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영동 갈기산(鞨騏山,585m), 성인봉(聖人峰,524m), 월영산(月影山,529m)

opal* 2011. 2. 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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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엔 구정 명절로 한 주 쉬고, 2주일 전 덕유산 산행날은 곤돌라를 이용해 오르내리며 사진만 찍고,

3주 전엔 함백산 산행하며 짧아진 거리를 걷느라 거의 한 달을 걸음 걷기에 소홀히 했더니 몸이 많이 둔해졌다.

날씨가 춥다고 집에서만 뒹굴다 어제와 사흘 전 계단 걷기(16층까지 왕복 10회씩)를 했더니 종아리가 아프다.

다리의 근육이 어쩌면 이렇게도 예민한지, 운동 부족을 금방 나타낸다.

 

갈기산 산행 사진은 2008년 2.28. 산행 때 찍은 사진이 날씨가 좋아 오늘 사진 보다 보기에 낫다. 하산 코스도 다르다.   

 

갈기산은 영동군 양산면과 학산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높이 585m 이다.

능선 좌우면은 절벽지대가 많고 날등에는 암릉구간 이다. 북쪽 벼랑 밑으로 금강이 구불대며 흐르고

말갈기 능선에선 덕유산, 서대산, 천태산 등이 조망된다.

 

 개념도에 보이듯 오늘 산행은 원점회귀 코스다.

바깥모리- 헬기장- 갈기산(585m)- 안부- 말갈기능선- 전망대(558m)- 545봉- 차갑고개- 성인봉- 자사봉- 월영산(月影山:529m)- 간이 주차장

 

 

 옥산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영동 IC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니 예보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들머리 도착하니 전에 왔던 곳과 다르다. 그 날(2008년 2.28.)은 산불조심 기간으로 들머리에서 제지를 당해 다른 곳에서 올랐기 때문이다.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르는 비탈면엔 살짝 내린 눈 아래로 얼음이 있어 미끄럽다. 

가뜩이나 잔 돌이 많은 능선이라 아이젠을 착용하기엔 불편하여 그대로 걸었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 신경을 곤두세우며 한 발 한 발 딛고, 숨을 헐떡이며 올라 돌아보니 금방 금강이 내려다 뵌다 .

 

 잔뜩 흐린 날씨에 눈이 오락가락하며 근거리 봉우리만 간간히 보인다. 나무에 매달린 페트병엔 '방화수'라 쓰여있고 물은 반도 안 찼다.

저 물병에 물이 가득차 있다 한들 산불이 났을 때 과연 도움이 될까?

 

소나무 위에 내려앉는 눈송이가 한층 더 예쁘다.

 

헬기장에서. 위 사진 중 빨간 화살표()는 다른이가 찍은 본인 모습. 

 

 

헬기장에서 바라본 갈기산 방향, 

 

헬기장에서 바라본 능선.

 

 

 

 

 

 

절벽 아래에 흐르는 금강이 보일듯 말듯.

 

 

위 사진 下-右는 갈기산 정상 바위.

 

두 번재 찾은 갈기산(鞨騏山, 585m) 정상,  갈기산 둘레를 구비구비 흐르는 금강이 아래에 보여야 하는데 흐린 날씨 탓에 전혀 안 보인다.

 

 갈기산 정상 부근 가까운 봉우리만 간신히 보이고, 조금 떨어진 봉우리는 보이는둥 마는둥, 산 아래 흐르는 금강은 흔적 조차 안보인다. 

 

 

 

갈기산 정상 바위에서 내려와 일행들 뒤쫓아 작은 봉우리 오르니 아래로 내려갔던 일행들이 길을 잘못 들었다며 되돌아 올라온다.  

정상 바위 뒤로 밧줄이 있어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알바를 한 것이다. 

맨 앞에서 걷던 이들 몇 사람은 도로 올라서기 싫다며 그대로 길도 없는 곳으로 하산했다고 한다.

 

멋진 소나무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주는데 어떤 얌체족이 저렿게 그림을 망쳐 놓았을까? 

 

한참을 서서 모두들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일행들은 다시 정상 코스로 향하고, 본인은 2진으로 돌변, 2진따라 올랐던 길로 하산을 시작 했다.  

 

갈기산 한 곳만 산행해도 오늘의 운동량으론 족할 것 같아 올라오던 길로 하산 시작. 

 말 갈기를 닮은 능선 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잔뜩 흐린데다 눈까지 내려 조망이 별로 없고, 

아침 버스 안에서 대장이 월영산까지는 안가고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고 하니 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되기도 했다.  

3년 전에 왔을 땐 멀리 덕유산, 천태산, 서대산까지 조망되어 너무 아름다운 산으로 기억되어 있는 곳이다.

 

 

 

 

이 추운 겨울에 여지껏 나무에 달려 있다 떨어진 이 열매는 무슨 열매이기에 이리도 색이 선명하고 예쁠까?  갑자기 고 은님의 시가 생각난다.

 

그 꽃

                                고 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하산하여 배낭을 멘 채 강가로 먼저 달려갔다. 한동안을 춥던 날씨가 며칠 따뜻하더니 얼었던 강물이 녹고 있다.

 

산에도 강에도 눈이 내린다.

 

 

 

갈기산 들머리, 날머리 지점.

 

갈기산만 다녀온 2진끼리 둘러앉아 라면도 끓이고, 집에서 담근 복분자도 한 잔씩 나누었다.

 

하산하는 1진 마중 가는 길, 산기슭에 살고 있는 집의 토종닭, 

 

1진 마중 나갔다가 계곡에서 만나 같이 하산.

 

'산행 사진' 목록에 2008년 2월 28일에 찍은 갈기산, 성인봉, 월영산 산행 사진이 오늘 사진 보다 조금 낫다. 

오늘은 코스도 짧거니와 갈기산 산행만 한데다, 날씨가 흐려 조망조차 좋지않아 오늘 사진으론 산을 구별 할 수가 없다. 

 

 

아래 사진 몇 장은 1진 코스로 산행한 일행들 사진 스크랩.

 

 

 

성인봉(聖人峰,524m),

 

1진은 성인봉에서 점심 식사.

 

 

산행이 짧으니 귀가 시간도 이르고, 고속도로에 정체 현상이 없으니 집에 일찍 도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