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수요일)
올 때는 잠을 못잤으니 갈 때는 지루하지 않게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 자리 잡았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 공항 이륙, 13시간을 어떻게 또? ...
기내에서 영화 몇 편 보면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피로한 몸이라 영화 보기를 참아가며 운항정보를 가끔씩 들여다 본다.
이상기류로 비행기가 흔들릴 땐 정보도 중지되곤 한다.
비행기에 오른지 한 시간만에 식사가 나온다. 며칠 동안 계속해서 빵을 먹던 입이라 일부러 한식을 주문.
기내식 비빔밥.
식사 후 화장실 다녀와 자리에 앉는데 이상하여 의자를 보니 껌이 달라붙어 있고, 검정바지 엉덩이와 가랑이 부분에 껌이 잔뜩 묻어 있었다.
책상다리 자세로 편하게 앉아 있었더니 바지가랑이까지 묻어 있어 스튜어디스에게 얘기하니 물수건과 액체를 갖다주며 지워 보란다.
식사 후 기내 조명등을 어둡게하고 많은 사람들은 잠에 빠져 있는 시간, 다른이들은 모두 자는데
가운데 자리에 앉아 혼자 천장 조명등을 밝히고 몇 시간째 껌 떼느라 ...씩씩대며 "도대체 이비행기는 청소를 한거야 안한거야?"
보다못한 스튜어디스, 기내용 편한 옷을 갖다주며 바꿔입고 바지를 벗어 달란다.
바지는 벗어 주었으되 불편한 심기로 몇 시간 껌 떼어내느라 신경 썼더니 잠은 다 도망가고...
옷에 묻은 껌 떼어내느라 잠 못자고, 아가씨들이 떼어본다고 갖고 갔는데 비행기는 유럽에서 아시아 대륙으로 와 있다.
비행기 탑승 전엔 귀국행 비행기 안에선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고 했는데, 잠을 못잤더니 입이 깔깔하여 입맛도 없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여승뭉원이 바지를 갖다 주며
"밤새도록 여럿이 교대로 떼어 봤는데 다 못지웠어요. 입은 옷은 그냥 입고 가세요" 하더니, 남자 승무원이 다시와 사과 드린다며
"죄송합니다, 나중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하곤, 내릴 때 여승무원이 "서류 하나 작성해달라"며 종이를 내민다.
아시아나 기내에서 준 츄리닝 바지를 입고 귀가 중, 귀국하는 날이니 망정이지 가는 날 그랬으면 여행 망칠 뻔했다.
귀가행 비행기 시간맞춰 남편이 마중나와 동네에 와 동생과 점심까지 먹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 도착하며 즐거웠던 동유럽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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