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은 2006.12.19 백두대간 종주시 첫 산행을 하고, 4년 전 2008년 8월엔 여름산행을 하며 많은 꽃도 찍는 등
몇 번 산행했던 곳이지만 주로 겨울 산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라 눈산행을 하기 위해 다시 찾았다.
문막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횡계 톨게이트를 지나 대관령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차다. 대관령은 여러번 찾았던 곳이라 적설량이나 바람 센 것쯤은 익히 알고 있어 무장을 단단히하고 산행 시작. 등로에 눈이 얼어있어 발을 내딛을 때마다 꼬드득 꼬드득 소리가 난다. 좌측으론 제왕산 우측으론 능경봉 가는 갈림길, 길에 눈이 많이 쌓이고 제왕산을 찾는 다른팀이 있어 처음 참석한 사람들은 헷갈려 한다. 안내판에 고도까지 표시되어 있다. 뒤에서 걷던 일행이 앞에 가는 본인을 찰칵. 숲 속인데도 고도가 높으니 나무에 매달려 옆으로 날리는 리본의 모습으로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다. 나무사이로 찾아드는 햇살이 눈雪에 반사되어 눈目이 부시다. 바위에 쌓인 눈이 양지쪽에선 녹아내리며 고드름을 길게 만들어 놓았다. 바람이 만든 작품. 능경봉 도착, 능경봉(1123Mm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및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대관령에서 오르는 짧은 등산로가 있지만 백두대간 길목인 닭목재에서 오르면 길게 탈 수 있다.
대관령에는 고갯길을 낸 죄로 두 번씩이나 죽임을 당한 고형산이란 사람의 일화가 전해져 온다. 본래 대관령 고갯길은 오솔길이었는데 조선 중종 때 고형산이란 사람이 사재를 들여 수개월에 걸쳐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아 한양과 강릉 간의 교통이 편리해지자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군대가 주문진으로 상륙, 그가 넓힌 대관령 길을 통해 쉽게 한양을 침범하였고 이에 노한 인조가 고형산의 묘를 파헤쳤다는 것이다. |
대관령에서 출발하여 거리는 약 1.8Km, 50분이 소요 되었다. 허리 높이의 정상석에 능字 하나만 겨우 보이는 것을
경字까지 보이도록 일부러 눈을 파내었다. 능경봉에 쌓인 적설량을 비교하기 위해 여름 산행 때 찍은 사진을 아래에 실었다. ▼
능경봉에서 조망되는 제왕산과 강릉 앞 바다 동해.
제왕산과 동해를 배경으로.
높이 쌓은 행운의 돌탑이 완전히 눈에 묻혔다.
눈이 발목보다 높이 쌓인 능선을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보니 마치 얼었던 흙길이 녹으며 마차바퀴 자국이 생기듯 깊어졌다.
등산객들에 의해 만들어진 발자국이 평행으로 달리는 철로 같다.
지금 지나는 능선 아래로 영동고속 국도 터널이 있다.
쉼터에서 잠시 휴식. 능선에 부는 바람이 엄청 세다.
통나무로 만든 오르막 계단은 완전히 눈에 덮여 있어 계단인지 흙길인지 알 수가 없다.
어린 나뭇가지가 한데 붙어 자라다 오랜세월을 지나고 보면 굵은 줄기 하나로 변한 연리지 나무.
전망대로 오르는 본인을 먼저 도착한 일행이 몰카.ㅎㅎ
대관령의 광활한 초원과 강릉의 맑은 동해바다가 보이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멀리 선자령을 지나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조망되는 모습.
전망대에서 동해가 조망되는 모습.
전망대에서 간식 즐기는 참인데 모델을 하란다.
후미 몊 명은 고루포기 정상을 향해 가는 중인데 앞에서 걷던 선두 그룹은 정상찍고 내려와 라면을 끓이고 있다.
대관령 출발하여 3시간 15분 후 고루포기산(1,232m)도착.
고루포기산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와 강릉시 왕산면 고루포기 마을 사이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 종주 중 첫 발을 딛은 곳이다.
고루포기산 정상, 3년 반 전쯤 여름에 왔을 때 날개 떨어진 정상목은 새로 고치고 앉을 수 있는 나무 벤치는 없어졌다.
고루포기산 찍고 되돌아 하산 시작.
눈이 많이 쌓여 발 한 번 잘못 딛으면 깊이 빠질 수도 있어 잘 보고 딛어야 한다.
일행들이 라면 끓이던 장소에 도착하여 추워서 밥은 먹을 수 없고 따뜻한 숭늉과 누룽지 한 컵을 얻어 먹고 하산 시작.
고루포기 산에서 조망되는 발왕산.
전에는 전망대 오르기 전 왕산면 가는 갈림길에서 하산했는데 이번에는 고루포기 정상에서 멀지않은 지르메 가는 갈림길에서 하산을 한다.
능선이 아니라 바람이 막힌 곳이라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적설량이 많아 가지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소나무들이 곳곳에 보인다.
솔방울이 가습기 역할을 한다며 채취하기에 덩달아 몇 개 따보니 일행이 많이 따서 나누어준다. 땡쿠 땡큐~~
눈무게를 못이기고 부러진 소나무가지에게 인사하며 통과하는 모습.
명태를 말리는 황태 덕장.
추워서 산애서 먹지 못하고 하산하여 식당에서 황태 해장국으로 점심 식사.
건어물 몇 가지 사들고 차에 올라 귀가를 서두른다. 눈산행을 만끽한 오늘의 산행 소요시간 4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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