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맹현봉 산행에서 한 사람 조난으로 모두들 놀라고 고생하여, 계획했던 원거리 산행을 가까운 운악산으로 변경 하였다.
서봉(西峰, 935.5m)과 동봉(東峰, 937.5m) 두 봉우리의 정상을 가진 운악산(雲岳山)은 코스를 달리하여 몇 번의 산행이 있었다. (2007.12.23, 2008.7. 22, 2010.8.3) (사진은 전에 찍은 것이 더 많다.)
6월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일찍 찾아온 더위는 섭씨 33도의 날씨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2주 연속하여 산행을 게을리하고 오늘도 1진코스가 아닌 2진으로, 작년 여름(2010.8.3.)에 내려딛던 코스로 왕복 서 너 시간을 걸었다.
운악산은 경기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솟아 있는 산 이다.
북동쪽에 화악산(華岳山, 1,468m) ·명지산(明智山, 1,267m) 등이 있고 동쪽으로는 매봉, 명지산, 서쪽으로는 관모봉이 있다.
가평군 현리로부터 약 6km 지점에 있으며, 동쪽 계곡의 물은 조종천을 이룬다.
경기의 금강(金剛)으로 불릴 만큼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봉우리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솟아 있고 주변에는 뾰족봉, 편편봉, 완만봉 등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서쪽 계곡의 거대한 암벽에서 떨어지는 무지개폭포(홍폭)는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었다는 전설이 있다.
내촌에서 아침식사 후 다시 출발하여 1진 산행 들머리 운주사 입구 도착한 시간이 08:40, 거리가 가까워 일찍 도착했다.
운주사 입구에 1진 팀을 내려주고 하산 지점인 현등사 입구로 향한다.
차도를 달리며 차 안에서 바라본 운악산.
운악산 입구로 통행하는 대중교통.
운악산은 화악산, ·관악산(冠岳山:629m), 감악산(紺岳山), 송악산(松嶽山:489m)과 함께 경기 5악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산수가 가장 수려한 곳으로는 운악산의 망경대가 꼽힌다.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예전에 백일홍, 채송화 등과 더불어 많이 심어놓고 즐기던 한련화, 꽃은 화려하나 냄새는 별로 좋지 않다.
지난주에 본인이 그랬듯 이번엔 딸 혼사 시킨이가 있어 하산 후 점심 식사 대접할 곳을 물색하여 예약부터 해놓고 입산 하였다.
1진 산행 시작한지 한 시간 뒤인 09:40, 2진으로 현등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하판리 동구 언덕에 조병세, ·민영환, 최익현의 신위를 모신 3충단이 있다.
현등사 일주문.
가평군 하면에서 운악산을 오르면 무우폭포가 있고, 남동쪽의 산 중턱에는 고찰 현등사(懸燈寺)가 자리잡고 있다.
이 사찰은 신라 법흥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하여 창건하였다고 하며,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재건하였다.
경내에는 하판리3층석탑, 현등사3층석탑, 7층다보탑, 보광전, 부도 등과 극락전의 아미타불상 후불탱화, 관세음보살상, 범종 등이 있다.
사진 몇 장 찍는 동안 앞서서 걷던 2진 몇 명은 현등사로 오르고, 혼자서 넓은 길과 헤어져 우측 호젓한 등산로로 들어섰다.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오르고 마사토 흙길을 오르니 땀이 뻘뻘, 능선에 오르니 비로서 바람이 반갑게 맞아주며 줄줄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배낭 양쪽 주머니에 준비한 얼음물, 매실액과 얼음물을 번갈아 마시며 잠시 휴식, 긴 산행을 하는 날은 1.5ℓ도 부족할 때가 있다.
그늘진 바위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는호젓한 숲 길, 딱따구리의 나무 파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도 한다.
조금씩 늘어나는 바윗 길, 위로 조망되는 봉우리들 능선과 발 아래로 조망되는 주차장, 우리가 도착했을 땐 차량이 없더니 많이 늘었다.
기이하게 생긴 갖은 모양의 바위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하며 뽑내고 있다.
운악산 제 3경 눈썹바위.
운악산은 크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운악팔경(雲岳八景)의 제1경은 등산로 중턱에 있는 백년폭포로서, 백년 동안 변함없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2경은 6·25전쟁 당시 오랑캐들이 은거하였다는 다락터 오랑캐소로, 소의 물이 복더위 중에도 얼음같이 차다고 한다.
제3경은 운악산 중턱에서 오른쪽 계곡 쪽에 있는 사람 눈썹모양의 눈썹바위이고,
제4경은 현등사 오른쪽 계곡에 있는 코끼리바위이며, 제5경은 망경대이다.
제6경은 무우폭포(舞雩瀑布)에 있는 민영환 암각서로, 구한말 민영환 선생이 이곳을 찾아 기울어가는 국운을 탄식하였다고 하는데 1906년 나세환 외 12명의 뜻에 의거하여 각서한 것이며 ‘민영환바위’라고도 부른다.
제7경 큰골내치기 암벽은 큰골계곡에 있는 삼각형태의 80m 암반절벽이다.
제8경은 하판리 노채계곡에 있는 노채애기소로, 규모가 작아 애기소라고 한다.
위 눈썹바위 사진 중 눈썹 아래 패인 곳에 원으로 표시된 안의 나리꽃을 당겨 찍어 보았다.
철사줄 난간을 잡고 걸어야 하는 바위 비탈 길.
능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가파른 오르막. 한참을 오르다보니 뒤에오던 젊은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빠른 걸음으로 추월하여 앞장선다.
능선에 오르니 침니구간 같은 바위가 기다린다, 철사줄 난간을 잡고 낑낑대며 오른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뭉친 바위들과 부서진 바위조각들인 마사토, 왕모래로 변한 흙이라 자꾸 패여 흘러 내린다.
통나무 의자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물은 얼음이 녹는 대로 조금씩 계속 마셔댄다.
크기는 많이 차이나지만 눈썹바위를 닯은 작은 바위도 있다.
녹음이 있고 바람이 있어 더운줄 모르고 걷다보니 무너져 내리는 묘지도 보인다. 이렇게 높은 곳에 묻히신 분의 후손은 얼마나 힘이들까?
암반으로 된 등로를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조망된다. 조금만 걷기위해 2진으로 나섰는데 정상이 보이니 꼭대기까지 걷고 싶어진다.
무너져내리는 흙길을 방지하기위한 계단은 병풍바위를 감상하기 위한 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악산.
미륵바위 조망.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병풍바위를 찍고 있으니 뒤에 오던 다른팀 일행들이 지나가며 인심을 쓰겠다기에 고맙다 인사하고 한 컷 찍힌다.
전망대를 내려딛고 미륵바위 아래 허리 잘록한 안부 도착하니 운주사에서 산행 시작한 우리팀 1진 선두 세 명이 내려오고 있다.
미륵바위까지 오를까 하다 다른 코스로 하산하는 일행들과 하산시간 맞추기 위해 뒤로 돌아 하산을 시작 한다.
통나무로 만든 계단들이 오래된 마사토에 견디질 못하고 망가지고 있다.
쇠줄을 잡고 바위를 다시 오르고.
오를 때 만났던 갈림길에서 오던 길과 헤여져 우측 현등사 방향의 새로운 길로 하산을 한다.
아래로 내려딛는 발자국 따라 물통에 남은 얼음덩이가 덜거덕 거리며 장단을 맞춰준다.
아직 장마 전이라 계곡엔 수량이 많지 않다.
물과 그늘이 있는 계곡 곳곳에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혹은 무더기르 앉아 담소를 나누는가 하면 떠드는 팀도 있다.
하늘과 맞닿아 흐릿하게 보이는 산줄기를 보면 어느산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때로는 걷고 싶기도 한다.
처음에 넓은 길과 헤어져 숲 속길로 오르던 지점에 오니 아낙네들 몇 명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산딸나무. 꽃잎이 4장으로 되어있다.
흰나비와 개방초.
현등사 일주문. 안에서 내다본 모습.
딸을 혼사 시킨이가 있어 하산 후 식사 대접을 받았다.
더운 날씨에 짧은 산행하고 계곡물은 말라 목욕도 못하고 시설 좋은 공중 화장실에서 대강 땀 닦고 일찍 귀가.
음식점 테라스에 핀 게발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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