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룡산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에 위치한다.
석룡산 첫산행은 10년 전인 2008.6.10. 도마치재에서 산행 시작.
두 번째 산행(2014.8.5)은 원래 화악산(1468m) 중봉(1423m) 산행날인데
고도차가 1000m라 너무 오래 걷기 힘들어(화악산 첫산행, 2008.8.21. 8시간 소요)
2진으로 화악산 옆에 있는 석룡산(石龍山 1147m)을 다녀왔다. (6시간 소요).
2년 전 세 번째 산행(2016.7.19)과 네 번째 산행(2018.5.29.)인 오늘도 첫 산행 때처럼 도마치재가 들머리 이지만
본인은 2진으로 두 번째 처럼 삼팔교에서 산행을 시작 한다.
장미의 계절답게 줄장미는 울타리를 가득메워 새벽부터 눈길 끌고,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 그런지 먹구름은 하늘을 가득 메웠다. 지방도로 달리다 들리는 휴게소는 수시로 바뀐다.
2주 전 연인산 갈 때와 마찬가지로 가평군청을 지난다.
1, 2진 모두 하산 지점인 삼팔교.
예전 같으면 분단 지점인 3.8선, 2주 전 산행했던 연인산 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다.
차에서 내려 단체 인증 남기고, 1진은 다시 차에 올라 도마치재로 향하고, 2진은 이곳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위 안내도에 보이는 파란색 3코스는 석룡산 정상에서 방림고개 거쳐 늘 하산하던 길,
노란색 2코스는 다른사람들 화학산 갈 때 혼자 석룡산으로 오르던 길 이다.
일행들 모두 도마치재로 보내고 혼자 2코스로 오를까 했더니 2진으로 가겠다며 몇 명이 더 남아 시원한 조무락 계곡길을 오른다.
그늘은 물론이려니와 깊 옆에 큰 계곡이 있어 한결 시원하다.
집 몇 채 있는 곳을 지나면 1코스(좌측)와 2코스(우측)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전처럼 나무판자로 된듯한 허름한 작은 다리를 건너 2코스(직진)로 갈 생각했는데,
앞에 간 일행들이 좌측길 1코스로 갔다며 같이 가자기에 뒤따라오르니 길이 억망 이다,
나무가 모두 베어져 그늘도 없고, 길은 흙은 빗물에 씻겨 돌만 남은데다 모두 파헤쳐져 딛기도 불편하다.
뙤약볕 오르막에 숨은 턱턱 막히고, .... '내 다시는 1코스 길은 오지 않으리라...'
숲 그늘 찾아 들어가니 그것도 잠깐, 연장자 한 분은 아예 그늘로 가겠다고 골짜기로 계속 혼자 가버리고,
뙤약볕에 낑낑대며 오르니 앞서간 대장이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기다려준다.
오르다말고 뒤돌아본 모습,
왜 죄다 벌목하여 민둥산을 만들었을까? 궁금증은 유발되지만, 알려줄 사람이 없으니...
멀리, 도마치재부터 오르며 한여름에 고생했던 제일높은 국망봉(國望峯,1168m 포천)이 반갑다며 인사 한다.
임도 따라 계속 가는 동안 걸음 빠른이들은 모두 또 도망가 버리고.
갈림길에 놓여진 방향표시 종이 한 장 보고 뛰 따른다.
잣나무 군락지 사이 임도따라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발걸음 옮기니 대장 한 사람 두릅순 따기 바쁘다.
잣으로 유명한 가평군은 잣나무 군락지가 이 산 저 산 여러곳에 있다,
각자 걸음 속도가 다른데다 어떤이는 산나물 뜯느라 늦고, 본인은 사진 찍다보니 모두 뿔뿔히 흩어지고.
넓은 임도는 산모퉁이 따라 빙빙 돌며 올려보냈다 내려보냈다 하니 마냥 임도만 쫓아 가다간 정상도 못 오르고 세월 다 가게 생겼다.
정상은 위로 가야 하는데 임도는 빙빙 돌며 또 아래로 내려보낸다.
임도만 따라 걷다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능선 방향을 향해 길도 없는 곳을 무조건 위 쪽으로 각도를 꺾었다.
임도따라 내려가던 두 사람 뒤따라 오르며 " 편한 길 놔두고 엄한데로 가며 고생시킨다"며 투덜대기 시작.
한 사람은 연인산 갈 때도 따라나서서 불평만 늘어놓던...분.
가파르기가 심한데다 길이 없으니 나뭇가지가 멀쩡히 지나가라고 그냥 놔두질 않는다.
급경사에 뒤로 미끄러질까봐 나뭇가지 잡고 오르고, 길도 없는 숲에서 무조건 위로 위로 오르려니 힘은 배로 든다.
옆에선 "정상은 멀었는데 오늘 쓸 힘을 여기서 다 빼버린다" 며 투덜투덜.
"가뜩이나 힘드는데 좀 조용히 갑시다."
한참을 오르니 빙빙 돌던 임도가 다시 나타났지만 임도를 버리고 다시 위로 위로.
드디어 능선 만나니 한참 전에 계곡으로 오르셨던 연장자 한 분은 먼저 와 기다리며 이 쯤에서 하산 하겠단다.
전에 2코스로 혼자 올랐던 곳이니 1코스와 2코스가 만나는 지점 이다,
능선길 만났으니 좀 편해질까 했더니 웬걸? 암릉 시작이다.
이정표에 보이는 수치는 왜 힘든 만큼 비례하지 않는 걸까?
전에는 도마치재에서 오느라 못보던 밧줄이 보인다.
오를수록 가파르기는 심해지고. 길도 순탄치 않다.
얼마남지 않았다는 희망으로 오르고 또 오른다.
암릉지대 바위엔 나무가 살 수 없으니 잠깐 빼꼼이 하늘이 보인다.
나뭇가지 위로 빼꼼이 보이는 바위에 올라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1468.3m)과 인사, 위 사진 우측이 중봉(1423.7m) 이다.
화악산 정상을 줌으로 당긴 모습으로, 구조물도 전보다 많아 보인다
정상엔 군사시설이 있어 갈 수 없고, 정상 서쪽 바로 옆 중봉(1423.7m)까지만 갈 수 있다.
조금 더 올라 또 다른 좁은 바위 전망대. 앞에 간 사람들 힘들다며 그냥 지나치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석룡산에서의 조망은 이곳이 최고다, 정상은 나무가 가려져 조망이 보이지 않는다.
남덕유산(1507.4m)보다 39m 낮고 소백산(1439m)보다 29m 높은 화악산(1468.3m).
그러나 남덕유 들머리 육십령은 해발 700m, 소백산 들머리 죽령 또한 689m이니 7~800m 만 오르면 되지만
화악산은 어디서 오르던 중봉(1423.7m)도 만만치 않아 고도차 1000 여m를 올라가야 하므로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한 눈에 보이는 모습을 카메라로는 잡기 힘들어 세 컷을 하나로 이어 보았다.
석룡산 정상에 오른 후 방림고개를 거쳐 하산해야할 골짜기로 거리가 만만치 않다.
험준한 계곡 위로는 멀리 명지산(1,267m이 보인다. 경기도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산 이다.
명지산 우측으론 2주 전 다녀온 연인산(戀人山, 1068m)도 보인다.
시원한 조망을 눈에 담고 다시 갈 길 재촉.
나뭇가지틈 비집고 바위봉 하나 올라서니 개념도에 보이는 110봉 이다.
예전에 정상석이 있던 자리, 네모진 받침돌과 똑같은 재질의 긴 돌기둥 정상석엔 1153m로 쓰여 있었다.
50m 정도 다른곳으로 옮겨간 정상을 가기위해 더 가다보면 도마치에서 오는 능선길도 만난다.
산행 시작 세 시간이 넘게 걸려 드뎌 정상 도착.
첫산행 땐 검고 긴 정상석이 멀쩡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왔을 땐 검은 정상석 가운데가 금이 가 있었고,
이번에 와보니 정상석이 커다란 돌로 바뀌고 양면에 이름이 쓰여있다.
석룡산의 높이는 1,150m,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광주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광덕산(廣德山, 1,046m)·, 백운산(白雲山, 904m), 서쪽에 국망봉(國望峰, 1,168m),
남쪽에 명지산(明智山, 1,267m), 동쪽에 화악산(華岳山, 1,468m), ·응봉(鷹峰, 1,436m) 등이 솟아 있다.
석룡산 네 번째 정상기념. 마음은 오래 오래 다니고 싶지만 몸은 반비례 한다.
10년 전 처음 왔을 땐 멀쩡했던 정상석이 세월가며 망가지고 이번엔 다시 새 돌로 바뀐 정상석 변천사.
해발높이 1153m로 새겨져 있는 돌기둥 정상석은 2년 전까지도 있었는데 올해는 안보인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지도엔 1153m로 나온다.
전과 다르게 요즘 새로 만들어 세우는 정상석은 산 이름을 앞 뒤 양면에 새긴다. 그것도 한글과 한자로.
봄(03.18)에 다녀온 천태산도 그렇고, 지난 가을 다녀온 고흥 팔영산도 봉우리마다 보이는 바위들과 8봉 정상석이 그런 경우다.
도마치재에서 온 1진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다 하고, 2진도 후미팀만 남아 점심 식사 중,
일찍 도착하여 기다려주는 총무가 지루한지 꼴찌로 도착한 내게 한 마디.
"언니, 하산하면 고기 드실테니 반찬 꺼내지 말고 있는 반찬하고 그냥 드세요". 기다려주는게 고마워 말도 잘 듣는다. ㅎㅎ
점심식사 뚝딱 마치고 하산 시작, 처음엔 무척 가파르게 떨어지다 방림고개 가까운 곳에서 완만해 진다.
방림고개는 화악산과 석룡산을 이어주는 삼거리길 고개인데 화악산 정상엘 못가니 직진 방향 길은 안보이고,우측 골짜기로 내려 딛는다.
늪이 보이기 시작. 조무락골 계곡의 지류가 시작 되는 곳이다.
조금 고인 물이 보기엔 지저분해 보여도 깊은 산중이라 봄이면 아마 도룡룡 알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내려 딛고 또 내려 딛고. 골짜기에서 나뭇가지 위로 살짝 보이는 화악산 꼭대기.
넓은 무덤터 인듯한 곳에 붓꽃이 단체로 피어, 반가운 마음에 찰칵.
계속 내려 딛은 후 석룡산과 화악산 사이 골짜기를 만난다.
석룡산과 화악산 갈림길,
전에 애기봉 쪽에서 화악산 올라 중봉 정상에서 하산 할 때 이곳으로 오며 계곡물이 많아 겁먹었고,
2진으로 석룡산 오를 때 2코스로 갔던 곳, 계곡을 만나 다 내려온 것 같아도 아직 4Km를 더 가야 한다.
돌길로 이어지는 하산 길은 지루하기 짝이 없고,
시원한 물은 있으나 아직 발 담그긴 이르다, 갈 길이 멀어 또 땀을 흘려야 한다.
오늘 석룡산에 처음 온 걸음 빠른 ㅊ 사장님께 복호동폭포 다녀오라며 안내해 주고, 본인은 생략, 하산길이 지루하기도 하지만
수량도 적고, 2년 전 왔을 때 사진과 동영상까지 찍은 것이 2016.7.19 날짜 있고, 아직 머리속에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쉽사리 끝나지 않는 돌길과 계곡.
오전에 1코스로 향했던, 2,3 코스와 만나는 갈림길 다리, 작고 좁은 허술해 보여도 수많은 산객들이 건너다닌다.
수국, 부처님 머리를 닮아 일명 불두화.
심산유곡(深山幽谷)의 계류(溪流)는 발길을 멎게 하지만 꼴찌로 가는 주제에...
쪽동백 꽃잎이 꽃길을 이루고.
포동포동한 암컷 토종닭 여러마리 거느린 잘 생긴 장닭.
아침에 차에서 내려 산행 시작했던 삼팔교.
10시 반 산행 시작하여 17시10분 도착했으니 6시간 반이 걸렸다.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산행 소요시간.
주차장이 없으니 적당한 장소가 없어 상가 한 곳 빌려 하산주 시간,
술은 분위기 따라 마시다보니 돼지불고기 안주만 먹고, 시원한 계곡물에 깨끗이 땀 닦아내고 귀가행 차에 오른다.
하산 할 때까지도 멀쩡하던 날씨가 오후에 비 온다는 예보 대로 서울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산이 높아 좀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움이 있고, 이래저래 감사하는 마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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