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제천 작은동산(545m)

opal* 2016. 4. 26. 23:00

 

9일의 섬여행 후 찾아온 감기 기운과 함께 12일 강진 덕룡산 장거리 산행, 15일 경포대 등 동해안 여행으로 이어진

계속된 외출로 밤잠 설친 피로가 누적 된 기침 감기로 방콕하느라 지난주 모악산 산행을 쉬고, 열 하루만에 신을 신었다.

감기약에 취한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너무 안움직여도 도움되지않을 것 같아 일부러 땀 흘리려고 나섰다.

일행들이야 어느 코스로 가던, 2진으로 혼자 조용히 쉬엄쉬엄 작은동산만 오를 생각으로.

 

 새목재를 사이에 두고 작성산과 이어진 동산은 몇 번 다녀왔지만 작은동산 산행은 오늘이 첫산행 이다.

12년전, 제천에 있는 동산 첫산행 날(2004.12.14.火), 멋진 산행 잘 끝낸 후 

불쾌했던 일이 있어 산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마 그날 그 불쾌함이 없었다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산행기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작은동산'(545m)은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동산(896.2m)에 비하여 규모가 작아 '작은동산'이라 불린다.
 제천시와 단양군 경계를 이루는 금수산 주능선이 동산을 거쳐 서쪽으로 금성면과 청풍면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지다 825m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고, 이 가지 친 능선이 잠시 낮아지며 모래재를 이룬 뒤 남쪽으로 이어져 작은 동산을 형성한다.

동산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교리와 청풍대교에 이르러 청풍호로 잦아든다.

 

중부 내륙 도로는 가끔씩 달리던 길이다.

멀리까지 잘 보이는 맑은 날씨지만 미세먼지는 오늘도 '나쁨' 상태라고 한다.

 

성내리 도착하니 전에도 동산 산행 후 청풍호 주변을 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성내리를 들머리로 산행 시작 계획이었는데 다 같이 교리에서 산행하기로 바뀌어 혼자 걸으려던 것을 같이 걷게 되었다. 

교리 주차장 도착하니 주변이 공사중이라 소음과 여러가지로 정신이 없다.

 

교리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연결되는 도로 따라 진입하면 된다. 우측 길 옆에서 바로 계단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친절하게 써놓은 안내판.

 

넓은도로 따라 걷다 숲으로 돌어서서 조금 걷다보면 다시 넓은 도로가 나온다.

 

 

 

마을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임도는 한참동안 계속 된다.

두 주만에 나오니 삭막하던 나무들이 연두색 새 옷을 입고 반긴다.

 

그러잖아도 나날이 달라지는 요즘, 지난주 한 주 쉬었다 나오니 갑자기 달라진 싱그러운 녹색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게곡에서 들려오는 작은 물소리도 훨씬 시원하게 들리고...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인셈. 갈림길에서 우측 목장으로 가는 넗은 임도와 헤어져 좌측 돌계단으로 오른다.

 

 

앞에서 달리던 선두 일행들은 잠시 쉬며 막걸리 타임,

 산행날 마다 무겁게 메고 올라와 맨 뒤에 오는 꼴찌까지 기다려 한모금씩 챙겨주는 센스있는 멋쟁이에게 감사한다. 

 

 

 

넓은 임도를 걷고 걷고 또 걸어 모래재 오르니 바위로 이루어진 동산이 올려다 보인다.

산욕심 많은 선두팀 동산까지 다녀오라 하니 오늘은 웬일로 싫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 같이 작은 동산만 산행 하기로 한다.

 

 

모래재 고개에서 우측 길 택해 작은동산 향해 오른다.

 

충북에 있는 산들은 멋진 바위도 많지만 멋진 소나무들이 참 많다.

 

 

5월이나 되어야 피던 산철쭉도 어느새 만개,

4월 하순 날씨치고는 오늘 기온이 평소보다 높아 땀이 많이 솟아 오랫만에 땀을 많이 흘리는듯 하다.

앞으로 더 있으면 땀을 많이 흘리게되니 좋은 계절에 산행을 많이 해야 할텐데...

 

 

푸른 하늘색과도 배합이 잘되는 떡갈나무 연두색 새잎이 오늘은 유난히 인기가 좋다.  

옆에서 같이 속도 맞춰 걸어주는 분은 냉장고 탈취제용으로 사용한다며 떡갈나무 어린 잎을 따 모으기도 한다.

 

산행하기 좋은 신록의 계절에 눈이 호사하니 자연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

 

 

작은동산 정상은 해발높이 545m, 지난번 강진 덕룡산 높이는 해발높이 433m로 100 m나 낮아도 암릉 오르내리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작은 동산은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부드러워 걷기에 아주 편해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정상에 도착했다. 

 

작은동산 정상 기념 인증.

 

꼴찌 올라오기를 기다려주는것만 해도 감사한 일인데 셔터까지 눌러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일인지... "후미대장님 고마워요".

 

작은동산 정상 모습, 멋진 노송과 키 큰 잡목이 우거져 시원한 조망은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정상에서 몇 발작만 내려 딛으면 하늘빛 닮은 청풍호가 시원스레 조망되기 시작한다. 어딜봐도 온통 푸르고 푸르다.

 

내려딛다 다시 오르면 넓은 바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금수산 쪽으로의 조망, 아래는 양쪽산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 처럼 보이는 신작로가 뻗있다.

 

한쪽으로는 절벽인 넓은 바위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어 멀리까지의 조망이 시원하다.

 

충주호 뒤로 겹겹이 쌓인 능선 위로 뾰족하게 생긴 월악산 영봉이 반갑다고 웃으며 반긴다.

흐릿하게 보인다고 모르는척 지났쳤으면 영봉이 얼마나 서운해 했을까? 영봉에서 내려다 보는 충주호도 일품이다.

날씨는 맑아도 미세먼지 영향으로 산뜻하지 못하고 뿌옇게 보여 유감이다. 

 

월악산과 충주호 배경.

 

바위 한 쪽은 절벽상태로 되어있어 '주락주의'안내판이 곳곳에 보인다.

 

작은동산에서 외솔봉 가는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목장으로 가는 길이라 우측으로 가야 한다.

 

 

전망좋은 외솔봉 도착하니 먼저온 선두팀 바위 위에 앉아 점심 식사를 나누고 있다. 나무그늘 찾아 꼴찌끼리 따로 앉아 식사를 나눈다.

 

외솔봉 넓은 바위 전망대에 서면 월악산 좌측부터 우측으로 호수에 잠긴듯한 비봉산 지나 청풍호까지 한 눈에 조망,

시각적으론 다 보이나 사진 한 장에 담기엔 각도가 너무 넓어 담기질 못한다.

 

청풍대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청풍문화재 단지가 있다. 충주호에 물이 차며 수몰 전 마을에 있던 오래된 건물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원주에서 대구로 가는 고속도로 생기기 전에는 자주 지나다니던 곳인데 고속도로 개통 후엔 잘 안가게 된다. 

 

 

전망좋은 외솔봉 인증샷~

 

 

 

 

외솔봉에서 바라본 비봉산, 조망이 멋진 곳이라 너도나도 기념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청풍호가 멋지게 조망되는 비봉산도 많이 찾는 곳, 모노레일도 설치했다고 하는데 아직 가보진 않았다. 기회가 되면 한 번 가 볼 생각이다.

 

소나무와 잘 어우러진 멋진 바위들 사이로 청풍나루도 보인다.

 

 

커다란 암반이 발목을 잡으며 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멋진 조망 빨리 보여주고파 안찍어도 될 휴대폰까지 동원된다. 

 

서로 찍어주겠다고 렌즈를 들이대니 본인 카메라가 아닌 여기도 한 컷, 저기도 한컷,

 

 

 

 

 

 

 

외솔봉에서 내려딛는 동안에는 눈요기가 꽤 쏠쏠하다.

 

 

위험한 바위가 많아 '추락주의' 안내판이 곳곳에 보인다.

 

바위틈에서 생존하는 소나무, 악조건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가는 생명력이 놀랍다.

 

충주호로 둘러쌓여  가운데 우뚝 솟은 비봉산이 "한 번만 와 보지 않겠느냐"는 듯 자꾸 유혹의 시선을 보낸다.   

 

봉우리 전체가 암반으로 이루어져 주의를 요한다. 

 

몇 십 m나 되는 경사진 암반이라 한 쪽엔 밧줄을 매어 놓았다. 

 

내려딛는 내내 시원스런 풍광이 산행묘미를 더해준다.

 

내려 딛다말고 돌아본 암반, 바위 한 쪽은 절벽 상태라 위험하다.

 

 

 

암반을 내려딛고 또 내려딛기를 한참. 

 

 

 

방금 내려딛은 암반을 뒤돌아 본 모습, 위 사진 꼭대기에서 왼쪽 경사진 바위를 딛고 내려온 것이다.

 

외솔봉 뒤 소나무에 가려져 살짝 보이는 곳이 작은동산 정상이다. 내려딛다말고 돌아본 모습.

 

다시 바위로 오르니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물론 당겨서 찍어 사진에는 좁게 나왔지만 암반이 넓고 호수가 탁 트이고, 아침 차에서 내린 주차장이 발아래 보인다.

 

관광철이라 그런지 좁은 도로에는 관광 버스들이 수시로 줄을 이어 지나간다.

 

거리 가깝고, 산행 길이도 짧아 "일찍 내려가봐야 하산주 타임이니, 하산주 대신 우리는 전망 좋은 곳에서 맑은 공기나 실컷 마시고 갑시다." 

꼴찌 둘이 배낭을 베게 삼아 넓은 바위 소나무 그늘에 벌러덩 누워 하늘을 보니 어느것 하나 부러울게 없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가까이 보이는 청풍호 선착장.

 

거의다 내려 딛도록 호수가 조망된다.

 

 

청풍대교.(淸風大橋) - 사장교
청풍대교는 청풍교의 노후화로 인하여 새로 건립한 다리로서, 청풍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 지역에 건립된 청풍교는 1985년 8월 13일 준공된 교량으로

부실 공사로 인한 붕괴 사고의 위험 때문에 2002년 보수 보강 공사를 하였다. .

 차량의 증가로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교통난이 심각해지자 대체 교량으로 청풍대교를 건립 하였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수몰 지역이 발생하자 지방도 82호선의 이주 도로를 건설하면서 1983년 제천과 충주를 잇는 청풍교를 건설하였다
제천 지역에 국민 관광 단지를 개발하면서 지방도 82호선은 청풍문화재단지를 경유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문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청풍교를 이용하는 교통량 또한 크게 늘어났다.
2003년 12월 30일 착공하여 2010년까지 7년간  2012년 5월 7일 준공하였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내려딛고, 또 내려딛고.

 

일찍 하산하여 나무 그늘에서 기다려주는 발걸음 잰 선두의 여유. "우리는 산에서 놀다 왔지롱~~"

 

귀가 중 시간이 일러 금월봉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전에도 몇 번 들러 사진도 찍었던 곳이다.  

 

 

제천에 두꺼비 바위라 불리는 금월봉은 1993년 아시아 시멘트 영월 공장에서 시멘트 제조용 점토 채취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점토 채취 중 땅 속에 있던 기암 괴석 무리가 발견 되었는데 모양이 금강산 만물상을 닮아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다 제천시에서

명칭을 공모하여 금월봉이라 불리게 되었다. 100% 다 자연그대로가 아니고 인위적으로 인공을 가미한 바위도 있다.   

 

 

 

 

전에는 없던 계단을 침목으로 만들고, 휘어진 소나무도 심어 놓았다.  

 

 

  

 

 

 

 

 

 

 

사진 찍고 찍히며 잠시 휴식 취한 후 버스에 올라 다시 귀가행.  

 

일찍 귀가하여 집 근처에서 찍은 철쭉.  요즘은 어딜가나 사방이 꽃천지라 가는곳 마다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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