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작년 한 해에 네 번 산행을 했고, 올해는 6월 안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이다.
작년 유월, 한계령에서 올라 대쳥봉에서 오색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2진으로 오색에서 왕복 혼자 산행하고,
올 유월 안산 산행 날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십이 선녀탕에서 짧게 역산행을 했다.
설악산 산행은 여러번 했어도 가을 산행은 작년 가을 장수대에서 올라 십이선녀탕으로 하산한 안산 산행 (2010.10.5)뿐인 것 같다.
오늘 산행코스:오색→대청봉→희운각→천불동계곡→설악동 소공원 입구. 산행이 길어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05:30) 한다.
힘이 좀 들더라도 이번에는 모두 걸을 생각으로 임한다.
다른산 보다 일찍 찾아오는 설악의 단풍이 절정시기라 그저께 일요일 한계령에서 설악 산행을 나섰던 짝꿍은
새벽부터 많은 인파의 정체현상으로 제 페이스 대로 걸응 수가 없어 공룡능선 가기를 포기하고 천불동으로 하산했다고 한다.
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인제군·고성군에 걸쳐있는, 남한에서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향로봉(1,293m)·금강산, 남쪽으로는 점봉산(點鳳山:1,424m)·오대산(1,563m)과 마주한다.
최고봉은 대청봉이다. 대청봉 남쪽에 한계령, 북쪽에 마등령, 미시령 등의 고개가 있다.
위치상 산맥의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 동쪽을 외설악으로 나누는데, 남설악이라 하여 오색지구를 추가하기도 한다.
내설악에는 미시령·대청봉·한계령을 수원지로 하여 소양강,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발달했다.
내설악의 명승지로는 647년(신라 진덕여왕 1)에 창건된 고찰 백담사(百潭寺)를 비롯해 대승(大勝)·와룡(臥龍)·유달·쌍폭(雙瀑) 등의
폭포, 수렴동(水簾洞)·가야동(伽倻洞)·구곡담(九曲潭) 등의 계곡과 옥녀탕(玉女湯) 등 이름난 곳이 많다.
외설악은 대청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경계로 북외설악과 남외설악으로 나뉜다.
관모산(冠帽山:874m),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권금성(權金城), 금강굴 외에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귀면암(鬼面巖), 와선대(臥仙臺), ·비선대(飛仙臺) 등 기암괴석과 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1965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982년 8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보존지역이다.
전에 들리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 있는 내설악 휴게소 가기 전, 새로 단장된 휴게소가 생겨 이곳에서 아침식사,
한계령이 가까워지니 안개가 많다.
대낮에 따뜻하게 데워진 대기가 밤사이 차가워지고, 가장 쌀쌀한 새벽에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 붙는게 안개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엔 안개를 많이 볼 수 있으나 산이 워낙 높으니 안개 걱정은 없으나 날씨가 어떨런지...
장수대 입구를 지나고
동물 이동통로를 지나니
길 양옆 단풍이 아침햇살에 멋지다.
한계령에서 보는 조망도 멋지지만 쉬지않고 그대로 통과.
한계령(해발 920m)을 넘어.
오색 도착. 30분 일찍 출발하니 정체 현상이 없어 시간이 많이 단축(08:40). 세 시간 남짓 걸렸다.
오색.(해발높이 400m)에 도착하여 인증샷 남기고 산행 시작.(08:40)
돌길을 오르고 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오르니 금방 땀이 뻘뻘. 숨은 헐떡.
빨간 단풍잎과 노랗게 물든 갈잎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일 쉼터, 작년이나 올해나 걸음걸이 속도는 변함없는지 어김없이 한시간이 걸린다.
절정을 이루는 단풍감상하며 잠시 휴식.
해발 910m, 한 시간 넘게 올라섰지만(09:45) 한계령보다 낮다. 오색보다 한계령에서 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오색 찬란하게 아름답고 멋진 색갈들의 단풍사진은 우측 목록 '곷과 단풍'에 ☞
옆에 계곡도 있지만 이렇게 높은 곳 암반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물이 길을 적신다.
오르고 또 오르고.
전에 걸을 때 설악폭포 앞 나무계단 아래에서 안내판을 모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안내판이 안 보인다.
위 사진은 작년(2010.6)에 찍은 사진인데 오늘은 이 안내판이 보이질 않는다.
오를 수록 단풍색은 하늘이 배경되어 더 멋지다.
갖가지 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황홀경을 이루는 숲.
산에 불이 난듯 온통 울긋불긋. 날씨 또한 쾌청하니 제일 적절한 시기에 잘 맞춰온듯 하다.
제 2 쉼터, 안내판에 적힌 시간은 내 걸음을 기준으로 잰듯 똑같다. 앞으로 한 시간이면 정상엘 오를 수 있다.
나뭇잎으로 가려졌던 하늘은 오를 수록 잘 보인다.
위로 오를수록 철제 계단은 통나무계단으로 바뀌며 화려한 단풍터널도 막바지에 이른다.
산행 성수기임을 알리는 안내가 쓰여있다.
고운 단풍 쳐다보며 사진 찍느라 시간이 자꾸 지체된다.
우리 일행들을 이미 다 올라가고 뒤에오던 다른 팀들이 추월을 한다. 국립공원에선 저렇게 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면 안되는데...
대청봉 정상이 드디어 500m 앞, 그러나 오르막 돌길에서의 500m는 결코 생각보다 짧지가 않다.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이들이 있눈가 하면 정상석 바위엔 사람들이 늘 붐빈다.
오색(400m)에서 산행시작(08:40)한 거리 5Km, 높이 1300 여m를 3시간 40분 걸려 대청봉 정상(1708m)엘 도착(12:20)했다,
수없이 많은 단풍 사진을 찍으며 올랐는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적게 걸렸다.
김양이나 이양도 아니고 양양이 누구?ㅋㅋ
컨디션이 좋아 아무걱정 없이 거뜬히 올랐으니 범사에 감사 드린다. 올해도 해냈다는 자부심?ㅋㅋ
요소 요소마다 인증샷을 남기고.
대청봉에서 조망되는 화채 능선.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엔 날씨가 쾌청하여 단풍색이 무척 예뻤는데 화채봉에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오색에서 혼자 올라 오색으로 하산했던 작년 6월엔 날씨가 좋았으나,오늘과 같은 코스로 걸었던 2년 전(2009.6)엔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 중 천둥 번개와 큰 소나기로 고생했기에 이번엔 예쁜 단풍사진 못찍을까 걱정 되기도 한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공룡능선.
정상에서 조망되는 모습. 좌측 공룡능선과 우측 화채능선 사이에 천불동 계곡이 있다.
대청에서 조망되는 중청은 시설물이 있어 오를 수 없고,중청 대피소 지나 끝청 갈림길에서 좌측으로가면 끝청, 우측으로 가면 소청이 된다.
중청에서 끝청을 가는 능선은 한계령으로 갈 수가 있고, 귀떼기청봉까지 가는 서북능선을 이룬다.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찍어달랬더니 인물을 너무 크게 만들어 놓았다.
대청봉에서 내려다본 중청봉과 대피소.
진달래와 눈잣나무도 아름다운 능선.
공룡능선 위로 많은 양의 구름이 점점 몰려오는 걸 보고 있으니 몇 년 전 천불동 계곡에서 소나기를 만났던 일이 생각난다.
먹구름이 오가며 그늘을 만드니 변화무쌍한 고산 날씨에 소나기라도 만날까 걱정된다.
정상부근의 작은 나무들은 잎이 다 지고 열매만 달려 있다.
대청봉을 내려와 중청 대패소 앞에서 뒤돌아본 모습.
중청 대피소 점심식사(12:45). 가야할 길은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배가 넘는 거리이고, 날씨가 꾸물대니 다시 산행을 서두른다.
오색↔ 대청봉 5Km, 대청봉 ↔ 비선대 8Km, 비선대 ↔소공원 입구 3Km 산행 총 길이 16Km.
천화대를 배경으로 골짜기 멀리 아련하게 희운각 대피소 지붕이 보인다.
천불동 게곡 위로 계속 먹구름이 모여든다.
끝청과 소청 갈림길에서 우측 소청으로 향한다.
백두대간 종주시 무박으로 와 캄캄한 시간에 한계령에서 올라 이곳까지 왔다가 대청봉엘 못오르고 소청으로 향하여 공룡능선을 타기도 했다.
끝청 갈림길에서 소청으로 내려 딛는데 봉정암 옆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용아장성에서의 안전사고는 아닐까?
구름이 벗겨져 렌즈를 당겨보니 헬기가 선명하게 보이고, 용아장성의 위용이 들어난다.
소청 대피소 지나 봉정암 사리탑 옆에서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용아장성릉 산행 중 사고 일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용아장성 첫산행 때 봉정암 사리탑 옆에서 10 여m 절벽 바위를 내려딛는데 아래가 안보여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공포심이 들기도 했었다.
Zoom in~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헬리콥터 아래 줄에 짐이 매달려 올라가고 있다.
한 참을 요란스럽게 돌던 헬리콥터가 짐을 싣고 회항하고 있다.
소청에서 희운각 방향으로 하산.
계단과 돌길을 가파르게 내려딛고 다시 잠시 평지같은 길을 걷지만 희운각까지는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다.
전암좋던 바위도 잔뜩 몰려오는 구름 앞에선 무용지물. 구름이 조망을 다 가리고 안보여 준다.
예뻐야 할 단풍색이 날씨가 흐리는 바람에 빛이 부족하여 선명치 못하고 어둡다.
내려딛고 또 내려딛어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14:15), 천불동 계곡을 다 걸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현재 산행시간 5시간 반 넘게 소요.
천화대.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 갈림길인 무너미 고개. 체력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두 번 걸었던 공룡능선을 다시 걷고 싶다.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무너미 고개에서 천불동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이다. 날씨가 흐렸어도 온산이 물든 단풍색은 환상적이라 감탄과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불동 계곡으로.
날씨만 흐리지 않았으면 엄청 예뻤을 단풍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천당폭포 앞 다리에서.
천당 폭포를 지나고 양폭 대피소를 지난다. 날시가 흐려 사진을 찍으니 자꾸 흔들려 유감이다.
날씨가 흐린데다 해의 길이도 짧아 빛이 부족, 빠른 걸음걸이 또한 좋은 사진 찍는데는 부적합한 요소이다.
계면암 앞의 가파른 계단은 전이나 지금이나 오르기에 여전히 숨이차고 힘들다.
비선대 위 장군봉이 계곡 사이로 조망.
2진으로 짧은 역산행하며 오전에 찍은 일행의 사진,
사진 맨 왼쪽 장군봉 중간에 금강굴잉 보인다.
선현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비선대(飛仙臺)' 글자가 지워지지 말고 오래 오래 남아있기를 빌어본다.
날씨가 흐리고 어두워 덜 예쁘게 찍힌다.
위 사진 장군봉 아래 부분의 모습 이다.
비선대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캔 맥주 하나 주는 것도 긴 산행으로 몸이 피곤해 안마시고 초장에 버무린 돌문어 안주만 냠냠.
상가를 지나 소공원으로 향하는 길.
백두대간 줄기가 계곡 위로 보인다. 산행 길이가 길어 무박으로 어두운 시간에 걷느라 자세히 못본 황철봉을 다시 한 번 걷고 싶다.
소공원을 향해 걸으며 올려다 본 화채 능선.
신흥사 청동 좌불
소공원에서 권금성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소공원 입구 도착하며 기나긴 산행을 마친다. 산에서 하루해를 다 보내며 걸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행복한 순간.
천불동 계곡 양폭 대피소(15:20), 비선대에서 휴식(16:40), 소공원 입구 도착(17;50) 산행 소요시간 9시간.
오색↔대청봉 5Km, 대청봉↔비선대 8 Km, 비선대 ↔소공원 입구 3Km로 산행 총거리 16Km.
소공원 입구에서 귀가행 차에 오르니 산 능선 위로 달이 보인다. 차창 밖 어둠 속으로 울산 바위를 바라보고, 미시령 터널을 지나며
일출 전 새벽에 출발하여 하루종일 9시간 걸은 일을 생각하니 꿈만 같다. 오랜 시간동안의 산행에도 아무 탈없이 지낸 하루에 감사 드린다.
※.산행 후 며칠 뒤 설악산 산행 금지 구역인 화채능선과 용아장성에서 안전사고로 각 1명 씩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11일 산행하며 소청에서 헬리곱터 내려다 본 일이 바로 그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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