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연극) 아마데우스(Amadeus)

opal* 2011. 12. 19. 23:00

 

※. 하단에 나오는 좋은 음악들 감상을 위해 음악 삽입 안함. 

 

명동 예술극장은 문 닫은지 37년 만에 다시 새롭게 꾸며 2년 전 재개관하며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공연하였다.
 2년 전 '베니스의 상인'을 관람(2009.12.29)하고 두 번째 찾았다.

 

 

극작가 피터 쉐퍼(Peter Shaffer).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며 막이 열리면 휠체어에 앉은 노인(궁정 작곡가 살리에르)이 지난날을 회상하는 독백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자기가 모짜르트를 죽였노라며...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수상하며 영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아마데우스>가

2011년 명동예술극장의 대미를 장식한다.

천재 모차르트를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질투에 눈이 멀어져 가는 살리에리를 둘러싼 좌절과 음모가 숨가쁘게 그려지며

음악으로만 접해왔던 <피가로의 결혼>이 탄생하기까지의 뒷이야기, 그리고

결국 모차르트 자신을 위한 진혼곡이 되어버린 최후의 대작 <레퀴엠>에 얽힌 이야기 등이 무대 위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명동예술극장 <아마데우스>는 1979년 첫 대본을 무대에 올려온 기존 공연들과 달리 작가가 수정을 거듭하여 완성도를 높인

 1998년 최신 버전 대본을 번역,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 깊이와 재미를 더할 것이다.

 

<아마데우스>에서 빼놓수 없는 것이 바로 모차르트의 음악이다. 세간에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라는 것이 유행할 정도로

모차르트의 음악은 심신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태교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아마데우스> 무대에서는 이러한 모차르트 음악희 효과를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그의 아름다운 선율이 라이브 연주로 펼쳐진다.

 

특히 극중에 나오는 <13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돈조반니>, < C단조 미사곡> 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장군의 발톱>에서 장군, <예술하는 습관>의 시인을 통해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던 배우 이호재가 이번에는 질투에 찬 살리에리 역을 맡아 열연한다. 또한 <우어파우스트>를 통해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준호, 장지아 등이 출연하여 호흡을 맞춘다. 

 

 

 

 

 

 

 

 

 

 

 

 

고희를 넘긴 나이(1941년生)가 무색할 정도로 살리에리 역을 맡아 혼신을 다해 열연하신 이 호재님께 감탄과 찬사의 박수를...

 

  Intermission(휴식시간)외 공연내내 듣게되는 다양한 음악들. 

 

공연 끝내고 인사하러 나왔길래.... 살짝ㅋㅋ  (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음)

 

 

도움말 - 쾨헬번호

쾨헬 번호(독일어: Kochel-verzeichnis, 약자 K. 또는 KV)는 1862년 쾨헬(Ludwig von Kochel)에 의해 처음 작성된 모차르트의 모든 음악 작품 목록입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레퀴엠 d 단조》는 쾨헬의 번호에 따르면 모차르트가 작곡한 626번째 작품입니다. 따라서 그 작품은 "K. 626"이라고 표기됩니다. 쾨헬의 목록은 연대기일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의 작품을 간단히 지칭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이외에도 베토벤, 바흐, 하이든, 비발디, 드뷔시, 슈베르트, 드보르작 등의 음악가들 또한 비슷한 형태로 독특한 기호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데우스 영화에 사용되었던 모차르트의 음악들 - 연극<아마데우스>와는 어떻게 다를까?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K.361> Serenade in Bb K361-370a [Gran Partita]

장면 설명- 모차르트는 1782년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저택에서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K.361> '그랑 파르티타'를 연주할 예정이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 살리에리는 대주교인 콜로레도의 뷔페식당에서 콘스탄체(Constanze)와 장난을 벌이는 모차르트를 보게 된다.

모차르트는 경박스럽게 낄낄 웃어대면서 생쥐처럼 찍찍거리는 콘스탄체와 경박한 놀음을 벌인다.

그러던 중 옆방의 접견실에서 자신의 음악이 연주되자 모차르트는 갑자기 방을 뛰쳐나가 지휘를 이어 받는다.

 

음악 해설- 모차르트 세레나데는 목관악기의 다양한 음색이 어우러져 맑은 음색의 아름답고 화려한 선율을 만들어낸다. 특히 

살리에리가 듣는 제 3악장은 살리에리도 언급하고 있듯이, 흔들림 없이 자신에 찬 오보에의 울림과 클라리넷의 선율들이

서로 속삭이는 것 같이 연주되어 맑고 화려한 선율을 만들어낸다. 이 장면에서 살리에리의 좌절감을 나타내고

살리에리의 질투심과 신에 대한 그의 원망이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아름답고 완벽한 음악을 이 자리에 삽입함으로써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사이에서 진행될 극적 긴장을 예비하고 있다

Serenade in Bb K361-370a [Gran Partita] - Adagio  

 

 

Serenade in Bb K361-370a [Gran Partita] - Finale (Molto allegro) 

 

 

 

<피가로의 결혼, K.492> The Marriage of Figaro (K. 492) (Le Nozze Di Figaro)

장면설명 - 살리에리는 복수를 하기 위해 로를(Lorl)이라는 소녀를 고용해서 모차르트의 시중을 들도록 하고

모차르트가 하는 일을 정탐하게 한다. 그리고 로를은 살리에리에게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 중이라는 것을 알일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모르는 사람을 하녀로 들인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이를 두고 콘스탄체와 말싸움을 하고, 매

일 밤 파티를 벌이며 술을 마셔대는 모차르트를 질책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잔소리를 배경으로 <피가로의 결혼> 4막의  

'아, 이제 우리 모두 행복할 수 있네'(Ah, Tutti contenti)의 앙상블이 시작되고 고요한 화음으로 점점 높아진다. 로를(Lorl)이라는 소녀가 집으로 찾아오기 전, 모차르트가 당구대 위에서 공을 굴리며 작곡을 할 때도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긴 하지만 대사가 없는 음악만 연주된다

 

음악 해설- 감독은 이 지점에서 고요한 선율을 삽입하여 아버지와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 모차르트의 심경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The Marriage of Figaro (K. 492) Act5, Contessa, perdono 

 

 

 

장면 설명 - 1780년대 오후, '피아노 협주곡 22번 내림 E장조, K.482' 선율이 배경 음악으로 깔린 가운데 살리에리는 로를을 동반하고

모차르트의 작업실에 몰래 들어온다. 살리에레는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지점에서 조용하고 경쾌한 '피아노 협주곡 22번'의 선율이 갑자기 사라지고 '피가로의 결혼' 4막의 '아 이제 우리 모두 행복할 수 있네'의 선율이 들려온다.

 

음악 해설 - 이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이 선율은 모차르트를 음해하려는 살리에리의 살기와 대조를 이룹니다. 

Piano Concerto No. 22 in E Flat Major (K. 482) 3rd movement, Allegro 

 

 

 

장면 설명 -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하려는 것을 알게 된 황제는 모차르트를 질책하면서 "피가로의 결혼은 불경스러운 작품이오.

그것은 계급 간의 증오심을 조장하고 자극하는 작품이오."라는 말을 하며 상연을 허락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피가로의 결혼이 단지 희극일 뿐이고 사랑을 다루는 작품일 뿐 불경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고 변호하며 서막을 황제에게 보여주게 되고,

결국 오페라에 발레를 삽입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여 공연을 허락받는다.

 

음악 해설 - 피가로의 결혼에서 부패하고 방탕한 백작에 대한 피가로의 승리는 귀족층에 대한 서민의 승리라는 정치적 관점에서 읽혀질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서정적인 아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은 오페라 내용이 담고 있는 풍자와 비판의 강도를 완화시킨다.

 The Marrige of Figaro (K. 492) ActⅠ, Cinque, diece, venti 

   

 

 

장면 설명 - 모차르트가 살리에리에게 찾아가 공연에 음악이 빠진것에 대한 도움을 청하게 되고, 살리에리는 황제에게 직접 말해보겠다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며칠 뒤 리허설이 진행되고 배경음악으로 행진곡 앞 서창 부분이 깔리고, 행진곡이 나올 부분이지만

반주가 없는 상태로 사람들은 스텝만 밟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리허설을 하고 있는 극장을 찾는 황제로부터 "대체 이것이 무엇이오?

이해할 수 없소. 현대식이오?"라고 묻고, 발레 장면은 다시 부활되고 모차르트는 살리에리에게 감사를 표하게 된다. 

우여곡절을 겪은 <피가로의 결혼> 3악장이 완전하게 복원되어 원래 모차르트의 의도대로 상연되고 4악장 역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음악 해설 - 발레 삽입을 금하는 칙령은 상연을 방해하기 위해 살리에리와 로젠베르크가 생각해낸 묘안이었이며 계획적인 작전이었다.

하지만 황제가 지시한 3악장의 복원이 살리에리의 도움으로 된것이라고 생각한 모차르트가 감사를 표하게 되는데, 이 장면을 통해 감독은 오페라 상연과 관련해 살리에리가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영화 초반 부분에서 살리에리의 행진곡을 자신의 변주로 변경했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행진곡 장면에 발레 삽입 여부를 두고 좀 더 구체적으로 둘 사이를 조명하고 있는것이다.

 The Marriage of Figaro (K. 492) Act3, Ecco la Marcia

 

 

 

<레퀴엠, K.626> Requiem in D Minor (K. 626) Requiem

장면 설명 - 살리에리는 '돈 조반니' 공연을 관람하면서 자신을 고문하는 신에 대해 승리하는 무서운 방법을 보기 시작한다. 

살리에리가 말하는 무서운 방법이란 다름 아닌 모차르트에게 "레퀴엠(Requiem in D Minor, K.626) 작곡을 재촉하고 혹사시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이다. 가면을 쓴 살리에리가  '레퀴엠' 작곡을 의뢰하고 사라질 때 '레퀴엠'의 도입부가 들린다.

Requiem in D min KV626 - Introitus - Requiem

 

장면 설명-살리에리는 이후에도 잿빛 망토를 걸치고 모차르트를 찾아가 '레퀴엠' 작곡을 서두르라고 종용하면서 그의 목숨을 서서히 조인다. 어느날 밤, 모차르트가 노크소리를 듣지 못하고 열정적으로 작곡하면서 앉아 있을 때 삽입된 음악은 '레퀴엠'의 '진노의 날'(Dies Irae)이다. Requiem in D min KV626 - Sequentia - Dies irae 

 

해설

진혼곡을 작곡하면서 모차르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전조를 느낀 것일까요? 생전의 기록에서 모차르트의 자신의 죽음을 "존재의 진실한 목적지"이고 인간의 가장 진실한 친구로 간주하면서 "죽음의 이미지가 더 이상 그를 두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안을 주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실에 집착하고 현세의 영광에 집착하는 살리에리와는 달리 내세를 믿고 현실에서 자유로은 자의 목소리입니다.

 

 

장면 설명 - 다음에 삽입된 "레퀴엠"의 '무서운 대왕(Rex tremendae)'의 곡조는 마치 죽음을 앞두고 모차르트를 정죄하러 나온 무서운 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무서운 대왕'의 어둡고 위압적인 곡조가 들리고, 모차르트를 내려다보는 무서운 레오폴드의 초상화가 보여진다.

Requiem in D min KV626 - Sequentia - Rex tremendae 

 

 

 

장면 설명 -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구성하는 시퀀스는 죽어가는 모차르트가 살리에리의 도움으로 레퀴엠을 작곡하는 부분으로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다. 살리에리는 작업대에 앉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레퀴엠" 악보들을 보면서 모차르트가 불러주는 대로 빨리 받아 적으려는 열정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콘퓨타티스 말레딕티스'부분의 작곡을 마무리 한 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Requiem in D min KV626 - Sequentia - Confutatis 

 

 

 

장면 설명 - 이때 콘스탄체가 도착하고 그녀는 살리에리의 손에 있는 악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인다. 콘스탄체는 잠든 것 같이 보이는 모차르트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고 희미하게 '라크리모사' 선율이 들린다. 이 음악은 계속 이어지며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모차르트의 초라한 장례식이 진행된다.

Requiem in D min KV626 - Sequentia - Lacrimosa 

 

 해설

'라크리모사'의 선율은 고음으로 처리되는 상승부에 이어 저음으로 서서히 낮아지고 다시 고음으로 높아지면서 마치 통곡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악기들 또한 함께 우는 것처럼 애절한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레퀴엠에 얽혀 있는 이야기

영화에 삽입된 『레퀴엠』의 부분은 '레퀴엠'(Requiem), '키리에'(Kyrie), '진노의 날'(Dies irae), '무서운 대왕'(Rex tremendae), '콘퓨타티스 말레딕티스'(Confutatis maledictis), 그리고 '라크리모사'(Lacrimosa)입니다. 모차르트는 청탁받은 '레퀴엠'을 미완의 작품으로 남기고 1791년 12월 5일 숨을 거두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레퀴엠' 작곡을 의뢰하는 인물이 살리에리로 처리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부분입니다. '레퀴엠'은 영화에서와 달리 발제그(Walsegg) 백작이 죽은 아내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작곡을 의뢰했다고 합니다.(Gutman 748-749p)
하지만 영화는 "살리에리의 의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해석되고 굴절되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살리에리의 시각이 중요하며, 한편으로는 살리에리의 내러티브가 역사적 사실성을 확보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감독이 모차르트에 대한 복수의 일환으로 살리에리가 "레퀴엠" 작곡을 의뢰한 것으로 처리한 것은 영화의 극적 전개에 대단히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