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여행) 경포대

opal* 2016. 4. 15. 22:30

 

지난 토욜 승봉도 가려다 못가 무의도 다녀와 컨디션 안좋은 상태에서 화요산행 강진 덕룡산 다녀와 knock down,
며칠 쉬고 싶어 불참 의사 밝히니 웬만하면 나와달라는 간절함에 못이겨 또 나섰으니... 패딩점퍼에 마스크 착용. 
그것도 가까운 거리면 몰라도 새벽부터 서두르고 하루 종일 걸리는 당일 여행이니 걱정이 된다. 내 몸이 갑인데 ...  
 


                      최하림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 아침
하두 추워서 갑자기 큰 소리로
하느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외쳤더니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은 공기 조각들이
부서져 큰 소리로 울었다
밤엔 눈이 내리고 강 얼음이 깨지고
버들개지들이 보오얗게 움터 올랐다

나는 다시
왜 이렇게 봄이 빨리 오지라고
이번에는 지난번 일들이
조금 마음이 쓰여서 외치고 싶었으나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마루를 건너 유리문을 열고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봄이 왔구나라고


-시집, '겨울 깊은 물소리', 열음사, 1987

60년대 중반, 처음으로 쥬브타고 건너 갔다왔던 오리, 십리 바위.
안목항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