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폭포가 멋진 인제 방태산 산행 날로 잡힌 오늘 아침. 우선 참석자도 적고,
회원 몇 명이 낼 새벽 출발하는 소매물도 여행이 있어 그런지 버스 안에서 갑자기 도일봉으로 산행지를 바꾼다.
12년 전(2004년) 산행 선사 시절, 도일봉 첫산행이 있었다. 산행기록이나 사진도 찍히지 않을 때 이다.
도일봉은 커다랗고 거친 바위들이 많은 산으로 오늘이 12년 만의 두 번째 산행이 된다.
머릿속 기억에 여름이라 스포츠 샌들 신고 갔다가 가파른 내리막에 왕모래가 신발 안으로 들어가 고생했고,
도일봉 정상에 커다랗고 넓적한 바위에 금이간 사이 위로 굵고 기다란 뱀이 서리서리 감고 있어 놀랬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고속도로가 아닌 지방도로에선 아침 식사 메뉴 선택의 폭이 좁다.
중원리 주차장 도착. 중원산과 도일봉을 갈 수 있는 곳이다.
작년 여름(2015.07.28) 중원산 산행 때는 용문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했으나 오늘은 중원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들머리 입구 들어서니 밤꽃 냄새가 진동을 한다.
산행에 앞서 단체사진 부터 남긴 후 중원계곡을 따라 오르기 시작.
돌무더기가 무슨 기념이라로 되는 듯~
날씨가 일찍 더워진 탓에 계곡물만 보면 시원하게 손을 담그고 싶어진다.
날씨가 가물어 수량이 적으니 폭포 같지도 않다.
사진 찍느라 뒤에 쳐져 걷다 선두는 모두 도망가듯 앞서 가고 기념 남기느라 후미팀 오기 기다려 찰칵,
그나저나 맨 뒤에 걷는 후미팀 서너 분, 정상엔 안 가고 중간에 내려올 예정이니 혼자 가란다. 선두와는 이미 차이가 많이 나는데.
중원 계곡 따라 오르다 좌측으로는 중원산으로 오르는 갈림길.
계곡따라 직진으로 계속 오르면 싸리재, 갈림길에서 우측 도일봉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올려 딛는다.
오를수록 숲은 우거져 어둡고, 바위가 많아 딛기에 편하지 않다.
낙엽 속에 잔돌이 많이 숨어 있어 비탈면에선 자꾸 미끄러진다.
계곡따라 오르다 능선을 만나니 더 가파르고 돌도 더 많다.
고도를 높히니 바위는 거칠고, 전에 스포츠 쌘들 신고 불편하게 내려 딛던 생각이 난다.
고도가 높아지니 좌측으로 중원산인지 다른 산줄기가 보인다.
선두 일행들은 어디쯤 가는 지도 모르고 혼자 샤브작 사브작 오르니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편마암인 많은 바위가 싸여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으나 혼자인데다 딛기가 불편하고 위험해 바짝 내딛질 못한다.
찍어달랠 사람이 없어 휴대폰 꺼내 셀프로 눌러보니 초점 거리가 가까워 사진 배경이 생각대로 나오질 않는다.
바위가 많으니 길이 확실치 않아 군데 군데 하나씩 보이는 리본 찾아가며 오른다.
정상 오르기 전 등산로에 안내판이 보인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암릉으로 된 등산로가 거칠어 만만치가 않다.
계속 바위를 딛고 오르니 속도도 나지 않고 걷기에도 불편하다.
가파른 능선 바위틈 비집으며 오르고 또 오르니 나무 계단이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다. 철 지난 철쭉꽃도 한 송이 보인다.
도일봉 정상 도착. 등로도 바위길 인데다 혼자 여유롭게 마냥 올랐더니 2시간 50분이 걸렸다.
선두팀은 속도로 보아 이미 정상 떠난지 오래 되었을테고, 지금쯤 싸리봉 지나 싸리재쯤 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12년 전 처음 와서 올랐던 바위, 이 바위 위에서 햇볕 쬐고 있는 커다란 뱀을 보았기에 지금도 겁이 난다.
용문산은 원래 뱀이 많았던 곳, 전에 용문사 입구에서 뱀 파는 상인들이 많았던 생각이 떠오른다.
혹시나 하여 오늘도 바위에 올라 자세히 보니 뱀은 없으나 전에 없던 정상석 세웠던 흔적이 보인다.
계곡산행으로 알맞은 산이라 주로 여름에 찾게 된다.
바위 위에 오르면 사방으로 다 시원하게 조망된다. 남, 북 양 방향 중 남쪽 배경으로 휴대폰 셀카.
북쪽 방향인 싸리재와 정상석 배경으로 셀카. 산행을 오래하다 보니 별 짓 다한다.
허기사 12년 전인 곡성 동악산(2014.7.1)이나 7년 전 강진 주작산(2009.4.19) 정상에서 찍어댤래 사람이 없어 카메라 셀카도 있었다.
바위 위에올라 탁 트인 전망이 좋아 시계 방향으로 돌며 사방으로 한 컷씩 담아 보았다. 도일봉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345번 도로.
헬기장이 있는 암봉의 산정에 서면 북으로 봉미산(鳳尾山:856m) 넘어 홍천강(洪川江)과 남으로 양평군 일대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장쾌하다.
이 산은 모산인 용문산의 주능선에 이어진 능선 봉우리 중 하나지만 주봉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탁트인 경관을 맛볼 수 있다.
위 사진 도로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남서쪽으로는 양평읍이 보인다.
서쪽을 보이는 중원산 줄기.
위 사진 중원산 줄기에서 우측으로 연결되는 모습, 그 뒤로(서쪽)으로 용문산 백운봉이 보인다.
도일봉은 용문산(龍門山, 1,157m)의 지봉(支峰)으로 5.5㎞ 거리에 위치한다.
중원산(中元山, 801m)과 함께 서쪽의 백운봉(白雲峰, 937m) 등이 건너다 보인다.
정상에서 더 진행하여 싸리봉을 오른 후 싸리재에서 계곡따라 하산 하는 것이 오늘의 산행 코스이다.
아쉽지만 서투른대로 휴대폰으로 셀키 정상 인증샷 .
정상에서의 조망 감상 실컷 하고, 싸리봉 가기에는 시간 부족, 혼자 걷는 관계로 싸리봉 생략하고, 왔던 길로 하산 한다.
하산길이라도 돌이 많아 더 빠르게 걸을 수도 없다.
가파른 내리막에 미끄러지며 돌에 부딪쳐 상처가 났다. 긴팔옷을 입어 처음엔 몰랐으나 너무 아파 소매를 걷어보니 ...
왔던 길 되돌아 내려가니 사진 직을 일도 별로 없다.
낙엽쌓인 바위 딛다 또 미끄러지며 2차 엉덩방아, 긴장하며 걸어도 가파른 곳에선 딛는 순간 쭈르륵 미끄러지니 어쩔 수 없다.
중원폭포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
하산하여 나중에 들으니 선두로 올랐던 회원 한 사람이 정상에서 뱀을 보았는데
회원들 밥 먹다 놀랄까봐 스틱으로 멀리 보냈다고 한다. 역시 도일봉엔 아직도 뱀이 많은가 보다.
보리수.
더덕.
산뽕나무 열매 오디.
하산하여 상처에 약 바르고 밴드 붙이고. 귀가행 차에 올라 출발.
12년 만에 혼자 사브작 사브작 올랐던 도일봉, 오늘도 감사 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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