m)까지 오른 후,

서북능선을 타고 내려와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백운계곡을 향하여 행군, 드디어 곡백운계곡 입구에 도착 하였다.  

한계령 아래 도둑바위골 입구(09:25)로 숨어 들은지 더도 덜도 아닌 딱 네 시간(13:25)만의 일이다. 

 

곡백운 계곡으로 내려서니 여기도 수해를 입어 골짜기가 한없이 넓어지고 커다란 돌들이 많이 굴러 내려왔다. 

귀떼기청봉과 서북릉에서 발원한 물이 백운 계곡을 이룬다.

 

 

 

 

 

 

우리팀 산행 표시지는 도둑바위골에서 이리저리 헤메느라 귀떼기청봉까지 올랐다 내려오며 이미 다 소비 시켰는데,  

이곳에 오니 다른팀 표시지가 남아 있어 도움이 된다. 이 팀도 표시지가 부족했는지 놓은 자리마다 반씩 잘려져 있다. 

 

곡백운계곡에서 보이는 용아장성릉. 커다란 장벽같이 서있는 모습이 장성(長城)같아 '용아장성'이라는 별칭이 붙었단다.  

 

위용을 떨치며 굽어보는 용아장성릉, 먼 발치에서나마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다. 13~4시간씩 용아장성릉을 걷던 일은 생각만해도 힘들다ㅎㅎ

 

몇 해전 입은 수해로 수명을 끝낸 커다란 나무들이 바위들과 더불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다.

 

물가로 걷다 길이 없어 걸을 수 없으면 숲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온다. 

 

5년 만에 다시 만난(2005.07.12) 설악산 2단 폭포.  그때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은 잘도 흘러 내린다. 

폭포 옆으로 걸어 내려오며 한 컷.

 

폭포 옆으로 걸어 내려와 폭포 앞에서 기념 남기느라 모두들 바쁘다. 그러나 폭포 가까이서 찍으면 폭포가 다 나오지 않는다. 

 

2단 폭포 답게 배경으로 다 넣기 위해 멀리 떨어져서 한 컷.

 

설악산에는 폭포도 많지만 어느 폭포 못지않게 아름답다. 그러나 깊은 계곡에 꼭꼭 숨어 있어 누구나 와서 볼 수 없는 것이 흠이다.

 

2단 폭포 감상 후 그대로 내려 딛을 수가 없어 다시 숲으로 올라 간다. 

 

좌측 바로 옆으로는 커다란 폭포가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다. 5년 전에 왔을 때도 대장들이 양쪽에서 밧줄을 쥐고 도와 주던곳.

 

한 사람씩 밧줄을 쥐고 통과한 후 다시 나무뿌리와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를 밟고 내려 딛어야 한다.

 

조심 조심 한 사람씩 내려와야 하므로 시간이 걸린다.

 

10여 m 되는 폭포 옆에서 밧줄 잡고 내려오다 말고 한 컷.

 

백운폭포 앞에서.

 

 

설악산 백운 폭포.

 

멋진 폭포를 감상하고 내려딛다보면 위험한 코스가 또 기다리고 있다.

 

사진 가운데 바위잡고 서있는 산우님,  5년 전 도둑골 산행 날 처음으로 참석하여 도우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곳에서 걷다가 미끄러지며 물 속으로 빠져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못쓰게 된 일이 있었다.

사진으로 보기엔 별 곳 아닌 것 같으나 바위가 물에 젖어 있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대장님이 밧줄을 준비해와 한 쪽 끝은 바위에 묶고,

 

다른 한 쪽 끝은 나무에 매어 회원들이 잡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도와 준다. 

 

우선 대장님들 부터 한 사람씩 모범을.

 

먼저 건넌 지기님이 한 컷,  하얀 화살표는 본인.  뒤로 백운 폭포가 보인다.

 

차례를 기다려 본인도 건너와 반대편에서 찍었다.

 

이곳도 한 사람씩 지나와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걸린다.

 

 

 

 

길도 없는 곳을 이리 저리. 여기도 오래 전에 다른 팀이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넓은 계곡물을 가운데 두고 이쪽 저쪽 산으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반복하며 내려 딛는다. 

 

 

 

직백운과 곡백운이 만나는 합수 지점.

 

두 곳에서 흐르는 물이 만나니 수량이 많아진다.

 

합수지점에서.

 

곡백운과 직백운이 합쳐서 백운 계곡을 이룬다. 그리고 백운동에 내려가 구곡담을 이루고 수렴산장 앞에 이르러 수렴동 계곡이 되는 것이다.

 

 

 

 

멀리 인위적으로 만든 등산로가 보인다. 험한 고비를 다 넘기니 안도의 힌숨이.  와~ 살았다~~

 

드디어 백운동, 안전한 등산로가 보이니 마음이 편해진다. 

 

 

 

지류를 벗어나 큰 물줄기에 이르렀다.

귀때기청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곡백운 계곡을 이루고 더 흘러 내려와 지류인 직백운 계곡물과 합쳐져 백운계곡을 이룬다.

백운동을 지나며 구곡담 계곡으로 변하고 흘러 내래며 양 옆에서 흐르는 다른 지류들과 합쳐져 수렴동 계곡이 되고 백담계곡이 되는 것이다.

 

 

 

 

 

백운동에서 40분 정도 걸어 수렴 산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우비를 꺼내 입었다 불편하여 벗어 가방에 도로 넣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걸음 빠른이들은 모두 도망?친다.  

 

천불동 같은 기암 괴석은 많지 않으나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깨끗하여 수려하다.

 

영시암은 1980년대 말부터 중창공사가 진행되어 규모가 커졌다. 백담사 쪽에서 올 때 영시암 앞을 지나 왼쪽 언덕 위로 오르면 오세암 갈림길 안내판이 서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길이 오세암까지 직접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길은 수렴동대피소로 이어진다.

 

 

 

백담계곡 등산 코스는 용대리에서 시작하여 -백담사-백담계곡-수렴동계곡-구곡담계곡-봉정암-소청봉-대청봉에 이른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의 8 킬로미터 구간이 걷기에 부담되어 전에는 찾는이가 많지 않았으나 근래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많이 찾는다.

여러 담과 소를 이루는 웅덩이와  계곡물이 이루는 백담사 계곡의 멋은 걸어서 다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백담사 앞에 도착하여 버스를 탈 생각에 가슴 부풀었는데... 차가 못다닌다네...이를 어쩌나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픈데...걸을 생각하니 아찔.

 

 

 

 

택시라도 보내 달라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기사에게 전화하니 셔틀버스가 중간까지는 다닌다는 대답.

그러나 그것도 오후 6시면 운행이 끝나니 빨리 빨리 오란다. 여섯시는 벌써 다 되어 가는데...

 

하루 종일 거친 곳을 힘들게 걸으니 다리도 아플 대로 아파 평지 걷기도 힘들다. 

09:30 산행  시작하여 백담사 주차장 18:00, 도로가 유실되어 공사하느라 그것도 2Km를 더 걷는다.

 

테풍과 많은 비에 도로가 무너져내려 용대리~ 백담사 간 셔틀버스가 운행을 못하고있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곳을 열심히 걷고 있으려니 누군가가 앞에서 뛰어 오며 빨리 오란다. 우리 산악회에 참석한지 얼마안되는 분이다.

6시면 운행이 끝나는 마지막 버스를 잡아 놓고 맨 뒤에오는 나를 기다리다 마중 온 것이라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가방을 달라기에 건네주고 뛰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달려 차에 올라타니 승객 반 이상이 일행들이다. 여러분 감사 합니다.

이 셔틀버스는 용대리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미니 버스로 18:00까지만 운행하는 오늘의 마지막 버스였던 것이다.

 

용대리 도착하여 우리 차에 오르니 오후 7시가 다 되었다.  아침 09시 반 이전부터 산행을 시작 했으니

오늘 산행 소요시간 9시간 반.

5년 전에 왔을 땐 8시간 걸렸었는데 오늘은 도둑골 길이 없어져 헤멘데다 가지 않아도 될 귀떼기청봉까지 오르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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