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가평 연인산(1068m)

opal* 2015. 6. 9. 21:41

 

 

2007년 8.28.  연인산(1068m)을 처음 찾았을 땐 명지산과 연계하여 산행 했었다. 

코스는 장재율 - 귀목고개 - 명지 3봉(1199m) - 아재비고개 - 마일리,   산행 소요시간 7시간 반.


 

첫산행 후 4년 만에 다시찾은 두번째 연인산 산행은  2011.7.26.

상판리 장재울에서 산행 시작하여 연인산 정상을 거쳐 우정봉에 오른 후 능선따라 마일리로 하산.

산행 후 중복 이벤트를 위해 산행을 일찍 마치느라 연인산 한 곳만 산행하였다.

 

또다시 4년만에 찾은 세 번째인 오늘(2015.6.9)은 다른 때 하산 깃점인 마일리에서 산행시작, 우정봉 거쳐 연인산 정상 오른 후

우측 백둔리로 하산할 예정 이었으나 몇 주 전 아들 결혼 시킨 윤 대장님의 한 턱 접대가 있어 날머리를 바꾸었다.

연인산 정상에서 명지산 쪽 아재비 고개로 내려가 좌측 귀목리로 하산하는 코스로 변경한 것이다. 

 

보통은 모두 한 코스로 1진, 어떤 때는 1, 2진만 있었는데 빨리 더워진 날씨로 기온이 높고, 산행 후 식사 예약과 

산행 거리나 시간이 길어 오늘은 자연스럽게 1진, 2진 3진으로  나뉘어졌다.

1, 2진은 마일리에서 시작하여 우정고개까지 같이 가 1진은 좌측 능선으로 오르고, 2진은 직진하며 임도로,

3진은 마일리에서 1, 2진 내려주고 버스가 기다릴 하산 깃점인 귀목리로 가 본인 컨디션에 맞게 산행을 하게 된다.  

 

1진에서 중간대장이 갖고가던 무전기 한 대를 우정고개에다 놓고 가 본인이 집어 메고 가니 가끔씩 신호가 온다. 

 대장들이 모두 1진 혹은 3진에 있어 걱정 되나보다.

한 번도 가보지않은 길이라 걱정 되었지만, 본인이 앞장서서 가겠노라고 한 말에 대한 책임이 있어 지도보며 찾아가니

그런대로 잘 갈 수 있었다. 동행인들이 그래도 길 선택은 너무 잘한것 같다고 옆에서 얘기해줘 맘이 편했다.

 

본인 포함된 2진 5명은 계곡이 나란히 하는 임도 따라 걷다 580봉에서 정상을 향해 가파르게 치고 오르게 된다.

우정고개에서 연결되는 임도는 길도 넓고, 옆에 계곡이 있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다.

모두들 이런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이구동성.

그러나 지름길인 돌길로 오르기 시작하니 가파르기가 심한데다 걸음 속도가 느린 사람들이라 1진 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정상 200 여m 남은 능선에 오르니 1진 후미대장에게서 "정상 지나 식사 준비 중 인데 어디쯤 오시느냐" 며 무전기로 연락이 온다.

연인산 정상 부근은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무척 많은 곳인데 오늘은 원추리와 붓꽃 등 조금 밖에 안 보인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관목의 흰꽃 향기가 산행 내내 후각을 즐겁해 해주어 얼마나 고맙던지... 종일 코를 벌름 거리며 걸었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 진다는 연인산 정상에 올라 연인없이 혼자 인증샷 남기고 내려 딛으니 선두 그룹 식사 끝내는 중이다.

 

합류하여 앉아 식사 중 선두 그룹은 자리를 뜨니 또 헤어져 각기 아재비 고개로 향한다.

아재비 고개는 명지산 산행(2008.04.29) 때 노란 피나물 꽃이 군락으로 피어 초원을 이루어 인상 깊던 곳이다.

아재비고개에서 직진하면 경기도에서 두 번째 높은 명지산((1267m), 우측으로 가면 백둔리가  된다.

오늘 하산 깃점이 귀목리라 좌측 방향으로 내려 딛는데 가파르기가 엄청 심하다.

우정고개에서 정상 오를 때까지와 아재비고개에서 귀목리까지의 길은 오늘 처음 딛어보는 코스이다.

 

큰드래골 골짜기와 함깨하는 하산길은 아주 가파른데다 울퉁 불퉁 돌멩이만 있는 너덜길과 바람한 점 없고, 

낙엽이 많아 미끄러지는 위험요소가 아주 많은 길이라 오를 때 편하게 걷던 임도와 비교 되어 더 지루함을 느낀다. 

 

귀목리로 하산하여 계곡물에 땀 닦고 차 있는 곳으로 가 3진 그룹 중 몇 명이 따온 까맣게 농익은 오디를 나누어 먹었다. 

2004년 인가? 본격적인 산행 있기전 과일주 담그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귀목리로 오디따러 왔다간 추억이 떠올라 혼자 빙그레 웃었다.     

오늘 산행 소요시간 6시간.

 

모두 오기를 기다려 현리 읍내로 이동하여 닭갈비 집에서 한 잔 마시며 식사 나누고 귀가행 버스에 오른다

산행시간은 길었어도 거리가 가까워 산행 후 식사까지 마치고 집에 오는데도 환하게 밝으니 모두들 이상하단다.

 

전보다 체력이 떨어져 고생스러울 정도로 힘들어 산행을 접을까 하다가도 산행 마친 후의 상큼함과 행복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도의 느낌인걸 보면 그리 쉽게 접히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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