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연극) 위대한 유산

opal* 2014. 12. 26. 23:30

 

크리스마스 시즌 명동의 초저녁풍경.

 

명동의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 빛이 수시로 바뀌는 트리

 

5년 전인 2009년, 37년만에 재개관하여 계속 공연하고 있는 명동 예술극장.

 

 

공연장   명동 예술극장

원작    찰스 디킨스

장르   연극          

소요시간   120분 (인터미션 없음)

연출   최 용훈         

출연진   김석훈, 오광록, 길해연, 조희봉, 정승길,

이혜원, 이화룡, 김현웅, 양영조, 양동탁, 문수아,최성호, 변민지, 박유진,

 

 

 

 

 

 

 

 

 

줄거리

 

주인공 은 가난한 고아로 성질 못된 누이 조지아나와 마음 착한 대장장이 매형 조 가저리의 집에서 자란다.

어느날 마을 근처 습지에 나갔던 핍은 탈옥수를 만나고 그의 위협에 그에게 빵과 발목에 찬 쇠고랑 끊을 줄칼을 갖다준다.

매그위치라는 이 탈옥수는 결국 경찰에 잡히게 되지만 핍에게 보상을 약속한다.

같은 마을에는 해비셤이라는 괴상한 노처녀가 살고 있다.

결혼식 한시간 전에 약혼자에게 배신당한 해비셤은 아직도 후줄근하게 빛 바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그녀의 식탁에는 곰팡이가 슬고 거미가 우글거리는 웨딩 케익이 놓여있으며, 시계도 결혼식 한시간 전의 시간을 가리킨 채 멎어 있다.

 

추한 모습의 해비셤은 자신이 당한 모욕에 대한 한을 생활의 전부로 삼고 살아간다.

해비셤은 핍에게 자기 집에 정기적으로 와 에스텔라라는 자신의 피후견인 소녀와 친구로 지내라는 제안을 한다.

해비셤은 자신을 배반한 남성들에게 보복하려 미모의 에스텔라를 남자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특별히 훈련된 냉혈 여성으로 키운다.

이 사실을 모르는 핍은 냉정한 에스텔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상처를 입으면서도 사랑의 포로로 남아있다.

얼마 후 런던의 변호사인 재거즈는 익명의 후견인이 핍을 신사로 키우기 위해 교육을 시키겠다는 제안을 했음을 알려온다.

핍은 해비셤이 자신을 에스텔라의 장래 남편감으로 키우기 위해 그런 제안을 했다고 믿는다.

 

런던에 간 핍은 허버트 포켓이라는 해비셤의 먼 친척과 숙소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그곳에서 핍은 벤틀리 드러믈 등 귀족계급의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신분과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게 된다.

누이인 조지아나에게 구박을 받으며 자란 어린 핍에게 따스한 애정을 주었던 매형 조 가저리가 런던을 방문했을 때

핍은 그의 세련되지 못한 태도 등이 부끄러워 불친절하게 대하기도 한다.

해비셤은 에스텔라를 런던으로 보내 핍으로 하여금 에스텔라에게 구애하게 하나 에스텔라는 결국 벤틀리 드러믈과 결혼하게 된다.

스물 한 살이 되는 생일에 핍은 자신이 한때 도움을 주었던 매그위치라는 탈옥수의 방문을 받게 되는데

이로써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교육시킨 후견인이 아직도 끔찍한 모습으로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매그위치였음을 알게 된다.

 

매그위치는 호주로 추방된 뒤 그곳에서 부유한 목양업자가 되어 약속대로 핍에게 은혜를 갚은 것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서러움을 주던 신사들에게 한이 맺혀 핍을 신사로 키우려 했던 것이다.

그의 방문을 통해 핍은 또한 해비셤의 약혼자가 그의 어린 시절 습지에서 매그위치와 싸우던 악당이었음을 알게 된다.

 

놀라운 사실에 경악과 실망을 금할 수 없었으나 핍은 자신의 성장모습을 보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고 금지된 귀환을 시도한 매그위치를 돕는다.에스텔라가 결혼한 뒤 핍이 마지막으로 해비셤을 방문한 날 그녀의 저택은 불타고 핍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해비셤을 구하지 못한다.

핍이 자신보다 고귀한 신분의 여자로 생각하고 열등감을 느끼며 애태웠던 에스텔라는

매그위치와 살인죄를 저지른 여죄수 사이에 태어난 딸임이 판명된다.

 

매그위치를 프랑스로 도피시키려는 핍의 노력은 매그위치의 원수이자 해비셤의 옛 약혼자 컴페이슨의 출현으로 좌절되고

,매그위치는 결국 감옥에서 죽는다.매그위치를 부끄러운 악연으로 생각하던 핍은 점차 그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낀다.

 

매그위치가 죽은 뒤 혼자 앓고 있는 핍에게 가저리는 변함 없는 애정을 갖고 찾아온다.

사악한 누이는 인심사납게 굴다가 가저리의 조수 손에 살해당했고,

가저리는 하녀로서 한때 핍을 좋아했던 아름다운 마음씨의 비디와 결혼해 있었다.

핍도 비디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나,성숙하지 못했던 핍은

그녀의 신분이 자기보다도 낮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와의 결합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었다.

에스텔라의 결혼을 아직도 가슴 아파하는 핍은 친구 포켓과 함께 수입업을 하여 성공을 거둔다.

11년 후 가저리를 방문하는 길에 폐허가 된 해비셤의 집을 찾은 핍은 그곳에서 역시 폐허 속을 헤매고 있는,과부가 된 에스텔라를 만나게 된다.그녀는 드러믈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의 경험으로 따스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 있었으며,

두 사람의 장래에는 어떤 결합의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디킨스가 처음 이 작품을 썼을 때는 핍과 에스텔라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으로 종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디킨스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 핍과 에스텔라가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였다고 한다.

그로 인하여 작품이 사실성에 충실하기보다는 대중적 취향에 영합하는 값싼 종결부를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 작품은 진정한 신사도와 인간적 고귀함을 주제로 삼고 있다

핍은 자신에게 주어진 특수한 여건들 때문에 한때 신분상승과 부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지만,

매그위치의 출현으로 그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에스텔라의 신분이 밝혀지면서 그는 다시 한번 신분과 부의 꿈의 허망을 느끼게 된다.

그 외에도 해비셤의 부질없는 악의와 드러믈의 잔인성 등도 상류라는 꿈 뒤에 숨어있는 인간성 부재를 핍에게 드러내 보인다.

반면 핍은 혐오스러운 매그위치의 자신에 대한 맹목적 애정, 가저리와 비디의 변치 않는 성실한 애정 등에서

진정한 고귀함과 신사도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늘 그렇듯 공연 중엔 촬영을 못하니 마지막 무대인사하러 나올때만 조명 터트리지 않고 살짝 살짝 셔터 누른다.

 

 

 

 

 

 

 

 

 

 

물론 작품에 따라 무대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무대 전체가 밝고 의상이 화려했던 전과 다르게 이번엔 의상조차 너무 차분한데다 조명마져 어두워 더 침울한 분위기.    

 

 

명동거리 상가의 화려한 조명.

 

 


명동 예술극장이 디시 태어나기 전엔 주로 장충동 국립극장과 예술의 전당 음악당이나 오페라 극장을 자주 찾았다.   

 

명동예술극장이 다시 문을 연 후엔 명동엘 자주 가게 된다. 

작품도 좋을 뿐더러 공연 끝난 늦은 시간 대중교통 이용하기 편해서다. 국립극장이나 예술의 전당은 차를 갖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명동 국립극장에서 연극 공연을 처음 본 것은 1960년대 중반, 제목은 잊었으나 차범석 작품이었고, 그 후 극장 문을 닫았다.

 

5년 전인 2009년, 37년 만에 '명동 예술극장'으로 다시 문을 열고, 재개관 기념공연('베니스의 상인')을 보았으니 40여년만의 일이다.  

그 후로 매년 년중 행사 치루듯 년말은 물론 년 중에도 가끔 찾게된다.

 

서울 오페라극장도 '라보엠' 공연 중 화재로 건물 일부분이 소실되어 일년 뒤 재 개관,  재개관 작품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이다.

 

'밝은 동네'의 불야성(城)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요즘이다. 

 공연 끝난 후 커피솝으로 들어가 따뜻한 차 한 잔씩 나누며

"우리  내년에는 무엇을 보게 될까?" 

 "내년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기대하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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