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썬앤문

opal* 2018. 1. 25. 23:00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리며 며칠 계속된 강력한 한파는 맹위를 떨치며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서울 기온이 -16℃까지 떨어지며 살을 에일듯한 칼바람은 체감온도를 더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틀전 계방산 산행하며 더 큰 추위를 맛보고 왔기에 도심 외출은

산행처럼 밖에서 많이 걷지 않기에 덜 걱정되나 내일은 더 추워지겠다니 조심은 해야겠다. 

 

넌버벌 퍼포먼스 = 대사 없이 진행되는 공연. 주로 몸짓과 소리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초대권 있으니 함께 가자" 는 연락이 왔기에 

'불러주는 이 있으면 행복, 기회는 왔을 때 얼른 잡아야 내 것.'

 

쾌청하고 맑은 날씨지만 한낮에도 저 아래 영하권을 맴돌며 칼바람까지 더해 완전히 겨울왕국이 되어버닌 요즘 우리나라.  

공연장인 경향 아트홀이 가깝고, 가끔씩 들려 영화보고 식사하던 익숙한 장소에서 오후 시간에 만났다. 

 

즐거운 저녁식사부터 나눈 후 공연장으로.  

 

식사 후 카페에 들러 차 한잔씩 마시고 아트홀로 이동. 초대권을 티켓으로 교환하며  좌석 배졍.

좌석은 무대가 가까운 가운데 앞쪽으로 매우 흡족한 자리이다.

 

공연시간 기다리느라 여유가 있어 포토존에서 한 컷,

 

공연 중에는 촬영이 금지되므로 공연장 들어서며 한 컷,

무대 앞에는 투명막이 있으며 그 안에 가야금과 아쟁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연이 시작되니 3D 안경쓰고 영화보던 느낌처럼 새로운 입체적인 체험을 한다.

무대 앞에 투명 막이 있고, 그 막에 대고 쏘는 홀로그램이나 무대 뒤에 난무하는 영상은 매우 화려하다. 

(hologram :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

사진용 필름과 유사한 표면에 3차원 이미지를 기록한다.)

연주자들은 그 안에서 연주하니 새로운 무대 형식이며 시각적인 효과가 확대된다.

 

박칼린 연출.

 

 

두 팀의 연주자들이 교대로 나오는지 오늘의 출연자는 모두 6명,

광고에 보이는 옷은 화려해보이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화려한 홀로그램 영상으로 공연자들의 옷 색은 묻히고,

 우리의 전통 악기들이라 소리만 들을 땐 선이 고운 한복을 입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어깨가 들어나는 민소매에 핫팬츠나 짧은 치마로 치장한 연주자들의 옷들은 전통의상 한복과는 거리가 멀다.

 

공연 중 우리의 악기가 아닌 라면 빈봉지 구기는 소리, 커다란 얼레미에 콩 굴리는 소리, 싸리비로 바닥 쓰는 소리,

뒤집기 두 개로 바닥을 스치는 소리, 접이식 부채를 펴 다른 쪽 손가락 사이에서 부딪치는 소리, 

커다란 양철판을 흔들며 튕기는 소리,  막대로 넓은 판을 긁는 소리 등이 한꺼번에 어우러지는 효과음은 

무대 뒷배경에서 폭풍우가 쏟아지며 천둥이 울리다 비가 멎고 새가 날아가는 장면이 영상으로 연출되니

시각은 영상으로, 청각은 잡스러운 효과음으로 대신하니 그럴 듯 하다.    

 

 

 

 

ntermission 없이 65분간 오고무 퍼포먼스까지 마친 후 커튼콜 시간에 촬영.

 

해금, 가야금과 판소리, 무용, 대금과 소금, 북과 장구, 아쟁 등

각기 다른 악기로 연주를 끝낸 6명의 연주자가 다 같이 오고무 퍼포먼스를 펼친다.   

 

위 왼쪽부터 대금과 소금, 북과 설장고, 해금 연주자. 

 

 

공연 끝낸 후 한 사람 한 사람씩 차례 대로 인사.

위 사진 맨 우측 무용수는 앞부분에선 저고리 없이 가슴골이 보이는 한복치마를 입고 버선발로 선이 고운 춤을 추고,

후반부엔 우리 음악이 아닌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쿠바에서 유래한 춤곡인 Bolero에 맞춰 경쾌하게 춤을 추기도 한다. 

 

 

 

북과 장구를 치던 출연자는 설장구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의 흥을 돋구기도 하는데 

무대 디자인과 조명, 홀로그램 영상으로 무대가 화려하고 강렬해 그 맛이 묻히기도 한다.

 

한 사람이 공연하듯 획일된 몸놀림인 칼군무로 다시 한 번 오고무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막은 내린다.

 

공연 관람 끝내고 밖으로 나온 밤 기온은 더 내려갔으나

색다른 공연 보고 집에 가는 발걸음은 가볍고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