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가평 귀목봉(1036m)

opal* 2017. 9. 5. 22:30

 

귀목봉 주변의 산들.

 

 

귀목복(鬼木峰, 1036m)은 청계산과 명지산의 중간에 위치하며 

귀목고개 위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동쪽으로 명지산, 서쪽으로 청계산, 북쪽으로 강씨봉이 이어진다.  

명지산이나 연인산, 청계산 등은 다녀온 적이 있으나 귀목봉은 오늘이 첫산행 이다. 

귀목마을에서 귀목고개까지는 명지산 3봉 가는 길과 같고, 귀목고개에서 좌측으로 귀목봉, 우측으로 명지산이 있다.   

 

개념도엔 귀목봉만 그려져 있으나 청계산부터 올라 귀목봉까지 연계하여 산행할까하고 청계산 들머리인 청계저수지 도착. 

2년 전(2015.11.10 22)에도 이곳에서 청계산(849m)으로 올랐었다.

 

 

단체 사진 인증부터 남기고 1진은 청계산을 향해 출발, 2진은 다시 차에 올라 귀목봉 들머리인 장재울을 향해 달리는 중인데

되돌아 오라고 연락이 온다.  청계산 입구에서 군인들이 막으며 사격 연습 중이라며 입산을 금지 시킨단다.

할 수 없이 일행 모두 차에 올라 귀목봉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산행 길이를 길게 타려던 1진과 귀목봉만 타려던 2진 모두 귀목리에서 하차하여 산행 시작.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명지산이 보인다.

 

귀목봉은 첫산행 이지만, 귀목리에서 귀목고개까지는 명지산과 연인산 산행 때 여러번 다니던 길이라 낯익다.

귀목봉과 명지산 일대는 경기도에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정해진 등산로 이외에는 출입이 통제되며,
 이 때문에 계곡과 산이 훼손되지 않은 천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봄가믐이 길더니 늦장마로 큰 비가 내리며 길에 흙은 다 휩쓸려 내려가고 돌들만 남아 마을분이 정리 중 이다.

 

녹색의 자연 품 안에 들어서는 일은 언제나 시원하고, 상큼해서 좋다.

 

오랫만에 다시 찾으니 골짜기가 넓어지고 다리도 놓였다. 이곳을 처음 찾아 온 것은 2004년,

산뽕따러 간다며 같이 가지기에 지인 따라 왔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십 여년 세월이 훌쩍 지났다.

 

길가에 예쁜 야생화들이 피어 반겨주니 눈은 즐거운데 멀리서 펑 펑 포 쏘는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청계산에서 사격 연습 한다더니 그곳에서 오는 소리 인가보다.

북한에선 미사일 쏘고, 핵 실험을 해 대 나라가 불안한데 대포소리까지 들리니 마음이 편치 않다.

 

귀목계곡(鬼木溪谷)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의 귀목마을 입구에서 귀목고개 쪽으로 약 3㎞에 이르는 계곡이다.

한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산림이 우거져 바위엔 파랗게 이끼가 덮여 있고,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작은 폭포 물에 시원하게 손 닦고, 다시 오르는 길은 돌길로 이어진다. 

 

자연 그대로.

 

계곡과 헤어지고, 돌길도 막바지에 이르니 경사가 급해진다.

 

나무가 우거져 계곡 내내 어둡더니 능선이 보이니 하늘이 보이며 환해진다.

 

09:45 귀목리에서 산행 시작하여 귀목고개 도착하니 11:10. 거의 1시간 반 정도 소요, 

잠시 휴식 취하며 시원한 얼음물로 목 축이고 다시 출발. 선두그룹은 일찌감치 떠나 보이지도 않고 두 명이 남아 기다려 준다. 

 

귀목고개에서 좌측으로 가면 귀목봉, 우측으로 가면 명지산이 된다.

명지산을 오르며 뽀족하게 생긴 귀목봉을 내려다 본 적이 많으나 이곳 귀목고개에서 귀목봉까지는 오늘 첫 발을 딛는다.

 

급경사 가파른 길을 낑낑대며 오르니 선두 그룹 몇 명은 정상 찍고 내려와 넓은 터 잡아 놓고 식사 준비 중 이다.

같이 먹자는 걸 먼저 드시라 하고 정상을 향해 오른다. 밥을 먹고나면 정상 오르기가 싫어지기 때문이다. 

 

이질풀이 고산임을 나타낸다. 1000m 이상 높은 산에서만 보던 꽃이기 때문이다.

이질풀은 보통 8월에 만개 하는데 이녀석 들은 좀 게으름을 피었나 보다.  가을의 꽃 참취꽃도 피어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산은 높은데 주변 명지산(경기도에서 두 번째 높은 산)이나 청계산 유명세에 눌려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그런지

정상 가까운 등산로엔 미역줄기 덩굴이 등산로를 덮고 있다.

 

정상 가까이 경사가 급한 곳엔 계단도 놓여 있다.

 

드뎌 첫만남이 이루어졌다.  멀리서 바라보면 끝이 뽀족하여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귀목봉. 

산행 들머리 해발고도도 낮거니와 귀목고개에서 정상까지 1.4Km인데도 한 시간이나 걸렸다. 

 

귀목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연인산, 연인산 좌측으로는 명지산과 이어진다.

 

멀리 동봉과 서봉으로 나뉜 운악산(946m)도 보이고.   

 

오늘 귀목봉보다 먼저 오르려고 했던 청계산(849m).

2년 전(2015.11.10) 산행 때 청계 저수지에서 올라 하산 하려던 길을 못찾아 오뚜기령까지 가며 하산을 길게 했던 일이 있었다.  

 

청계산에서 북쪽(위 사진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강씨봉, 민둥산, 국망봉, 도마치봉은 한북정맥에 속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골짜기가 오늘 하산 예정인 장제울 골짜기인데 길이 불분명 하여 하산은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인데 청계산과 귀목봉이 연결되는 능선이다.

청계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 능선 가운데 쯤이 귀목 삼거리.

우측으로 가면 오뚜기령을 지나 강씨봉으로 이어지며 한북정맥을 이루고, 능선 넘어 윗쪽은 포천군이 된다.  

 

체력도 예전만 못하지만, 해발고도 1000m 이상 고지인 고산임에 비해 산행 들머리가 낮아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오를 수 있음에 가슴 뿌듯하고 기분이 상큼하니 이 맛에 산을 찾고 정상엘 오른다. 

  

시원스레 조망되는 청계산과 운악산을 배경으로.

산행 십 여년 만에 귀복봉을 처음 찾았으니 언제 이곳을 또 올 기회가 있기는 할까?

첫 번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귀목봉 기념사진. 그래서 더 소중한 시간 인지도 모르겠다.

빨리 내려가기 싫은데 날벌레가 많아 얼른 피해야 한다.

 

선두그룹이 정상에 날벌레떼가 많아 밥을 먹을 수 없다 하더니...

땅바닥이나 나무, 정상석에도 날벌레들이 새카맣게 앉아 있다 사람들이 오면 일제히 한꺼번에 날아 오른다.   

7년 전(2010.09.14) 성주 가야산 칠불봉에 올랐다가 날벌레 떼가 많아 얼른 내겨갔던 생각이 떠오른다.

혹시 날벌레들의 즐거운 행사가 있는 날 아닐까?

 

귀목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華岳山, 1468m)

제일 높은 봉우리엔 군 시설(위 사진엔 멀어서 안 나타남)이 있어 올라갈 수 없고,  그 옆에 있는 중봉(1123m) 까지만 오를 수 있다.

9년 전(2008.8.21) 애기봉과 연계하여 산행하며 8시간을 걷고도 즐거움으로 충만했던 일이 떠오른다.

보라색 금강초롱 꽃사진 찍으며 꽤 반가워하기도 했었다.

 

정상엔 날벌레가 많아 조금 내려와 점심 식사.

약초 캐기 좋아하는 여인은 혼자 행동식으로 점심을 때우며 오래 묵은 진삼을 캤다며 즐거워 한다.

 

중부지방은 오후 늦게 비 내리겠다는 예보가 있더니 정상 찍고 내려 딛으니 후둑후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나무가 크고 잎이 무성하니 빗방울이 직접 떨어지는 걸 막아주어 꽃사진도 찍으며 여유있게 걸을 수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오다 바라본 명지 3봉, 좌측으로 2, 1봉이 이어지는데 명지산((1267m)) 정상은 이곳에서 안보인다. 

명지산은 화악산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두 번째 높은 산이다. (참고로 세 번째는 용문산)

명지산은 여러번 다녀왔고, 2년전 봄에도 산행이 있었는데 강풍에 추워 2진으로 시향산만 산행하기도 했다.

 

명지산 3봉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연인산(1068m)도 만만치 않은 높이다.  연인산도 몇 번의 산행이 있었다.

 

해발고도도 높지만 산이 뽀족하게 생겨 급경사를 이룬다.

정상에서 1.4Km거리에 있는 귀목고개까지 내려오는 동안 서너 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배낭이 도와줘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미끄러지며 왼쪽으로 누워지며 어깨를 부딪쳐 조금 아프다.

 

귀목고개 지나서도 등산로에 잔 돌과 삭정이가 많아 밟았다 하면 주르륵 꽈당~ 속수무책이요 불가항력 이다. 

앞에 먼저 내려간 일행이 미끄러진 흔적도 더러 보인다.

귀목고개를 지나서도 두 번을 더 미끄러지며 엉덩방아 기록을 세웠다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니 사진 찍을 일도 적다. 얼려간 얼음물은 다 마시고 얼음만 남아 계곡물을 더 넣어 마셨다.

 

 

주차장 도착하니 14:45. 산행 시간 5시간 소요.

언제나 그렇듯 항상 꼴찌로 다니니 개념도에 나온 시간과는 차이가 많으나  하산주 시간 끝나기 전에만 내려오면 무난하다. 

 

산행대장님네서 직접 수확한 도토리로 묵을 쑤어와 하산주 시간을 즐긴 후 귀가행 버스에 오른다.  

오늘도 걸을 수 있음에 마냥 행복했던 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지만

오래 다니다 보니 참석하는 회원들 숫자가 줄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10년전 명지산과 연인산 산행하며 찍은 귀목봉.

보기에도 저렇게 뾰족하게 생겼으니 하산 중에 엉덩방아를 안찧으면 오히려 비정상.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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