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여행) 경강선 개통기념, 겨울바다를 찾아

opal* 2018. 1. 4. 22:00

 

매월 초목은 정기 모임일, 새해 첫모임인 이달 모임이 취소되었다. 

매월 만나다 못만나게된 P형님께 새해 안부전화 나누던 중  둘이서

새로 개통된 강경선(서울~ 강릉 KTX) 타고 겨울바다를 찾기로 했다.

 

다음달(2018.2)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02.09~ 02.29) 

30년 전 열린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나라가 선진화되고, 외국여행이 자유로워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듯,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변화가 생겼다.   

 

제 2 영동고속도로가 개통(2016.11.11)되고, 철도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 개통(2017.12.22),  

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새로 건설되어 이달.(2018.1.18) 안에 새로 문을 연다.

사흘 전 2018년 1월 1일부터는 공공화장실의 휴지통도 없어졌다. 화장지 질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다.

 

60년대 중반쯤, 청량리에서 중앙선 타고 밤새도록 12시간을 달려 다음날 새벽 강릉에 도착했던 일이

50년 지난 지금은 서울역 출발하여 두 시간만에 강릉 도착하고보니 감개무량 하다.  

올림픽을 계기로 생기게 되는 좋은 변화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국제 대회가 자주 열리면 좋겠지만

그 비용이 엄청날테니 너무 좋아만 할 일도 아닌듯 하다.     

 

 

열차 시간 맞춰 미리 서울역에서 미팅,

 

 

강릉행 탑승. 골고루 타보기 위해 갈 때는 일반실, 올 때는 특실을 예약했다.

 

 

 

 

이야기 나누며 간식 나누는 동안 차는 열심히 달려 두 시간만에 강릉역 도착.

 

 

 -8℃의 추운 날씨이지만 마음이 즐거우니 추위가 멀리 도망 가버린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역이 크고 말끔하게 확 바뀌고, 홍보용 구조물도 서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왼쪽 흰 호랑이 이름은 '수호랑(Soohorang)', 오른쪽 검은 반달가슴곰 이름인 '반다비(Bandabi)' 이다.

 

 

도착한 시간이 점심 시간, 강릉역 주변이나 강릉 해변에도 음식점은 많으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 버스 이용해 주문진 방향으로.   

 

 

아주 오래 전에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왔었던 오죽헌도 지나고, 선교장 입구도 지난다.

 

 

주문진항 아래에 위치하는 영진항 입구에서 하차.  평창올림픽유치로 골목길이 환해졌다.

 

 

설악산이나 동해쪽에 있는 산을 다녀올 땐 대포항이나 주문진항을 가끔 찾았는데 영진항은 처음이다.    

 

 

한적한 주문진 해변에서 시원한 겨울바다를 만났다.   

 

 

위로 보이는 곳이 주문진항 이다.

 

 

바람이 세차 날개짓이 버거웠던지 갈매기들은 오수를 즐기는 모습으로 텅 빈 모래 해변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동해의 검푸른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탁 트이고 시원해져 모든 시름이 없어진다.

드넓은 바다 앞에 서 있으니 며칠 전 톡으로 보내온 문자가 생각난다.  

 

어디에 머물던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의 자리...

 

그 자리는 오로지

스스로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문자에 대한 답신엔 "언제나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라고 보내기도 했다.

 

 

해변에 위치한 음식점으로 들어섰다.  -8℃의 추운 날씨로 음식점 입구 물이 꽁꽁 얼었다.

 

 

음식점 2층에서 우리창을 통해 조망되는 동해의 모습.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회의를 하나보다. "우리 이번엔 어디가서 식사를 할까?"

 

 

 

 

 

 

 

 

둘이서만 만나기는 지난해 9월 소무의도 섬여행 이후 4개월 만이다.   

 

 

전복죽을 시작으로 반주 곁들인 해산물 코스요리로 점심식사 나누기.

 

 

서로의 건강을 위한 건배 나누는 두 사람은 매월 모임에서 단체로 만나며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개인적으로 둘이 만나 영화 감상을 하거나 실미도('09.6.19), 제부도('09.10.23), 소무의도('17.6.17) 등을 찾기도 했다. 

예약없이 갑자기 연락해서 만나거나 어디든 함께 훌쩍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Dutch pay 해도 부담스런 고가임에도 이번에도 형님께서 쏘신다.  

형님께서도 지인분과 두 분이 만날 땐 지인분이 형님께 지갑도 못열게 하신다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 주시니   

나도 누군가에게는 배운 대로 실천을... ...

 

 

푸짐한 메뉴로 거나하게 즐긴 식사 후 다시 바닷가 산책. 

모래 위를 하얗게 채색하며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나 검푸른 물빛을 간직한 겨울바다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예보대로 저녁엔 눈이 내리려는지 오후로 접어들며 구름층이 두꺼워지니 바닷물 색도 흐려진다.

 

 

 

 

엄동설한 추위도 잊은 채 모래에 발자국 남기며 추억 하나를 또 만든다.

 

 

 

 

다시 버스 이용해 강릉으로 이동. 버스 이용 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주문진 올 때 강릉역 앞에서 300번 버스를 탔는데 주문진에서 강릉역 갈 땐 똑같은 300번 버스가

강릉역을 경유하지 않고 안목항으로 직접 간다.

안목항 가서 커피 마실 예정 이었는데 커피 즐기러 다녀오기엔 시간이 좀 부족할 듯 하여 

다음에 기회를 만들기로 하고 커피거리 가는 것은 생략. 

안목항 커피거리는 2년 전(2016.04.15) 경포대 여행 때 경포대 들린 후 안목항으로 이동하여 

바다가 보이는 2층 창가에 앉아 맛좋은 커피와 강릉 앞바다 분위기를 한꺼번에 즐긴 적이 있었다.   

 

 

강릉역 도착하니 해 길이가 짧고 날씨가 흐려 금방 어두워 졌다.

 

 

 

 

경강선 개통 기념 탑승이라 골고루 타보기 위해 강릉행은 일반실, 서울행은 특별실로 예약 했다.  

 

 

특별실에선 물과 과자를 서비스로 준다. 경부선 KTX 특실은 작은 물병을 자판기에서 직접 뽑는데 경강선은 코레일 직원이 나누어 준다.   

 

 

강릉역 출발 2시간 만에 서울역 도착하여 작별인사 나누기, 형님은 따님이 차 갖고 마중 나오고 본인은 시간 절약되는 공항철도 환승.

 

 

 

90년대엔 주로 비행기를 이용하여 양양, 대구, 포항, 예천 등 하루 코스로 다녀온 곳도 많고,  

14년 전(2004.12.25)엔 제주도 한라산 정상 백록담도 당일로 다녀 왔듯

작은 도서를 제외한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일일 생활권 된지는 오래 되었다.  

비싼 교통비가 아까워 "이왕 가는거..." 하며 며칠 걸리는 여행도 있지만, 

낮에 잠깐 마실 다녀오듯 어디든 점섬 먹으러 다녀올 수 있는 나라가 국토가 좁은 우리 나라다. 

 

오늘도 하루 일정 마치며 감사하는 시간, Oh Happy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