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위 지도 아랫부분에 보이듯 임석바위에서 시작, 경일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뒷실고개 하늘다리, 의상봉을 향하는 코스,
산행 소요시간은 전에도 걸어 봤지만 지도에 표시된 것 보다 더 걸린다.
개인적으로 청량산은 2004년 첫산행 이후 오늘이 다섯 번째 산행이다. 전에는 위 코스 그대로 다 걸은 적이 있어
이번엔 혼자서 선학정에서 청량사로 직접 오르기로 작정, 자소봉, 탁필봉은 생략하고 뒷실고개로 향한다.
날씨도 후덥지근 덥고, 본인 걸음 속도로 여유있게 산행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지방 어딜가나 트레킹 코스가 많다. 이곳도 둘레길 만들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거리가 멀어 11시 거의 다 되어 청량사 입구 도착 했다.
전에는 입석바위까지 버스가 갔으나 오늘 보니 입구에서 차를 돌리게 만들고 강 건너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고 한다.
일행들은 경일봉으로 가기 위해 입석바위로 오르고, 본인 혼자 선학정에서 청량사로 향한다.
차 안에서 오며 같이 가겠다던 두 사람 마음이 변했는지 선두 쫓아 이미 입석바위로 가버렸다.
마을 주민에게 부탁 하여 한 컷.
전에는 입석바위에서 올라 청량사를 둘러보고 다시 자소봉으로 가기도 했는데
오늘 선학정에서 청량사로 직접 오르는 길을 택했다. 이 길은 처음 걸어 보는데 엄청 가파르다.
미끄럼 방지를 위해 길에 홈을 파 놓기도 했다.
땀 흘리며 힘들게 오르다 글귀도 한 번 읽어보니 산행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신재(愼齋) 주세붕(周世鵬, 1495 ~1554)은 조선 중기의 문신, ·학자로
사림자제들의 교육기관으로 백운동서원을 세워 서원의 시초를 이루었다. 1541년 풍기 군수를 지냈다.
이후 1550년에 풍기군수였던 이황(李滉)의 청원으로 소수(紹修)라는 사액을 받아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다.
특이하게 생긴 돌이 눈길을 끈다.
급경사 콘크리트 도로 한족에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경사가 가파르니 길이 곧장 나지 않고 구불 구불 돌며 오른다.
굽어진 도로에서 잠시 서서 주변 풍광 감상.
넓은 도로 따라 오르다 도중에 짧은 지름길도 만난다.
미끄럼 방지 침목이 많이 훼손되는 관계로 주차장을 아래에 만든 듯,
청량사 안내판.
돌틈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하고 맑은 물도 한 모금 마시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위를 쳐다보니 연적봉? 까지 탁트여 시원하게 보인다.
올려다 보이는 범종루.
청량사 5층 석탑. 2008년도에 제작된 영화 '워낭소리' 첫 장면에 나오기도 했던 곳이다.
석탑 찍는 중, 입석바위에서 경일봉으로 오르던 일행 중 청량사 사진 찍으러 일부러 온 카페지기님 몰카에 찍혔다.
유리보전 앞에서 바라본 축융봉, 언제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청량산에 온다면 혼자라도 축융봉에 올라 이쪽을 감상하고 싶다.
특히 가을이면 바위 봉우리와 단풍 어우러진 철량산이 엄청 아름답게 보일 것 같다.
건물안의 지불을 나타나게 하기 위해 조정. 계단 아래 멀리서 찍어 음양 차이가 크다.
유리보전(琉璃寶殿)은 약사여래불(약사유리광여래 藥師琉璃光如來)을 모신 곳이라는 뜻으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우환을 없애주는 부처이다.
청량사 유리보전의 불상은 종이로 만들어 그 위에 금박을 입힌 지불(紙佛)이다.
약사불의 좌측에 지장보살과 우측에 문수보살이 협시불로 자리한다.
663년(문무왕 3)에 원효가 청량사를 창건할 때 지었는데 그후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수차례 증·개축하였다.
1989년에 봉화군청에서 다시 보수하였다.
지기님과 교대로 찍고 찍히고.
청량사 대강 둘러본 후 오던길로 다시 가겠다는 지기님께 이쪽에서도 자소봉 갈 수있는 길을 알려주었다.
김생굴 쪽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자소봉 갈 수 있는 길 알려주고, 이곳 갈림길에서 헤어져 지기님은 자소봉, 본인은 뒷실고개로 향한다.
다시 혼자 사브작 사브작 계단길 오르는데 돌계단과 나무계단 연속이다.
어느만큼 올랐을까 꽤 가파르게 오르다 내려 딛는 남자 서너분 만나니
"혼자 무섭지도 않으세요? 요즘 TV도 안보셨나요?" 하기에 대답해 주었다.
"그렇게 나쁜짓 하는 사람은 이렇게 힘든 곳까지는 올라오지도 못할껄요, 아마?"
며칠 전 서울근교 수락산 입구에서, 그리고 또 다른 산에서 60대, 50대 여인이 피살 되었다. 무작위로 당한 일이다.
그런 세상 어수선한 뉴스 접한 지인은 '요즘은 길에서도 맘놓고 못다니겠어요' 했었다.
불특정한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묻지마 살인 사건인 강남역 사건도 있었던 요즘 이다.
혼자 땀 흘리며 낑낑대며 오르다 또 한 사람 만나니 하늘다리에 구름이 많이끼어 잘 안보인다" 전하며
"나는 계단 길 내려가는게 힘들어서 늘 저쪽에서 올라와 이쪽으로 내려 간다" 고 한다.
저쪽의 계단길이 어딜까? 내가 내려갔던 곳은 계단이 아닌 지루한 내리막 길이었고, 이곳도 계단 뿐인데?
청량사부터 주구장창 계단길만 오른다. 나무가 우거진 이길은 어둡고 습해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한낮인데도 많이 어두워 어쩌다 하늘이 보이면 무척 밝다.
여기 저기 다람쥐가 보이며 시선을 끌기에 잠시 휴식 겸... 다람쥐 쫓아 다니며 앵글을 맞춰 보았다.
모자 속 이마에 땀받이 수건을 매었건만 머리에서 흐르는 땀은 자꾸 눈으로 들어가겠다 하고,
안경엔 습기가 차 보이지는 않고... 오르고 또 올라도 계단은 끝날 줄 모르고.
드디어 뒷실고개 도착. 우리 일행들은 지나갔을까 아직 일까?
뒷실고개와 자소봉 쪽으로 오르내리는 철계단, 거의 수직에 가깝다. 선두팀 일행이 올 곳이다.
뒷실고개에서 하늘다리 쪽으로 향하는 길도 역시 계단이긴 한데 여지껏 올라온 곳 보다는 경사가 완만하다.
여전히 혼자서 계단을 오르내리고,
계단 오르며 뒤 돌아보면 자소봉쪽 뽀족한 바위 봉우리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청량산의 명물 하늘 다리 도착하니 등산객은 아무도 안보이고, 조금 전에 구름 끼었다던 다리는 말짱하게 다 보인다.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데?, 참고로 월출산 구름다리 해발높이는 510m 이다.
머릿속으론 월출산 다리가 월씬 더 높은 느낌이 드는데 이쪽은 산약지역이고, 월출산은 평지에 우뚝 솟아 있어 그런가 보다.
우리 팀은 어디쯤 있을까? 찍어달랠 사람이 없어 휴대폰 들고 셀카 찍는 중인데 청량사에서 만나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지기님이 나타난다.
"자소봉쪽으로 가서 사진 찍으며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 와 모두 지나간 것 같아 그냥 왔다" 고 한다.
"그럴리가 없어요, 내 걸음이 아무리 느리기로서니 ... 나는 지름길로 왔고,
그 사람들은 경일봉 거치고,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다 거쳐 오려면 더 있어야 한다" 했더니
아니라고 우기며 장인봉(정상)으로 가겠다는 걸 간신히 말리며 여기서 점심밥 먹으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산악지역이라 통화가 불능 상태이다.
아니나 다를까? 점심 식사 후 사진찍으며 기다리고 있으니 선두팀 한 두 사람이 나타난다.
자소봉에서 점심 먹고 오느라 이제 온다고 한다.
하늘다리에서 바라본 축융산. '저 산에 가고 싶다.'
'언제가 이루어 지겠지?' 가 아니라 이젠 ''이루어 질까?로 마음이 변해간다. 나이탓 이겠지?
지기님께 "뒤에 오는 사람들 사진 찍어주고 천천히 오라" 이르고 먼저 장인봉으로 향한다. 다시 오르는 등산로,
예전 이곳 지날 때 날씨가 가물어 등산로에 사람은 많고, 흙먼지가 폴싹 폴싹 일어 먼지 마시던 생각이 떠오른다.
먼저온 일행 선두팀과 앞서 걸으며 예전 이 산에 처음 와 하늘다리 없던 시절, 자란봉에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좁디 좁고 가파른 협곡을 통해 장인봉(전엔 의상봉으로 불렀음)으로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이야기 꽃을 피운다.
다시 오를 거면 내려보내지나 말던지...
글판 아래 플랭카드에 등산로 안내문이 있는데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라 어딘줄을 모르겠다.
정상인 장인봉을 오르기 위해 철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 후 나무계단을 또 올라야 한다.
청량산 정상인 장인봉 도착, 전에는 의상봉이라 불렀었다.
선두 두 사람은 걸음이 빨라 이미 도망? 가고 혼자 셀카 찍는 중 낯선 등산객이 오기에 부탁하여 한 컷,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 발 아래로는 바위 절벽이라 낙동강이 보이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영화 ''워낭소리에 주인공으로 나오던 할아버지가 사시던 봉화 마을이다. 주인공 할아버지는 몇 년 전 타계 하셨다.
도산서원이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 낙동강변에 있다. 퇴계도 이 산엘 자주 왔었나 보다. 퇴계의 글을 오늘 두 번 접한다.
시원스런 배경이 좋아 올 때마다 찍히는 장소,
전망대에서 사진 찍고 정상쪽으로 돌아가 하산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이쪽에도 길이 생겨 이방향으로 하산해 볼 작정이다.
아래 보이는 골짜기가 전에 청량폭포 쪽으로 하산하던, 지루했던 길이다.
처음 접하는 등산로, 계단 가파르기가 장난 아니게 급경사다. 발 한 번 잘못 딛으면 단숨에 ...
절벽상태의 산 모양이라 계단 모두가 급경사다.
계단 길이가 어마어마 하게 이어진다.
내려딛다 말고 뒤돌아 본, 바위로 이루어진 장인봉, 철계단이 왜 그리 가파라야 했는지 이해가 된다.
철계단에 이은 나무 계단, 등산객 한 사람이 올라오고 있는걸 보니 아까 만났던 사람 생각이 났다.
계단길 내려딛기 싫어 이쪽에서 올라와 청량사 뒷편으로 하산 한다던 이야기가 이해가 된다. 아 그길이 바로 이 길 이었구나.
내려 딛고 또 내려 딛고.
힘은 들지만 길이 호젓해 지루하지만은 않다.
계속 내리막만 걸으니 발가락 끝이 아파온다.
여전히 철계단은 이어지고,
전설과 함께 강물과 어우러 지는 소나무도 감상하고,
계단이 끝나니 이번엔 절벽을 이루는 바위가 압도적이다.
백악기 시대의 바위라는걸 어디서 읽은듯 한데... ..
청량사 입구 다리 건너 멀리 보이는 주차장을 줌으로 당겨 찍었다.
한쪽엔 위로 절벽을, 아래쪽에도 절벽을 이룬다.
바위의 세월이 범상치가 않다. 갑자기 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 내려온듯 한데 여전히 철계단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철계단.
평지 한 번 없이 내려딛던 하산길이 드디어 끝이 보인다.
다 내려딛고 보니 하산 지점은 청량폭포가 아니라 일주문 바로 옆, 이웃 사촌이 기다려주어 같이 주차장으로.
오전 10:50 산행 시작하여 16:10 산행 마쳤으니 5시간 20분이 소요 되었다.
위 지도의 파란색 별표(★)는 본인이 전에 걸었던, 오늘 선두 일행 팀 코스,
빨간색 별표(★)는 오늘 본인이 걸은 코스
자소봉이나 탁필봉 등은 여러번 갔었기에 생략할 셈으로 이번엔 혼자서 선학정~청량사~ 뒷실고개.
장인봉(청량산 정상) ~ 청량사 일주문앞 코스를 택해 걸으니
하루 종일 계단만 오르고 내려 딛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어도 그동안 한 번도 안걸었던 코스라 새롭고 흥미 있었다.
낙동강 줄기에 놓여진 청량교 다리 건너 주차장으로.
박물관 근처에 있는 주차장은 오늘 처음 이용해 본다.
정상 옆 전망대나 하산 중에 보이긴 했어도 내려와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른이들은 이미 일찌감치 산행 마치고 주차장에서 하산주 시간,
학소대.
주차장에서 바라본 청량산.
내려와 바라보니 위 사진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와 산 둘레에 띠 두른듯한 바위 사이를 걸은듯 싶다.
산행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귀가행 버스 타고오며 비를 만났으니 산행 중에 비 안맞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죽령터널 부근에서 비를 만난 것을 보면 소백산에 걸쳐 있던 구름을 만났던 모양이다.
장거리 산행한 오늘도 감사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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