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금수산(1,016m)산행과 단양강 잔도

opal* 2017. 11. 21. 22:29

금수산(錦繡山, 1016m)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 제천시 수산면 경계에 있으며 월악산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한다.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 700∼800m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미인봉(596m), 망덕봉(926m) 등 수려한 산들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으로 시원스럽다.


북쪽으로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과 동산이 능강계곡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망덕봉 뒤로는 청풍호반이 펼쳐지고, 남쪽으로 월악산과 대미산, 백두대간이 지나는 황정산이 아련하다.
그 아래로 청풍호반에 둘러싸인 청풍문화재 단지와 호반을 가르는 유람선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단양의 시멘트 광산과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 지붕까지 보인다.

 

멀리서 보면 능선이 마치 길게 누워있는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미녀봉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은 원래 백운산,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 (李滉·1501∼1570)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하여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이다.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마을 원점회귀산행 코스는 산행시간이 짧고 교통이 편리하지만 비교적 단조롭다.
상학마을을 들머리로 하는 경우 능강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산행의 재미가 있으나

산행 후 단양강 잔도 트레킹이 예정 되어있어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금수산은 8년 전(2009.11.10) 한 번 산행한 적이 있다.

코스는 학현리에서 시작해 조가리봉, 미인봉, 신선봉, 금수산, 용담폭포, 상천 주자장으로 하산하며 긴 시간동안 산행 했었다.

 

다른때와 달리 고속도로에 정체 현상이 보인다.

사고가 난 것일까 아님 블랙아이스(Black Ice, 겨울철 도로 위에 얼음이 얇게 얼어붙은 현상) 영향 일까? .
고속도로 주변엔 잠시 눈발이 날리기도 하고, 서리가 내려 나무들이 하얗게 변해 버렸다.

금수산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기대하고 있는데 날씨가 걱정스럽다. 

 

안개도 짙은데 고속도로 북단양 IC를 벗어나 상학마을로 가는 길은 좁고 몹씨 구부구불해 차멀미가 날 정도 이다.   

 

09:50. 상학마을 주차장 도착.

금수산 등산 코스는 미인봉과 신선봉 코스가 멋져 볼만한데  

짧은 코스를 선택한 것은 하산 후 지난 9월 초 개장한 '단양강 잔도' 트레킹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에서 내려 단체 인증 남긴 후 산행 시작. 지난 치악산 산행날 보다 인원이 많긴하나 요즘은 회원 참석율이 저조하여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상학마을 주민의 가을걷이 콩타작이 시작되고 있다.

 

벌통들이 보이는 산 절벽은 중국에서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금수산 등산 코스 삼거리 갈림길. 우측이 1코스 좌측이 2코스인데 우리팀은 2코스로 올라 1코스로 하산하게 된다.

 

안개가 벗겨지며 산세가 들어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기대 되기 때문이다.

 

안개 속에서 나타나는 금수산의 멋진 산세가 위용을 들어낸다.

 

 

 

숲으로 들어서서 가파르게 오른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가파르고 돌이 많이 보인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는 한참 되었지만 이젠 속도가 나지 않아 산행을 그만둘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아침에 살짝 내린 눈이 고도가 높은 그늘엔 아직 녹지 못하고 있다.

 

힘들게 힘들게 올려 딛어도 아직 800고지, 앞으로도 200여 m를 더 올라야 하는데 길은 점점 더 가파르고 거칠어 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운무와 산줄기가 자꾸 시선를 뺏는다.

 

눈과 낙엽은 자갈과 함께 등산로의 복병.

 

잎 떨어진 나무 사이로 올라가야할 금수산 꼭대기가 뾰족하게 보이며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여지껏 올라온 것도 힘들어 쩔쩔맸는데 저렇게 뽀족한 곳을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했더니 계단이 나타난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니,

 

운무 위로 보이는 산줄기 능선, 그런데 저 봉우리 꼭대기에 뾰죡한 것이 보이는 산은 어느 산일까?

 

줌으로 당겨보니 봉우리 꼭대기에 뽀족한 시설물이 보인다. 저 시설물 때문에 얼른 알아채리질 못했다. .

 

 

계단 하나를 더 올랐다.

 

 

계단 하나를 더 오르니 일망무제로 거침없이 보여 더 멋지다. 

 

금수산에서 동쪽으로 조망되는 소백산 주능선이 한 일자로 뻗어 있다.    

 

소백산은 여러번 올랐으나 보통 비로봉을 중심으로 다니느라

제2 연화봉은 멀리서 바라보던지, 백두대간 종주시 갔었기에 다녀온지가 오래 되어 

제2 연화봉에 설치한 강우레이더 관측소를 못보았기에 얼른 알아보질 못했다. 

 

단양군 소백산 제2 연화봉(1.357m)에 세워진 강우레이더 관측소(2011.11.15).

남한강과 낙동강 상류 유역의 집중호우와 돌발강우를 24시간 관측 한다. 

 

소백산 도솔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하늘가에 아스라히 보인다.

 

소백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다녀온 산은 어느곳이나 크고 작은 추억이 서려 있지만,  계곡물이 얼고 얼어 폭포를 이룬 빙판에 뒤로 미끄러지며 떨어질뻔했던 일,

한겨울 처음 참석한 일행이 코스를 이탈하여 고치령까지의 종주를 포기하고 쫒아갔던 일, 국망봉에서 비로봉까지의 칼바람... 등등  

잠시 추억에 잠기며 소백산을 배경으로 섰다.   

 

 

 

 

정상을 향한 철계단은 꺾이고 꺾이며 계속 오른다. 다른이들은 계단이 있어 힘들다 말들 하지만,  

가파르고 험한 돌길에 계단이 있어 오히려 안전하게 딛을 수 있어 설치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계단이 끝나니 더 가파른 돌 길이 이어진다.

 

 

오르막 오르는 도중 정상 가까이서 조망되는 월악산. 저 봉우리들 중 몇 개는 올랐었던 봉우리 들이다.

 

월악산 영봉을 줌으로 당기니 남한강 충주호가 바로 발아래 보인다.

 

오랫만(8년)에 다시 왔더니 정상이 아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전에는 기다란 막대기둥 같은 뽀족한 정상석을 세워놨었는데,

지난번 치악산 갔을 때처럼 이곳 정상석도 크고 둥근 자연석으로 바꾸어 놓고, 주변 정리도 잘 되어 딛기 편하다.  

 

바위에 쓰여진 글씨도 바위 양쪽으로 똑같이 써 놓아 햇살에 따라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다.

9월에 고흥 팔영산 8봉 적취봉에서도 역광이라 걱정 했더니 얌면에 글씨가 있어 사진찍히기 수월했었다.   

 

한쪽은 역광이라 양쪽에서 한 번씩,

 

금수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조망되는 월악산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섰으나 역광이라 흐릿하다.

 

미인봉, 잠암봉, 신선봉 등이 있는 암봉 능선, 보기엔 멋지나 8년 전엔 얽히고 설킨 밧줄들을 잡고 바위 능선 오르느라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은 계단 설치되어 오르내리기가 훨씬 수월해 졌으나 이젠 몸이 말을 안들으니.... 

지금은 8년 만에 다시 왔지만 앞으로도 이 산을 또 올 수 있을까? 

 

 

 

계단을 오르내리며 하산, 도중에 전망대가 있으나 정상에서 다 보았기에 그냥 통과.

 

망덕봉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바로 하산하는 이유는 하산 후 단양강 잔도 트레킹이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가파르다.

 

 

설금 전망대도 안가고 그대로 통과.

 

남근석 공원.

 

 

 

 

 

 

 

늦가을 빛이 배인 금수산. 이젠 설산으로 변하겠지?

 

 

 

 


 

하산하여 주차장 근처에서 바라본 금수산 모습을 눈에 담고 차에 올라  단양 만천하 스카이 워크로 이동 한다. 

 

아래 모습들은 다음 페이지 '단양강 잔도'에 이어진다.

 

단양강 잔도 사진은 다음 페이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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