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설악산 토왕성 폭포(土旺城瀑布)와 권금성(權金城)

opal* 2016. 5. 31. 21:30

 

한 주에 한 번씩 빠짐없이 잘 다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작은동산(2016.04.26) 산행 후

5월을 다 보내는 마지막 날, 5주만에 산행을 나섰으니 그사이 한 달이 후딱 지났다.

지난달 중순, 발칸지역으로 여행 떠나기 전 태풍급 강풍과 호우 주의보로 경북에 있는 청량산 산행이 취소되고,

해외여행으로 두 주 산행 못하고, 여행 후 바로 설악산 장수대~ 12선녀탕 코스에 또 비소식 예보로 혼자 불참 했더니

경기 축령산에서 우중 산행을 했다며 설악산 산행은 오늘로 연기되고 코스가 울산바위와 토왕성폭포로 바뀌었다. 

 

 

미시령 터널 지나 설악동 소공원 입구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토왕성폭포 코스를 먼저가면 울산바위로 가는 회원이 많지 않을것 같다며 울산바위부터 산행하겠다는 대장의 안내 멘트.

 

개인적으로 울산바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두 코스 다 걷기엔 무리일것 같아 

2진으로 혼자 토왕성 폭포 쪽으로 먼저 가겠다 하니 또 한 사람이 따라 나서기에

둘이서 토왕성 폭포 코스 산행 후 오랜만에 권금성에 올라 설악의 정기를 듬뿍 받았다.

토왕성 폭포 코스는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45년 만에 개방한 곳이고, 권금성은 개인적으로 35년 만에 다시 올라보는 곳이다.   

 

설악쪽 산행 때 늘 아침식사하는 곳.

 

신흥사 일주문이자 설악산 소공원 들어가는 문.

 

울산바위로 먼저 가는 일행들과 헤어져 비룡폭포 쪽으로 향한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 까지는 2.7Km, 왕복이면 5.4.Km,  

울산바위 까지는 3.7Km, 왕복이면 7.4Km, 두 곳을 합치면 12.8Km,

요즘 긴 산행을 하지 않아 몸에 무리일 것 같아 안가본 토왕성 폭포 전망대나 다녀와 권금성으로 갈 생각이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는 비룡폭포를 거쳐야 갈 수 있다.

전에는 소공원으로 들어오지 않고 직접 가는 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소공원을 거쳐야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오른일이 삼심여년이 훌쩍 지나니 권금성 꼭대기 바위만 머리 속에 남이 있다. 

 

큼지막하고 튼튼한 다리가 무색하게 설악 계곡엔 물 한 방울 없이  자갈이 대신한다.

권금성을 오가는 케이블카.

노적봉과 바위군.

 

 

 

작은동산 산행 때만 해도 연두색 잎들이 싱그럽고 무척 예뻤는데 어느새 유월로 가는 짙은 녹음이 반긴다.

 

소공원부터 토왕 화장실 있는 곳까지는 비교적 평지인 곳을 걷는다.

이곳에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돌계단의 연속이다.

 

 

 

 

 

 

육담폭포 배경

 

여섯 개의 폭포와 담이 모여 육담폭포라 이르듯 계곡 따라 오르다보면 작은 폭포들과 담을 여럿 볼 수 있으나 물은 많지 않다.  

 

 

 

 

 

 

 

 

비룡폭포 배경.

 

 

비룡폭포까지는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비룡폭포를 지나서 부터는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다.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1969년 12월. 그 후 토왕골은 너무 깊고 험해서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었다. 

간혹 산악인들이 빙폭 등반 훈련을 위해 허가를 받아 폭포를 찾기도 했지만, 예기치 않은 눈사태나 실족으로 사망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 오르는 도중 작은 전망대가 있어 달마봉이 잘 보인다.

전에는 달마봉을 오르다 토왕성 폭포를 본 일이 있다.(아래 사진) 

7년 전 달마봉 오르던 중 바라본 토왕성 폭포(줌으로 당긴 모습), 물이 칠성봉(좌측)과 집선봉(우측)에서 흘러내림을 알 수 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토왕성 폭포와 마주하는 전망대에 섰으나 폭포는 어디에? 실타래 같은 물이 흐른다 했으나 물은 커녕..

45년만(2015.12.5)에 개방 되었다지만 폭포가 개방된 것이 아니라, 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새로 놓인 것이다. 

비룡폭포에서 숨 가쁘게 치고 오르는 410m 길이의 가파른 나무 계단을 만들고 그 끝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것.

설악 소공원에서 사진 찍으며 여유있게 걸어 토왕성 폭포 전망대까지 1시간 40분 소요, 

그 중 비룡폭포에서 가파른 계단 오르다 쉼터에 앉아 다른이들과 얘기 나누고 올라오느라 50분이 걸렸다. 

 

말이 좋아 폭포지 물은 없고 잔뜩 메말라 있다. 삼단 폭포라 했으나 전망대에선 아랫부분이 보이지도 않는다.

  전에 달마봉 오르다 멀리서 본, 물 흐르던 모습만도 못하고,  더이상 가까이 갈 수 없음과 기대치에 못미쳐 실망이 크다.

 

토왕성 폭포(土旺城瀑布)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의 칠성봉(七星峰:1077m) 북쪽 계곡 450m 지점에 위치한다. 
줌으로 당겨보니 윗부분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일명 신광폭포(神光瀑布)·토왕폭(土旺瀑)이라고도 한다.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로 2013년 3월 1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었다.
설악산 신흥사 동남쪽으로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문필봉, 노적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 한가운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連瀑)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 놓은 듯하다 했는데 오늘은 물이 없으니.....
폭포의 물은 토왕골을 흘러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를 지나 쌍천(雙川)에 흘러든다

겨울철에는 산악인들의 빙벽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그동안 목숨을 잃는 사고도 많았다.    

 폭포 이름은 토기(土氣)가 왕성하지 않으면 기암괴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오행설(五行說)에서 유래되었다.

 

 

토왕성 폭포 배경.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눈에라도 한 번 더 담아 보자꾸나~~' 

달마봉 오르다 본 토왕성 폭포는 수량도 지금보다 많았지만, 현 전망대 보다 해발높이가 높아 윗부분이 보여 더 좋았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다른곳에서 퍼온사진으로 위에서 찍은 모습이라 일반인이 산행 중에 이렇게 찍기는 힘들다.

달마봉 오르다 멀리서 한 번 본 기억도 있어 가까이 가서 보면 더 멋지고 좋을 모습 상상하고 올랐다가 그만....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 딛는 계단, 올라갔던 계단 그대로 다시 내려 딛는다.  

 

비룡폭포도 다시 한 번 더 담고.

 

왔던 길 그대로 내려가려니 사진이 중복되는 경우가 생긴다.

 

토왕성 폭포를 보고 내려와 울산바위로 가기엔 벅차 오랫만에 권금성이나 볼까하여 방향을 잡는다. 

 

 

한꺼번에 50명이 탈 수 있는 케이블카는 1971년 운행 시작, 오늘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길이는 1132m, 소요시간은 5분 정도 이다.

 

 

 

케이블카는 한 번 운행에 50명이 탈 수 있다.

 

권금성 승강장에 내려 정상으로.

 

권금성 케이블카는 1971년 운행 시작, 삼십 여년 전인 1980년대 초에 왔을 땐 케이블카에서 내려 바로 바위로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오른쪽 넓은 바위엔 출입금지 팻말 붙은 줄이 있고 왼쪽으로 길이 나고 계단이 생겼다.

 

 

권금성에 올라 늦음 점심 챙겨먹고 30여년 만에 새롭게 다시보는 모습에 사진 담기 여념이 없다.

멋진 모습 빨리 전송하고파 휴대폰에 담는 모습이 동행인 휴대폰 몰카에 잡혔다.

 

예전에 왔을 땐 백두대간의 '백'字도 모르던 시절, 지금은 백두대간 바라보니 그것도 10년 세월 지났다고 감회가 새롭다.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사진 중앙에 보이는 스카이 라인의 저항령을 중심으로 좌측으론 공룡 능선, 우측으론 황철봉이 있다.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2년 반 동안 백두대간 종주 중 무박산행 4번, 그 중, 지리산과 두타 청옥산에서 한 번씩 두 번,  

설악산에선 두 번의 무박 산행이 있었는데 바로 저 공룡능선과 황철봉 코스 였다.

새벽 두 시 반, 한계령에서 시작된 공룡능선 무박산행 코스는 마등령을 지나 설악동까지 하산 하도록 14시간을 걸었고,

미시령에서 시작된 완전 너덜로 이루어진 황철봉 코스는 백담사로 하산하도록 11시간을 걸었으니

젊은 나이도 아닌 시절의 추억이라 그리 쉽사리 잊혀지지도 않아 어디서나 백두대간을 보면 이루지못한 첫사랑 보듯 아직도 맘이 설렌다.  

 

저항령부터 흘러 설악 계곡을 이루는 저항령 계곡.

 

권금성과 봉화대.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예전에 권씨와 김씨 두 장군이 난을 피하기 위해 쌓았다거나, 고려시대에 몽골군이 침입하자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성을 쌓고

피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정확한 축조 시기는 불분명하다. 이 봉우리가 선녀들이 모여 속삭였다는 집선봉(해발 920m)이다.

그 옛날 봉수대 자리였던 집선봉은 10여 명이 모이면 꽉 찰 정도로 공간이 비좁지만 외설악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명당이다.

 

 

 

 

권금성의 축조나 성벽은 관심 없고, 빼어난 풍광을 바라보며 바위에 앉으니 오늘 하루 신선이 된 기분. 내 두 발로 걸었던 

저 하늘에 그려진 선에 자꾸 시선을 뺏긴다.  한계령에서 설악동까지 14~15시간 걸리는 공룡능선 코스는 두 번의 산행이 있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1호, 1965.11.5 지정))은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 토성면·인제군 북면·양양군 강현면 및

서면 등의 일부가 지정되어 있으며,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백두대간의 중앙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금강산을 거쳐 고원지대로 통하고 남쪽으로는 오대산과 태백산으로 이어진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서, 가장 높은 대청봉은 표고 1,708m이다.
설악산은 1년 중 5~6개월은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은 천연보호구역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대청봉에서 능선이 사방으로 분지되고 있다.

북쪽으로는 마등령을 지나 미시령으로 능선이 뻗어가고, 남쪽으로는 서쪽의 끝청봉을 지나 한계령을 거쳐 남쪽으로 능선이 뻗어 있다.
이렇게 형성된 남북을 향한 능선의 동부를 ‘외설악’이라 하고 서부를‘내설악’이라  한다. 

한계령에서 대쳥, 공룡능선, 저항령, 항철봉,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좌측은 내설악, 우측을 외설악으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한계령 남쪽은 남설악이 된다.

 
또한 동북 방향으로는 화채봉을 지나 권금성으로 향하는 능선과 동쪽으로 관모봉을 향하는 짧은 능선이 위치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귀떼기청봉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대승령과 안산을 지나는 능선이 있고,
 각 능선 위에는 여러 개의 봉우리가 솟아서 웅장하고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의 수계를 보면, 외설악의 북부에는 쌍천이 흐르고, 남부에는 양양 남대천이 동해로 흘러가고 있으며,
내설악의 북부에는 북천이, 남부에는 한계천이 서쪽으로 흘러가 소양강의 상류와 합류된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곳곳에서 폭포를 이루어 주변의 경관을 한층 더 아름다운 명승으로 만들고 있다.

 

봉화대

 

 

 

 

 

미시령에서 몰래 올라 상봉, 신선봉, 대간령, 마산 거쳐 진부령까지 8시간을 걷던 백두대간 마지막? 종주 날,

디카 메모리칩 용량이 부족하여 전날 찍은 사진 삭제한다는게 실수로 오전에 찍은 사진 삭제하는 바람에.... 별의별 추억이 다 서려있는 곳.

마음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금지구역이 해제된다 한들 다시 걸으라면? 바위너덜 오르내리기 힘들어 이젠 못걸을 곳.

그 사건이 있은 이후 지금까지 카메라 메모리칩은 반드시 산행 전에 다 비우고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황철봉은 천연보호구역으로 입산금지라 백두대간 종주 때도 미시령에서 새벽 두 시에 몰래 스며 들어 백담사까지 11시간을 걸었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가 45년만에 풀리듯 황철봉이 금지구역에서 풀리면 환한 낮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 그러나 갈 수 있을까?

황철봉은 커다란 바위덩어리들로 이루어진 봉우리라 많은 체력을 요하는데 과연 ?  황철봉도 신선봉처럼 가기 힘들겠지?

 

 

 

꼭대기에 올라 대청봉부터 동해까지 막힘없이 파노라마로 이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지만 봉화대 꼭대기는 출입금지 구역이라

관리인이 지키고 있어 오를 수가 없다. 한쪽은 절벽인 이 봉우리는 오늘은 바람도 심하게 불어 더 위험하다. 

 

 

요기 까지만 오를 수 있는 곳.

 

뒷쪽은 절벽으로 낭떨어지.

 

 

저항령 계곡.

 

대간 종주하느라 한 번 다녀와 다시 가보고 싶어 몇 년 후 갔다가 출입금지라 못 간 신선봉이 그립고 예서보니 더욱 반갑다.

소공원에서 헤어져 울산바위로 먼저간 우리팀 일행들은 지금쯤 정상에 올라갔을까? 점심은 먹었을까?

 

권금성은 쉽게 오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띤다.

 

 

바람 시원한 권금성에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하산 시작.

 

 

 

전망대에서 바라본 달마봉.

 

 

울산바위와 달마봉.

아침 설악으로 오던 중 미시령 터널 지나며 차 안에서 일행 중 한 사람은 목우재에서 내려

달마봉 거쳐 울산바위로 가자고 제안한 사람이 있었으니 일행 중 제일 왜소한 여인이다 그러나 산행은 베테랑, 그렇게 하려면 

시간상 토왕성 폭포 코스를 걸을 수 없게 되어 제안이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목우재부터 울산바위까지 걷기엔 거리가 멀다.  

 

케이블카 승강장에 내려와 시원한 팥빙수도 먹는 여유로움.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전엔 빨갛고 긴 철계단을 이용해 울산바위에 올랐었는데 몇 년전 Z 字 모양 계단이 다시 놓여져 편해졌다.

 

15븐 긴격으로 운행되는 케이블카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교차 한다고 한다.

 

울산바위와 신흥사 전경. 위사진 우측 아래엔 청동대불, 울산바위는 신흥사 우측으로 지나가고,

사진 맨 아래 다리는 천불동 계곡, 비선대, 금강굴 등으로 갈 수 있는 다리이다. 

 

 

 

 

 

 

소공원에서 바라본 권금성.

 

소공원에서 바라본 노적봉.

 

 

 

 

토왕성 폭포 전망대와 권금성까지 두루 마친 후 소공원으로 하산, 울산바위와 토왕성 폭포 보러간 1진 일행 기다려 같이 설악항으로 이동.

 

전에는 설악산 산행 후 주로 물치항을 찾았었는데 이번엔 설악항으로.

 

설악항에서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듯 동해에 온 김에 싱싱한 회 한 점씩 맛보고 저녁 식사까지 끝낸 후 귀가.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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