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은 겨울과 여름(2005.12.24, 2007.08.21) 두 번 번개산행을 했는데 모두 10년 전 일이다.
(같은 이름의 감악산이 원주에도 있다. 그곳도 두 번(2006.06.27. 2014.06.17) 다녀왔다.
감악산(紺岳山, 675m)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예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바위라고 하였다.
이 일대는 광활한 평야지대로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가평 화악산, 개성 송악산, 안양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정상에서는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조망되며, 임꺽정봉 산세 또한 수려하다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원래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의 4개 사찰이 있었다는데 현재는 1970년 옛 운계사 터에 재창건한 범륜사만 남아 있다.
장군봉 아래는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이 있다.
6·25전쟁 때는 격전지로 유명해서 설마리 계곡에 영국군 전적비와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남아 있다.
10년 이상 늘 함께 다니고 있는 기사님이 가을 성수기라 바쁜지 다른 차를 보냈는데 승차감 좋은 28인승 우등 버스를 보내 주었다.
전문 기사님은 아침식사 시간 맞춰 적당한 휴게소에 세우는데 오늘 처음 만난 총각 기사님은 너무 이른 시각에 낯선 휴게소를 들어선다.
자유로를 달려 적성도 지나고.
감악산으로 가는 이정표와 차선이 있는데 기사님은 그냥 지나친다.
터널 지나기 전 차선을 바꿔야하는데 설마터널 세 개를 모두 지나기에 잘못왔다 이르니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오고 있단다.
터널 세 곳을 모두 지나 우측길로 들어서서 간선도로 내려오며 산행들머리 입구가 보이는데 주차장 찾는데만 신경 쓰는 듯.
범륜사 입구도 그냥 지나.
출렁다리 만들며 새로 만든 주차장을 몰라 왔다갔다 하다 일찌감치 하산하며 주차장으로 가는 분을 만나 같이 타고 주차장으로.
주차장이 바로 큰길 옆에 있지않고 조금 들어간 곳에 있었다. 수도권이라 거리가 가까워 일찍 도착하니 주차장엔 승용차 서너 대만 보인다.
전에는 계곡이 있는 범륜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했는데 지난해 출렁다리를 만들며 주차장 옆에 계단을 설치하여 바로 오른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2017년 정유년 상강이 바로 어제(23일), 기온이 낮아져 아침 저녁엔 춥다.
두꺼운 옷 입고 계단 오르니 금방 땀이 흘러 속옷이 후줄근하게 젖는다.
바로 뒤이어 입동이 찾아 올텐데 산 다니기 좋은 계절도 다 가는 것 같아 아쉽다.
계단 오르다 주차장 건너 바라본 모습은 오색실로 수를 놓은듯 산이 화려하다.
계단을 다 오르고나니 팔각정이 보이고, 그 아래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작년 이맘때(2016.10.22) 개통한 다리로 국내 최초로 산악지대에 설치한 현수교 도보용 교량이다.
다리 길이 150m, 폭 1.5m 로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다시 연결하여 하나로 만들고 둘레길을 조성하였다.
산 중턱에 범륜사가 보이고, 꼭대기엔 정상에 세운 통신사 철탑이 윗부분만 보인다.
아직 일러 그런가 다리엔 사람들이 별로 안보인다.
파주로 이사간 친구가 작년 가을 다녀왔다며 '파주시티투어' 타고 같이 오자 했던 생각이 난다.
오전 햇살 역광이라 다리 색이 덜 예쁘게 나온다.
설마천 계곡.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서 보니 순광이라 다리 색이 짙다. 사람들 숫자가 점점 늘어난다.
말 그대로 출렁다리 이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때 마다 흔들린다. 어떤이는 고소 공포증이 느껴져 무섭다고 한다.
다리 건너 지나온 팔각정을 담아 보았다. 쾌청한 아침 햇살에 온 산을 물들인 단풍이 더 곱다.
다리 건너 좌측에 운계계곡과 범륜사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보이고.
다리건너 그대로 직진하니 우측으로 데크길이 보인다.
걸음 속도 빠른 1진은 데크길로 가 장군봉쪽 능선으로 가라 이르고 2진 몇 명은 범륜사 쪽으로 방향으로 잡는다.
범륜사는 나중에 하산하여 둘러보기로 하고 바로 등산로를 오른다.
범륜사 옆으로 난 길따라 오르니 길은 전보다 넓어졌으나 돌이 많아 거칠다.
단풍은 예쁜데 아직 햇살이 퍼지지 않아 제 색갈을 발휘 못하고 있다.
바로 너덜길이 시작되어 발이 피곤하게 생겼다.
예쁘게 물든 단풍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숯가마터가 보인다.
갈림길 좌측은 까치봉 가는길, 정상에서 하산 할 때 녀려오기로 하고 우측길로 향한다.
노랗게 물든 가을 단풍이 붉은색들과 대비되어 돋보인다.
숯가마터가 여기저기 여러군데 산재해 있다.
요즘은 어딜가나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눈이 호강을 하니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덤으로 얻는 단풍색에 홀린 황홀경으로 힘든 줄 모르고 능선에 다다른다.
능선 갈림길 어름골재 도착. 우측으로 가면 임꺽정봉, 장군봉이 있고, 좌측을 정상 가는 길이다.
1진 일행들 아직 임꺽정봉 도착 안했으면 갈까하고 전화해보니 받지를 않아 정상쪽으로.
능선 갈림길에서
전망대 역할 하는 바위에서 바라본 임꺽정봉, 전에는 장군봉, 임꺽정봉 다 다녔는데 오늘은 생략.
암꺽정봉 배경.
임꺽정봉에서 이어지는 장군봉과 능선.
산행지가 수도권이라 가까운데다 산행 거리도 짧아 정상에 일찍 도착.
장군봉과 임걱정봉 능선 타고 오는 1진 일행 오기 기다리며 여유 즐긴다. 하산 때도 1진은 까치봉 지나 능선길로 길게 타라고 했다.
전에는 없던 연천군 마스코트 고롱이 마롱이가 새롭게 보인다.
진흥왕 순수비 닮은 감악산 비.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를 모신 감악사(紺嶽祠)가 있었으나 지금은 유지조차 찾을 수 없으며,
산 정상에 감악산비(紺嶽山碑, 일명 설인귀비)(파주시 향토유적 제8호)가 남아 있다.
이 비는 글자가 마모되어 없다고 하여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 등으로 불리는데
비의 형태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와 흡사하여 진흥왕순수비로도 추정한다.
1진 일해 기다려 이른 점심식사 나눈 후 하산 시작.
단풍으로 물든 감악산.
임꺽정봉과 장군봉 능선.
멀리 임진강이 보이는 조망.
전에 왔을 때 소나기 피하며 점심먹던 팔각정 이다.
나무들이 제각각 색갈을 뽐내며 무지개 동산을 만들려는 듯 겨울과 여름에 왔을 때와는 사뭇다른 인상을 남겨준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감악산은 계절이 다르니 새롭게 보이고,
밧줄잡고 오르내리느라 힘들던 바윗길엔 계단을 설채해놓아 산행 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큰고개 안부에서 1진은 우측 능선길로, 2진은 범륜사 방향으로.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한 점 배경인 노란 은행잋 보니 어느 시인의 글귀가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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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미혹되지 않는 마음들이 고백하듯
파란 하늘 위에 눈부신 연서를 쓴다
세상의 어느 모퉁이에서
내가 그대에게 물들었듯이
그렇게 깊어지는 생각들이
노란 은행나무 이파리처럼
지상으로 내려 앉는다
출렁다리 다시 한 번 더 건너기 위해 도로 피해 산길로.
오후가 되니 평일 인데도 가을을 즐기러 나온 많은 관광객들이 출렁다리 건너며 오가고 있다. .
아침에 왔을 땐 처음 보는 다리만 눈에 띄였는데 정상 다녀오니 이젠 봉우리만 보인다. 사람 마음이란 참....
아침엔 텅 비었던 주차장도 만차.
임진강변 달리며 광고를 보니 '60년대 영화 '장마루촌의 이발사' 생각이 난다.
산행지가 가까워 귀가시간도 이르다.
국화야 제 철이니 핀다지만 상강이 지나 서리가 내릴텐에 장미는 왜 이제서야 이렇게 요염하게 피었을꼬?
숲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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