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 잠깐 깼던 잠은 밖이 너무 밝아 달빛 유혹을 못이겨 두꺼운 옷 걸치고 방문 열고 나섰다.
어제 저녁 수평선을 제치고 구름 위에서 만났던 열 나흘 달은 아직 중천에서 밤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
오늘 저녁이 음력으로 보름,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슈퍼문(super moon,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졌을 때의 보름달) 때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 해수면이 높아진다.
잠은 이미 깨어있는 상태, 일출 시간 기다려 서해에서 볼 수 있는 일출이나 보러나갈까 하고 옷 주섬주섬 입으니
먼저 나선 막내가 "언니 비가 내려요" 한다. 그래도 미련이 있어 빗방울 맞으며 나섰다.
동생 셋은 먼저 나서서 선착장 쪽으로 가고, 혼자 선착장 맞은편쪽으로 향했다.
비도 내리거니와 어짜피 요즘 계절이 너무 일러 해는 장고항 쪽에서 뜨지 않기에 소홀한 마음이 든다.
비는 후두둑 후두둑 간간히 내리니 서쪽과 북쪽 하늘은 잔뜩 흐려 시커먼데 동쪽 하늘만 밝고 붉게 물들어 온다.
비가 계속 내려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 동쪽하늘이 밝아 오기에 조금 더 기다렸다.
비가 내려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가다 돌아보니 햇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해가 떠오르기 원하는 위치인 왼쪽 끝 장고항 촛대바위 위로 떠오르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현상은 12월 하순이나 새해 무렵에나 볼 수 있는 모습,
서해에서 바다 위로 뜨는 해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기에 그대로 서서 일출 모습 감상.
햇님은 금방금방 모양을 달리하며 수평선이 아닌 산 위로 올라오며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일그러지지않은 온전히 동그란 햇님을 서해 바다에서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고 신기할 따름이다.
썰물 중인 잔잔한 해수면에 반영을 만들며 오늘의 일출 모습도 끝이 난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에도 바닷물은 많이 빠져 나가며 모래톱을 만들어 놓았다.
위 사진은 선착장쪽에서 찍은 동생 작품, 딸 아들로 막내인 두 동생은 모엘로 연출,
일출 담고 팬션 들어서니 영흥도에서 새벽에 낚싯배가 전복되었다는 사고 소식,
TV 화면에 사고 소식 보이니 낚시 좋아하는 남동생에겐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
아침 식사 마친 후 체크아웃에 앞서 이번에 하룻밤 신세 진 건물 앞에서,
오늘 계획은 아침 식사 후 황금산엘 갈 예정이었는데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려 흙길이 미끄럽고, 간조시간이 아니면
코기리 바위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없어 산행은 취소하고 간월암으로 가 둘러보고 당진에서 점심 먹기로 결정.
팬션 떠나기에 앞서 단체 인증. 오래도록 건강해서 이렇게 함께 다니자고 다짐들을 해본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전에 와서 묵었던 건물.
팬션에서 나와 차에 주유하고, 대호 방조제쪽으로 향한다.
대호방조제와 도비도를 지나고.
전에 황금산 산행 후 회 먹었던 삼길포항도 비켜 지나간다. 오랫만에 와보니 넓은 도로가 새로 생겼다.
바위가 아기자기 아름다운 서산 팔봉산 가는 길 입구도 지나고.
맛있는 새조개 먹던 남당항 가는길도 비켜 지나간다.
한적한 도로를 신나게 달려 간월암 입구 도착.
간월항
간월암(看月庵)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섬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만공(滿空) 대사가 다시 창건 하였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의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전에는 차 갖고 옆으로지나기만 하던 간월암을 배경으로 서 보았다.
물이 빠진 상태에서는 간월암 드나들기가 수월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가고 나오고.
새벽 일출 사진 담을 때 썰물이던 바닷물이 지금은 밀물로 들어오는 상태,
빠른 시간내에 둘러보고 나와야 한다.
바닷물이 들어차는 간월암을 종종걸음으로 들어서니 남해 금산 보리암이나 추월산 보리암 처럼 높이 올라선 기분이 든다.
간월암 법당.
2007년 9월 20일 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된 서산 간월암 목조보살좌상(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84호)은
나무와 종이로 틀을 제작한 뒤 금칠을 입힌 불상으로 관음전에 안치되어 있다.
양식적으로 볼 때 1600년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갸름한 타원형의 얼굴에 높이 솟은 보계, 부드러운 옷 주름 등에서 형식화하기 시작하는 임진왜란 이후의 보살상과 차별성이 있다.
건물 둘레 바닷가로 쳐진 울타리 기둥엔 갸름한 타원형의 얼굴이 기둥마다 그려져 있다. .
카메라를 양손에 들고도 또다른 카메라에,
물이 들어차고 있는 중이라 얼른 둘러보고 나와야 한다.
물이 들어차고 있는 중.
바닷물이 들어차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마지막 나오는 막내 촬영 중 본인도 함께 찍혔다.
불과 몇 분 만에 섬이 되어버린 간월암을 배경으로.
간월암은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되어 물 위에 떠 있는 암자로 변하고,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린다.
오늘 새벽 엄청 크고 밝은 달을 보았고, 사진도 찍었다.
한 동생은 세 번을 왔었도 간월암이 섬이 되는 이런 현상을 이번에 처음 본다고 한다.
간월암이 섬이 된 이유는 오늘 새벽 엄청 크고 밝은 달을 보았던 슈퍼문 현상,
슈퍼문이 뜰 때는 달의 인력이 강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졌을 때 나타나는 크고 밝은 보름달이다.
가장 작게 보이는 보름달, 즉 마이크로문과의 크기는 14%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인다.
간월암에서 나와 서울로 가는 도중 당진에 만나 점심 먹기로 하고 출발.
위 사진 아래에 보이는 건물은 당진에 있는 서부화력 발전소 본사.
도로 위 달리는 중 보이는 서산 팔봉산, 산쪽대기 바위가 아기자기 재미있는 산이다.
맛좋은 집이 있다고 하여 일부러 찾았더니 일요일이라 문이 닫혔다.
점심식사 시간이 지나 시장기를 느껴 부근에 있는 다른 집에서 먹기로,
그런줄 알았으면 간월도에서 영양굴밥과 간월도 어리굴젓을 먹을걸 그랬나 보다며 웃었다.
늦은 점심식사 마친 후 고속도로 이용하여 귀기길에 오른다.
일요일 오후라 귀경길 정체 현상.
서해대교.
마지막 휴게소에서 인사 나누고 각자 집 방향으로 향하며 일곱남매의 이틀 간 즐거웠던 시간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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