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원주 치악산(雉嶽山, 1288m)

opal* 2017. 11. 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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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雉嶽山, 1288m)은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所草面)과 영월군 수주면(水周面)의 경계에 위치한다.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오대산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차령산맥의 줄기로 영서 지방의 명산이며 원주의 진산이다.

주봉인 비로봉(飛蘆峰.1288m)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 1,043m)·남대봉(南臺峰, 1,182m)과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 1,084m)·삼봉(三峰, 1,073m) 등 여러 봉우리를 연결하며 그 사이엔 깊은 계곡들이 있다.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대체로 서쪽이 급경사를 이루며 동쪽이 완경사를 이룬다.
 비로봉에서 구룡사(龜龍寺)를 향해 뻗은 북쪽의 능선과 계곡은 매우 가파른 것으로 유명하다.

 

남대봉의 상원사(上院寺, 1080m)는 용마바위와 계수나무 고목이 있고, 꿩의 보은설화로 더욱 유명하다. 

치악산 옛 이름은 적악산(赤嶽山)인데, 뱀에게 먹히려던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에 따라 치악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10년 이상 같이 다닌 전용 기사님, 오늘도 바쁜지 다른 차를 보내줬는데 기사님이 길을 잘 모른다며 회원들 타는 곳을 알려 달란다.  

 

산행 들머리 황골 도착하니 도로 공사 중이라 주차장까지 못가고 미리 하차.

산이 워낙 높다보니 1진 일행 보내고 차에 다시올라 2진으로 역산행 할까 하다 1진 인원이 적어 그대로 합류, 

'난 이제 죽었다.'

 

 

다 떨어진 줄 알고 왔는데 아직 남아 있는 단풍이 있어 그런대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저울이 있어 메고 있던 배낭 무게 달아보니 6Kg이 훌쩍 넘는다. 무거운게 버거워 도시락과 더운물, 찬물 넣고

옷가지 등이 들어 있을 뿐인데도 무게가 꽤 나간다. 스틱과 카메라 무게까지 더하면 무게는 더해진다.

 

차에서 내려 포장도로로 바로 계속 오르막.

 

전 같으면 남쪽으로 남쪽으로 단풍따라 내려가련만...  아직은 이정도로도 흡족한 만산 홍엽 이다.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옆에선 낙석방지용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길 가에 있는 입석사 대웅전.

 

 

 

 

 

 

입석바위

 

 

넓은 포장도로가 입석사까지만 이어져 걷기 편한 길인데도 걸음 속도가 느려 힘들어하니 일행들이 기다려준다.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거친 돌길 오르막 시작.

 

전에 못보던 계단이 보인다.

 

포장도로 오르막도 힘들어 했는데 아무렇게나 박히고 뒹구는 커다란 돌 사이로 조심스레 딛으며 고도를 높히려니 힘이 배로 든다.

 

비로봉 코스 중 비교적 편한 길로 오르는데도 결코 편하진 않다. 

 

입석사에서 기다려준 일행들은 돌길 오르는 동안 모두 휙휙 날아가고, 마음과 다른 다리는 행동이 둔해져 금방 뒤로 쳐진다.   

 

능선에 올라 한숨 돌리며 과일 간식.

 

다시 오르는 길은 돌길 보다는 비교적 안전하나 계속되는 오르막은 마찬가지.

고도가 높아지니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과 대조되는 산죽은 돋보이고, 빨간 단풍만 바짝 마른 채 달려 있다. 

 

빗물이나 풍화작용도 있지만 사람들 발자국에 의해 망가지는 걸 알면서도 일조를 하고 있다니...

 

우리 일행들은 일찌감치 다 달아나고 뒤에서 금방 나타난 여인, 원주에서 혼자 왔다며 잽싸게 추월을 한다.  

일주일만 젊었어도...  나도 저런 빠른 시절이 있었는데... 그래도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순간 이다.

 

거의 다 왔겠거니하고 다시 오른 또 다른 능선, 비로봉 정상이 저 멀리 까마득히 보인다.

여지껏 온 것도 힘들어 쩔쩔맸는데 아직도 저렇게 멀리 있다니... 순간 아찔해진다.

몇 번을 왔으면서도 속고 또 속는다. 탈출로라도 있으면 도중에 빠지고 싶은 심정이다.

 

탑 두 기가 도깨비 뿔처럼 보이는 비로봉이 꾀부리지 말고 어서 오라며 손짓한다.  오후 늦게 비 내리겠다는 예보와

비로봉 주변에 모여드는 구를으로 "정상 갈 때까지만 이라도 맑은 날씨 유지해 달라"고 치악산 산신령님께 빌어 본다.    

 

포장도로는 포장도로 대로, 입석사부터 돌길 올라온 것도 너무 힘들어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그만큼을 또 올라가야 하다니...

 

다시 또 오르고.

 

정상이 위로 보여 올라가도 모자를 판에 다시 아래로 내려보내는 건 또 뭐람? 에구 힘들어 죽겠구만.

 

전에 없던 쥐넘이재 전망대가 멋지게 설치되어 있다. 

지금은 비법정 탐방로라 다닐 수가 없지만 삼봉, 투구봉, 토끼봉을 거쳐 구룡사 입구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은 오전 내내 약간 흐린 날씨와 운무로 조망은 산뜻하지 않다. 그저 비 안오는것만으로도 감사할 뿐.

 

 

정상까지는 족히 1Km,  멸종위기 야생 생물 보호를 위해

삼봉과 투구봏은 출입을 금지 시킨다는 안내판을 보고, 다시 돌길과 계단길을 오른다.

 

다시 오른 넓은 쉼터.  전에 이곳에서 비로봉 배경으로 사진찍히던 생각이 난다.

셀카로 찍어볼까하다 선두와 넘 차이가 나 얼른 발걸음을 옮긴다. 

 

비로봉은 요술쟁이, 도깨비 뿔이 하나 더 늘어 세 개가 보인다. 나뭇잎이 무성해지면 안 보일 수도 있겠다.

치악산 산신령께 빌어 그럴까? 구름 걷히며 하늘색이 파래지니 반갑긴 한데 빨리 갈 수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라 내 곧 가마'. 

 

올라가도 힘들 판에 또 내려보낸다. 계단이 새로 설치되어 그런지 전엔 옆으로 지났던 안전센터 건물이 아래에 보인다.   

 

점점 파래지는 하늘에게도 감사.

 

구룡사 쪽에서 계곡길로 혼자 올라온다 여인, 돌이 많아 내려가긴 더 힘들거라 해서 사다리병창길로 하산해보라 했다.  

 

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비로봉 정상 도착. 일행 중 걸음 속도 제일 느린 꼴찌는 세 시간이 걸렸다. 선두팀은 꼴찌 기다리느라 점심 식사 마치고 커피타임.

 

 

 

전과 다르게 탑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딛고 다니기 좋게 정리해 놓았다.

치악산 산행은 남대봉 세 번(2005,5,10년), 매봉산 한 번(2008년), 비로봉은 오늘이 다섯 번째(2005,9,11,13년),

오래전 추울 때 온 일까지도 생생하게 기억 되는데, 마지막 온 일이 어느새 4년전(2013.3.26) 이다.

비로봉 산행은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었는데(2013.10.29) 새벽 알람 소리를 못들어 산행을 못한적이 있다.

 

치악산 정상엔 cairn(등산로·정상 표시하기 위해 쌓아 돌)이 세 개나 있다. 

 

 4년만에 다시 오르니 네모졌던 정상석이 커다란 자연석으로 바뀌고, 산신탑 옆에 세웠던 자리도 중앙으로 바뀌었다. 

 

새로 바뀐 정상석을 가운데 세우니 옆에 서기도 편하게 안정감을 느낀다. 

정상석이 신선탑 옆 돌 위에 있을 땐 자리가 좁고, 거리도 짧아 찍는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이나 조금 불편했었다. 

4년 전 알람소리만 들었어도 이번이 치악산 산행 열 번째가 되는 건데...

그땐 몰랐는데 지나고나니 좀 아쉬운 생각, 이제 언제 또 기회가 온들 올라설 수는 있을까?

 

 

 

비로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대봉과 향로봉.  세 번을 올랐던 남대봉, 언제 저곳에 다시 오를 수는 있을까?

 

아래 사진은 위 사진 우측으로 연결되는 모습.

능선 넘어 원주시내 건물이 잘보이는 조망인데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 우측으로 연결되는 모습.

8년전(2009.9.29) 구룡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하여 토끼봉, 투구봉, 삼봉 능선을 올라 비로봉 거쳐 부곡리로 하산하며 8시간 반을 걸었다. 

 지금은 그렇게 긴 시간은 무리인걸 알기에 자제 한다. 대간 종주 땐 13~15시간을 걸은 일도 있었건만...

지금은 걸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며 능선의 세 봉우리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바람막힌 산신탑 아래에서 점심 식사.  입동추위를 할까 겁먹었던 걱정도 기우,  바람막힌 산신탑 아래는 등이 따뜻해 마치 봄날 같다. 

신선탑 옆 돌 위에 네모진 정상석 세웠던 자리가 아직 남아 있다.

 

8년전 구룡사에서 토끼봉, 투구봉, 삼봉, 비로봉을 올라 부곡리로 하산했던 큰물골(부곡) 코스도 계단이 새로 설치되었다. 

 

정상에 있는 제일 높은 산신탑, 용왕탑 외에 북쪽으로 있는 칠성탑. 사다리병창 코스로 가는 길목이다.

 

칠성탑 옆에서 보는 조망도 시원하지만 계단 가파르기가 장난 아니게 급경사를 이룬다. 

 

새 계단을 설치하고, 전에 있던 철계단은 철거하고 있는 중. 

 

전에 다니던 철계단이 그대로인 곳도 있다.

 

급경사를 이루는 철계단.

 

철계단 뿐만 아니라 등산로 전체가 다 급경사를 이룬다. 이코스로 오르려면 엄청 힘들겠단 생각 든다.

 

가파른 내리막 딛기도 힘든데 헬리콥터 한 대가 소리도 오란하게 분주히 오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보니 비행기 아래로 줄이 보이고 커다란 짐덩이가 매달려 따라간다.

조금전 정상 바로 아래에서 본 철거물 보따리를 나르는 모양이다.

 

내리막 계단의 연속으로 다리가 금방 피곤해 진다. 

앞에서 말했듯  비로봉에서 구룡사(龜龍寺)를 향해 뻗은 북쪽의 능선과 계곡은 매우 가파른 것으로 유명하다.

 

나무가 쓰러지며 전에 다니던 등산로를 덮쳤다.

 

바위 능선 길 사다리병창길을 새로 단장해 놓으니 경치도 조망도 좋다. 

 

말등바위.

 

멋진 풍경, 내 맘에 저장.

 

 

계단도 가파르고 돌길도 거칠어 이래저래 다리만 피곤하다.

 

 

아래로 다니던 길은 폐쇄하고 바위 능선 사다리병창길을 새로 단장하여 걷기 편하게 해놓았다.

 

바위 능선길 아래는 전에 다니던 길이 아직 보인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계단길이 짜증날 정도로 계속 되어 무릅은 고사하고 넙적다리까지 아파 온다.  

 

마지막 긴 계단 내려딛어 구룡사 쪽에서 원점회귀하는 계곡길과 계단길로 나뉘어지는 갈림길 도착.

 

정상에서 걔곡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급경사 길은 철다리를 건너며 끝나지만, 구룡사를 지나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결코 만만치 않게 남아 있다.  

 

종일 힘들었던 발의 피로를 풀어쥐기 위해 찬 물에 잠시 발 담그기.

 

 

아직은 가을이고 싶은 나뭇잎들이 애처로워 보인다.

 

 

 

 

구룡사.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6년(666)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웅전 자리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을 메우고 사찰을 창건하여 구룡사(九龍寺)라 하였으나,

조선 중기에 거북바위 설화와 관련하여 현재의 명칭인 구룡사(龜龍寺)로 개칭하였다고 전해진다.

거북바위(龜巖)와 구룡소(九龍沼) 등의 경승지가 있으며 대웅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구룡사 입구 숲 속 산책길. 여섯 시간 이상을 걷고 있으니 다리도 아프고,

그러나 먼저 하산한 선두 일행과 역산행한  2진 그룹이 기다리고 있어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구룡사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엄청 멀어 불편하다. 버스를 오라고 하긴엔 인원이 넘 적어 오라하기도 미안하여 그대로 걷는다.

 

2005년 시월 하순, 친구들과 오크벨리로 골프치러 와 하룻밤 자고, 구룡사까지 걸으며 단풍을 본 일은 있으나 

만산홍엽의 계절엔 치악산 산행은 처음이다.  

 

산꼭대기 앞들은 다 떨어졌으나 황골 들머리 단풍도 좋았고, 날머리 구룡사쪽 단풍도 꽤나 멋져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한다.

오늘 찍은 단풍 사진은 우측 목록 '꽃과 단풍' 중 '치악산에서 만난 단풍'클릭 http://blog.daum.net/ongoijisin/5787 

 

 

치악산 구룡사쪽에 유일하게 한 그루 있는 노란 단풍나무.

다른 나무들과 섞여 있어 얼른 알아채지 못했는데 같이 걸어 내려오던 국립공원 직원분이 알려 주셨다.

 

오르막도 힘들지만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아 거의 7시간 소요.

 

급경사 오르막과 내리막을 치가 떨리게 올라갔다 치를 떨며 내려온 치악산 산행. 

무사히 마친 산행에 오늘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