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작년 6월(2009년) 한계령~대청봉~천불동 계곡~설악동 종주 코스를 다녀왔건만,
올해도 6월(대청봉), 9월(도둑골-벡운계곡)에 이어 세 번째 산행이 된다. 12월에도 남설악 코스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10월)에는 서북 능선인 장수대~대승령~안산~12선녀탕 계곡~ 남교리 코스 이다.
가을로 접어드니 해의 길이가 짧아져 출발 무렵엔 벌써 어둡다. 설악산 방향의 산행 땐 거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아침을 먹게 된다.
산행 코스: 장수대~ 대승폭포~ 대승령~ 안산~12선녀탕 계곡~ 남교리.
장수대에서 출발하여 안산을 거치지 않고 대승령 갈림길에서 12선녀탕 계곡으로 하산, 남교리까지 팻말에 표시된 거리만 11.3Km 이다.
안산(1430m)은 설악산 내에서 천연 보호구역으로 거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비경을 간직한 안산을 안들리고 그냥 지나기가 쉽지 않다.
설악산 등산로. 남설악 점봉산에서 한계령을 거쳐 끝청, 소청, 희운각, 공룡능선을 지나고 미시령 넘어 신선봉까지 백두대간 줄기가 보인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거리가 단축되어 오전 9시 반 이전에 장수대 들머리를 진입한다.
수해로 계곡이 많이 파헤쳐지고 새로 설치된 계단로는 걷기에 안전하다.
등산로가 가파르니 금방 고도가 높아져 장수대 건너편 점봉산 쪽 조망이 아름답다.
반대쪽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대승령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남설악의 위용.
뿌리를 다 들어낸 채 암반 위에 좌정하고 있는 노송이 설악의 주인 같다.
계곡 위로 설치된 다리를 건너 숲으로 숲으로.
설악산을 서서히 물 들이는 10월 초의 단풍.
오르고 또 올라 대승령(1210m) 도착. 산행 시작 1시간 45분 소요.
대승령에서.
대승령 갈림길에서 우측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길을 외면하고, 좌측 안산 방향으로 들어서니 천연보호구역이라 그런가 날씨가 훼방을 놓는다.
안개로 잔뜩 가려 놓은 안산의 비경을 조금씩 살짝 살짝 보여주다 말다 한다.
돌기둥 '대한 민국' 팻말,
'대한 민국' 돌기둥, 한 쪽엔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이라 쓰여 있다.
안개 속으로 조망되는 안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1400 여m 고지의 바람이 세찬 환경에서도 하늘을 향해 용트림하듯 잘 살고 있는 노거수.
안산의 비경을 이루고 있는 기암괴석들.
거친 돌 틈에서도 오랜 세월동안 잘 살고 있는 상록수군.
혼자서는 찾기 힘든 설악의 안산, 서로 서로 도와가며 더불어 즐기는 고마운 산님들.
변화무쌍한 설악산 날씨에 잠시 안개 구름 걷히며 골짜기의 비경을 나타내니 얼마 전 본 영화 '아바타'의 배경 같다며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사방으로의 조망이 압권이다.
안산에서 십이선녀탕으로 오가는 원시림. 지금은 낙엽이 진 상태라 길은 훤하지만 잎이 무성한 여름 같으면 숲이 어두어 길찾기도 힘들겠다.
5년 전인가 한 번 산행한 적이 있는데 기록이 없어 기억이 확실치 않다.
서북 능선 끝에 위치한 안산(1430m)은 입산 통제구역이나 능선에 길이 확실하게 보인다.
대승령 근처의 갈림길로 되돌아 가지않고 안산에서 바로 하산 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주의 해야 한다.
처음 만나는 갈림길에선 좌측으로 그다음 갈림길에선 우측을 내려딛어야 하는데 가파르기가 심하다.
커다란 바위로 된 너덜지대로 되어 있고, 이끼낀 바위와 수풀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안개가 벗겨질 수록 더 멋진 비경이 나타난다.
하산길이라도 계속 내리막은 아니라 다시 올라가는 길도 있다.
골짜기를 채웠던 안개 구름이 계속 몰려 다니며 조망을 기리다 말다 한다.
산이 높아 기온이 낮아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는 즐거운 점심식사.
밥을 먹고나니 너무 추워 덜덜덜, 안개 구름이 조망을 다 가려놓고 아무것도 안 보여 준다.
구름 걷히니 멀리 백담사 부근이 보인다.
가파른 내리막 등산로, 숲이 어둡고 빛이 부족하니 좃점 맞추기가 힘들다.
이끼가 잔뜩 앉은 바위는 인적이 드물다는 증거, 대승령 갈림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니 안내판이 통재구역임을 나타낸다.
계곡이 시작되며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 작은 물들이 모여 그 이름도 유명한 십이 선녀탕 계곡을 이루는 것이다.
아래로 내려 딛을 수록 수량이 늘어나며 계곡이 깊어지고 담(潭)을 이루기도 한다.
세월에 못이겨 부서지는 바위와 수명을 다하여 쓰러진 나무.
암반을 흐르며 십이선녀탕 계곡(十二仙女湯溪谷)을 이루는 담(潭), 인제군 북면 용대1리(남교)인 내설악에 있으며 탕수도 계곡이라고도 한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맑은 탕이 12개라 해서 12선녀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개 뿐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하상작용을 받아 넓고 깊은 구멍을 한 신기한 모양의 탕과 폭포가 8㎞에 걸쳐 이어진다.
웅봉 아래 웅봉폭포를 지나면 첫 탕인 독탕[甕湯]이 나오고 북탕·무지개탕[虹湯]·복숭아탕을 지나 맨끝에 용탕이 나오는데,
그 중 폭포 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7번째 복숭아탕을 백미로 꼽는다.
주변에 단풍나무·젓나무·박달나무·소나무 등 나무가 우거져 계곡미가 빼어나다.
가을이라 그런지 여름에 볼 때 보다 수량이 적다.
폭포와 탕이 연속하여 이어져 있는데 푸른물이 계곡을 요리조리 방향을 돌려가며 기교스럽게 흐르고 있다.
푸르다 못해 검은 폭포수의 우렁찬 소리는 마음의 찌든 때를 맑게 씻어 준다.
가을철 단풍과 어우러진 경치는 가히 선경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십이선녀탕 중 가장 백미로 꼽히는 폭포아래 복숭아 형태의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는 7번째 복숭아탕.
오랜세월에 걸친 하식작용으로 넓은 반석과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어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십이선녀탕은 신이 고심해 빚어놓은 역작〃이라고 하여
노산 이은상 선생은 〃노산산행기 설악 행각편〃에서 십이선녀탕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가운데 물을 흠뻑 머금은 노송과 바위는 흑과 백의 절묘한 콘트라스트를 이룬다.
기암절벽으로 이어진 협곡에는 기묘한 형상의 폭포와 담이 연이어져 있어 설악산의 속살을 보는듯 싶다.'
십이선녀탕 입구에서 복숭아탕까지는 4.2Km, 장수대에서 안산을 거쳐 남교리까지 걸은 오늘의 산행소요시간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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