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악산 첫 산행(2012.12.04) 땐 덕절산과 두 산을 연계하여 겨울에 산행했고,
두 번째 산행(2014.07.22) 땐 두악산 한 곳만 산행 후 음식점에서 복달임 이벤트가 있었다.
세 번째 산행인 이번 산행도 두악산 한 곳만 산행 후 복달임 식사와 계곡에서의 물놀이가 있을 예정이다.
밤새도록 내리던 비는 집 나서는 새벽부터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가는 동안 부슬부슬 내렸으나
고속도로 벗어나 단양 근처 달릴 땐 산꼭대기만 구름이 걸쳐있고, 길은 뽀송뽀송 하다.
산행 들머리 상방리 도착하니 날씨는 여전히 꾸물꾸물, 산 위 구름은 벗어질 줄 모른다.
산행 들머리 상방리.
위 그림 중 우리가 있는 위치는 왼쪽 윗 부분 이다. 오늘은 덕절산은 안가고 두악산 한 곳만 산행.
전에도 이곳에서 산행 시작 했는데 이번에 와보니 아스팔트 길 포장이 잘 되어 있다.
길옆 과수원 사과는 아직 풋사과 지만 먹음직스럽다.
호두, 애기사과, 밤 등 각종 열매가 길가에서 손짓한다.
눈으로 들어가는 땀과 앞에 서리는 안개를 주체할 수 없어 안경은 일찌감치 벗어 배낭 속에 넣고. 포장도로와 헤어져 산 속 등산로로 진입. .
오는듯 마는듯한 안개비는 나뭇잎에 머물렀다 무거울 때마다 큰 빗방울로 변해 후드득 거리며 떨어져
카메라가 신경쓰여 비닐 봉투에 넣어 감싸쥐고 다니려니 그것도 일이 된다.
두 번의 산행이 있었지만 산꼭대기 소금단지와 멀리 조망되던 충주호나 산봉우리 정도만 기억나는 건
산이 육산인데다 등산로까지 단조로워 그런지도 모르겠다.
해마다 여름이면 만나는 하늘말나리. 이 깊은 산 속에 어쩌다 홀로 피어 있는고?
그래도 세 송이가 함께 달려 있으니 덜 외롭긴 하겠다.
비 맞을까봐 비닐봉투 속에 넣은 카메라, 매번 꺼내기 귀찮어 꺼내기 편한 휴대폰으로 찍기도.
맨 뒤에 뒤쳐져 혼자 걸으니 앞에 가던 일행이 부르는데 속도는 낼 수 없고, 대답으로 확인만 해주기도 한다.
무언 무념 무상의 혼자 걷기가 몸에 배어 맨 뒤에 혼자 다녀도 편하기만 하다. 간간히 얼음물로 목 축이며 오르고 또 오른다.
젖은 통나무 계단은 미끄러워 조심해야.
정상은 가까워 오는데 계단 가파르기가 점점 심해진다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오르려니 땀과 빗물이 뒤범벅, 그 와중에도 더덕 찾아 헤매는 일행도 있으니 얼마나 힘이 들꼬?
두악산 소금무지 봉 도착.
맨 꼴찌 도착하니 일행들이 격려의 박수를... "여러 회원님들 덕분에 산행 할 수 있으니 늘 감사 합니다." 고맙고 행복한 순간 이다.
전과 다르게 소금무지 봉우리엔 넓게 마루가 깔려 있다. 주민들의 소금무지 행사를 위함인가보다.
먼저 올라온 선두팀은 가까이 있는 두악산 정상까지 다녀와 시원한 막걸리와 간식 타임.
산 꼭대기에 묻힌 단지 세개, 내용물이 궁금하여 뚜껑을 열어 보니 물과 소금, 동전 몇 개가 들어있다
항아리 세 개가 나란히 묻혀있고, 가운데 항아리에는 물, 양쪽 항아리엔 소금이 들어 있고, 동전도 보인다.
두악산(斗岳山, 723m) 소금무지 봉,
충청북도 단양군의 단성면 남쪽 대잠리, 북상리, 상방리에 걸쳐 있다. 단양의 진산으로 현지 주민들은 대부분 '소금무지산'이라 부른다.
'단양군지'에 있는 유래에는
"두악산은 풍수적으로 불의 형상을 하고 있어 구단양에는 큰 불이 자주 일어났다.
고을 지명의 양(陽)에 화기가 있고, 강바람이 몰아쳐 붉은 기운을 몰아세우고 뜨거운 빛을 만들어
불꽃 모양의 두악산으로 불기둥을 밀어내어 굴뚝 형상을 만드니 화재가 자주 일어났다.
이에 고을 원님이 재난을 막기 위해 산에 재단을 쌓고 온갖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는 중
백발노인이 나타나 '두악산 꼭대기에 웅덩이를 판 후 세 개의 항아리를 묻고
바닷물을 가득 채우면 화마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일러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에 두악산 꼭대기에 항아리를 묻고 소금과 물을 반반씩 채우니 화마가 사라졌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길 가던 도사 한 분이 불이 난 모습을 보고 불의 맥을 끊어야 하지만
너무 많이 끊으면 수해가 난다며, 연못을 파고 전 마을민이 식구수 대로 물을 부어 놓으면 화기가 진정될 것이라 했다.
이에 구단양 중심지인 하방리에 연못을 파고, 두악산 정상에는 화마를 누르기 위해 항아리 두 개를 묻고 하나는 소금을,
또 다른 항아리는 단양천 물을 길어다 붓고 물과 소금이 마르거나 없어지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후 두악산을 소금무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매년 소금무지제를 지내고 있다.
두악산소금무지제를 지내는 시기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아침이다.
산꼭대기 걸쳐 있던 구름 속 오르니 오리무중 안개비로 조망은 전혀 보이지도 않고.
정상에서는 금수산과 소백산·황장산·월악산이 눈에 들어오며 충주호가 바로 발 아래에 있는 듯 내려다 보이지만,
오늘은 조망을 가려놓고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두악산 정상까지 다녀온 선두그룹은 넓은 마루로 내려와 꼴찌 기다려주니 간식 나눈 후 그대로 함께 하산 할 수 밖에 없었다.
워낙 더운 날씨에 급경사 등산로라 내려 딛는데도 땀이 줄줄 흘러 얼음룰 벌컥 벌컥 들이마시고.
날씨도 덥고 습도가 많으니 제철 만나 그런지 올 여름 들어 처음 만난 빨간 버섯이 엄청 크다.
정상에서 내려와 직진하면 다시 오를 수 있는 안부에서 좌측 소선암 자연 휴양람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산행 후 단체 식사가 예정되어 있어 산행 길이를 짧게 잡았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바섯들은 색갈도 예쁘고 모두 크다.
한참을 가파르게 내려딛다 넓은 임도를 만나 편안해진 발걸음.
소선암 자연 휴양림을 거쳐 소선암교로 향한다.
넓은 계곡 위의 소선암교.
소선암교 다리를 건너려던 동행인 불러 좌측길로 향했다.
아침에 보았던 그림과 같으나 현위치만 조금 이동 되었다.
계곡물 옆으로는 데크로 잘 만들어진 생태 유람길이 있다.
데크길 인증까지 남기며 계곡물 따라 한참 걷다보니...
앞에 먼저 갔던 선두팀, 계곡물이 불어나고 물살이 세어 건널 수가 없어 되돌아오니 꼴찌로 따르던 후미가 선두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뒤에서 같이 걷던 동행인, 소선암 다리 건너게 놔둘걸... 일행 전체가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5년 전 덕절산까지 산행 후 하산하여 다리가 안보여 계곡물 건너는데 얼음물에 맨발로 건너며 발시려 혼났던 생각이 난다.
비온 뒤의 급류,
오랫만에 왔다고 전선줄에 앉은 까마귀가 까약대며 반겨준다. 전에 같은 음식점에 왔다가 혼자 가서 하선암 바위 찍던 생각이 난다.
초복은 지난 주에 지났고, 중복은 며칠 더 있어야 한다,
해마다 있어온 여름 산행 이벤트라 올해도 더위 이기며 산행 잘 하라고 행사를 가졌다.
계곡 가운데는 물살이 세고 위험해서 들어가지 못하고.
계곡물 가장자리에서 퐁당 퐁당,
깊이 들어 앉으면 동동 떠내려 가 양손 다 잡히고. 하루종일 흘린땀이 무색하게 시원하다 못해 추워서 덜덜덜...
무더운 여름, 땀은 많이 흘렸지만 산꼭대기 걸쳐 있는 구름으로 안개비 내려 시원하게 산행 할 수 있었고,
산행 후의 얼큰한 복달임 음식으로 이열치열, 차가운 계곡물 속 담금질로 더위 씻은 하루에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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