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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은 2012. 2.28. 다녀온 후 이번이 여덟 번째 산행이다.
며칠 계속된 눈 소식으로 동해안엔 폭설이 내렸다고하여 일부러 일정을 바꾸어 찾아갔다.
대관령 휴게소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헉~ 쌓인 눈높이가 내 키와 맞먹으러 드는데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선자령 산행은 2004년 백두대간 종주 전 처음 걸어 본 후 두 손을 펴보일 정도로 여러번 있었으나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모습은 처음 본다
양떼목장길은 입구부터 통제되고, 전에 다녔던 바우길로 진입하니 생애 처음보는, 동화에서나 봄직한 멋진 설국,
기분이 좋아 함성은 절로 나오는데 '재난 선포' 내린 지역이 있어 맘놓고 소리 한 번 크게 지르지 못한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 대장들은 앞에서 럿셀하느라 힘 빠지는데 뒤에선 좋다고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허리까지 빠지는 이렇게 많이 내린 눈은 처음 보는 광경이다.
앞에서 길 만든 대로 따라가도 발이 빠져 걷기가 힘들다.
성황사 관리인집 개인지 커다란 백구 한 마리가 안내하듯 따라다니고 있다.
눈 쌓인 높이가 파묻히고도 남을 정도라 개는 돌아서고 싶어도 옴짝달싹 못하고 사람들 틈에 끼어 함께 일렬로 다녀야 한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고, 물 한 모금 마실 수도 없는 상태이다.
대관령에서 3Km정도 거리, 계곡을 건너야하는 안부인데 눈이 더 많이 쌓였다.
선두대장 등 남자회원들 서로 교대 해가며 럿셀하려니 힘은 많이 들고, 계곡이 깊어 너무 깊게 빠져 결국은 되돌아 설 수 밖에 없었다.
본인은 사진 찍혀 볼까하고 딛었다가 눈 아래에서 흐르는 물로 신발이 젖어 얼음이 얼며 달라붙어 걷기 힘들어 혼났다.
오던길로 되돌아 오르니 눈 내리던 날씨가 잠시 소강상태.
되돌아오며 바라본 성황사 설경. 나무사이 위로 뽀죡한 송산탑이 작게 보인다. 임도로 선자령 다닐 때 만나는 곳이다.
앞서서 걷던 이들 몇 명은 선자령으로 간다며 임도를 향해 올라가고, 반 이상이 중도에 포기하고 대관령으로 향했다.
치워도 치워도 폭설에 갇힌 국사성황당.
본인은 이미 힘이 다 빠져 선자령 가기를 포기하고 혼자서 사진 찍기위해 성황사 쪽으로 가니
눈 치우던 관리인이 길이 없다며 오지말라고 한다, 살살 올라가 보니 길은 뚫렸는데 눈 치우기 힘들어 그랬나 보다.
대관사와 성황사는 거의 처마 아래까지 눈이 쌓여 있는 걸 관리인이 주변 길만 만들어 놓았다.
성황사보다 위에 있는 산신각 주변은 아직 눈을 다 치우지 못한 상태라 눈에 빠져가며 둘러보았다.
다른 지역사람들이야 잠깐 와서 구경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 많은 눈을 치우려고 몇 날 며칠을 고생해야 할까?
강릉 단오제(수릿날)때 이곳 대관령 성황당에서 서낭신을 모셔가는 곳이다.
<강릉시내의 여서낭신과 함께 제사를 드리는데, 대관령산신은 김유신 장군으로 전해지며,
단오제에서 주체가 되는 서낭신은 범일국사이고, 여서낭신은 강릉의 정씨처녀로 전해진다.
단오제는 신에게 드릴 술을 담그면서 시작된다. 대관령산신당에서 제사를 올리고 신성시하는 나무를 모시고 내려와
국사성황당을 거쳐 홍제동에 있는 국사여성황당에 모셨다가 행사 전날 저녁 영신제를 지내고 남대천 백사장에 마련된
제단에 옮겨 모심으로 강릉단오제의 서막을 올린다. 단오장에서는 5일간 아침, 저녁으로 제를 올리고 굿을 하며
농사의 번영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제를 올린다
.
이밖에 양반과 소매각시, 장자머리, 시시딱딱이가 가면을 쓰고 말없이 관노가면극놀이를 하거나,
그네뛰기, 씨름, 농악경연대회, 창포머리감기, 수리취떡먹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단오 다음날에 신성시하는 나무를 태우고 서낭신을 대관령으로 모시면서 단오제는 막을 내린다.
민간신앙이 결합된 우리나라 고유의 향토축제이며, 지역주민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협동정신을 볼 수 있다.
강릉단오제는 문화적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되었다.>
선두 그룹 몇 명만 선자령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산우님 作)
겨울이면 바람이 심해 나무 한 포기 살기 힘든 드넓은 초원,
다른팀까지 합쳐진 산님들이 많지만 흩어지지 못하고 한 줄로 걷고 있다(산우님 作),
잔뜩 흐리고 눈 내리던 날씨가 오후가 되며 맑아져도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있으니 얼마나 더 내릴 건지...
걸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행복한 날. 두루 두루 감사 드린다.
【고성(강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10일 오후 닷새째 폭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 고성군 간성읍 흘리마을 주택들이 눈속에 파묻혀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진부령에는 122㎝ 폭설을 기록하고 있다. 2014.02.10.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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