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우목봉으로 불리던 산을 1999년 3월 15일 가평군에서 연인산(戀人山, 1068m)으로 이름을 고쳤다.
906m봉은 우정봉으로, 우정봉 아래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879m봉은 장수봉으로,
구나무산으로 부르던 859m봉은 노적봉으로 이름지었다
연인산 첫산행(2007.8.28)은 장재울-귀목고개-명지 3봉(1199m)-아재비고개-연인산-마일리 코스로 7시간 반을 걸었다.
두 번째 산행(2011.7.26)은 장재울 ~ 연인산 정상 ~ 우정봉~ 마일리로 하산하여 중복 이벤트로 물놀이 행사를 가졌다.
세 번째 산행(2015.06.09)은 마일리~우정봉 ~연인산 정상~ 백둔리 하산 계획이었는데
아들 결혼 시킨 윤 대장님의 한 턱 접대가 있어 날머리를 아재비고개에서 귀목리로 변경,
혹시나 거리가 짧을까하여 2진으로 우정고개에서 임도와 우정능선을 택해 걸었으나 1진보다 정상엘 늦게 도착했다.
임도까지는 평지라 걷기에 편했는데 연인능선 경사가 급경사 였다.
아침, 집 나서며 만난 칠엽수(마로니에) 꽃.
고속도로를 달릴 땐 휴게소 들리기가 쉬운데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적당한 식사나 휴식 취하기가 편치않을 때가 많다.
출발 세시간 후 산행 들머리 마일리 도착.(10:15)
연인산 네 번째인 오늘도 3년전(2015.06.09)과 같은 코스다. 마일리- 우정고개- 우정봉- 연인산-, 아재비고개- 귀목리.
마일리에서 1진팀 내려주고 하산지점 귀목리로 향하는 길은 좌측으로 운악산도 보인다.
전 코스 다 걷기엔 힘들어 귀목리에서 역산행 하려다 혼자 장재울에서 내리니 한 분이 동행하겠다며 따라 내린다.
개념도에 표시된 생수공장 아래 표시된 곳(장재울)에서 하차하니 전에 와 봤던 곳, 포장된 임도 따라 오르며 산행 시작(10:55).
임도따라 오르다 보니 맙소사~ 이정표 하나 보이는데 정상까지가 6Km,
마일리에서도 연인산 정상까지 6Km인데 능선만 오르면 오히려 편히 걸을 수 있다.
거리 좀 짧을까하여 왔더니 계속 오르막이라 오히려 더 힘들게 생겼다.
3년전에도 2진으로 우정고개에서 임도로 걷고 연인능선 걸으며 매우 힘들어 했었다.
이졍표 따라 골짜기 건너 잣나무 숲 거쳐 능선으로 오르니 가파르기가 점점 심해진다
땀 쏟아지는 오르막에 한숨 돌리며 물 한모금과 잠시 휴식.
6Km라는 거리 표시를 보고 올라온 동행인,
"그럼 차라리 마일리에서 걸을 걸 그랬나 보다" 며 불평 불만을 계속 토해내더니 내게 "후회하지 않느냐" 묻는다.
"그렇게 힘들고 이 코스가 싫으면 도로 내려가 귀목리(하산지점)로 가서 역산행 하던지,
1진은 지금 능선 걷느라 그늘도 없이 뙤약볕이라 힘들텐데 우리는 녹음 속에서만 걸으니 얼마나 시원하고 좋으냐,
이왕 온 것 좋은쪽으로 생각하면 즐거울 일을 그렇게 불평만 늘어놓으면 더 힘들지 않느냐,
이왕 따라 왔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올라가던지, 난 힘들어 빨리 못가니
먼저 앞서서 부지런히 걸어 능선에 올라 1진 만나 같이 가라" 고 했더니 저만치 앞으로 내달린다.
가파른 오르막에 힘은 들지만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씨에 오월의 신록과 시원한 바람이 산행맛을 보태준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는 줄 타고 내려와 신록의 새 잎을 먹고 자라는 애벌레들. 어느땐 모자 위나 가방에도 곧잘 달라붙는다.
계절은 봄인데 등산로엔 낙엽이 쌓여 발목까지 빠진다. 꽃 지고난 철쭉잎이 한결 시원함을 더해준다.
고도가 높아지니 꽃도 보이고, 등산로엔 듬성듬성 돌도 보인다.
뜨거운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뚫고 들어오고 싶어 안달하는 눈치다. 그늘 만들어주는 나무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죽겠다고 힘들게 올라왔는데도 아직도 2Km가 남았다니... 오르막엔 500m도 벅차다.
오늘은 혼자 오를 생각으로 워키토키 하나 들고 왔더니 그것도 무게가 있어 짐이 된다.
씨가 떨어져 새로 나오는 어린 단풍잎 순이 귀엽다. 어서어서 자라 오래 오래 이 산의 주인이 되렴.
어느정도 오르니 연인산에서 멀지 않은 명지산과 귀목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도 한결 시원하다.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내기에 휴대폰 열어 시간 확인하니 어느새 오후 1시 반.
오늘은 일찍 기상하여 05시 반 아침식사. 다른땐 휴게소에서 08시경 먹었는데...
생각해보니 아침밥 먹은지 8시간이 지났다. 산행 도중에 물과 초콜렛은 먹었지만... 어쩐지 허기가 지더라니...
이 상태에선 정상까지는 못가겠고, 귀목리까지 가려면 하산길도 만만치 않게 긴데 올라온 길로 도로 내려갈까나?
올라가야할지 내려가야 할지 망설여 지는데 후미대장한테서 어디쯤 오느냐는 교신이 온다.
"정상까지 1Km 남았다는 표지는 봤는데 기운이 없어 도저히 못올라간다"고 했더니
능선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난 배가 너무 고파 밥을 먹어야 올라가니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 이르고 철쭉나무 그늘에 도시락을 펼쳤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지만, 허기진 상태라 혼자 먹어도 꿀맛이다.
식사 후 기운 챙겨 다시 오르기. 산꼭대기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이 아닌 계곡 오르막이라 힘이 많이 든다.
14:10 능선에 도착하니 고문님 두 분이 기다려 주신다.
밥먹고 그냥 내려갈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기다려주니 힘이 솟는다.
능선엔 그늘이 없어 뙤약볕이 내리쬔다. 능선길만 걸은 1진 일행은 얼마나 힘들었을꼬?
가야할 길은 아직 멀었는데 오늘 기온이 갑자기 28℃까지 올라 준비한 물도 부족하게 생겼다.
은방울 꽃 찍느라 접사모드를 그대로... 아차 실수. 헬기장 오르니 비로서 다음 봉우리 정상이 보인다.
선두 대장이 워키토키 잃었다며 뒤에 오다 보면 줏어 달라는 앞에 먼저간 후미대장 한테서 교신이 온다.
내 가졌던 교신기를 받아든 고문님 한 분 뒤로 가본다며 돌아선다.
이 더위에 여기까지 온 것만도 힘든데 도대체 어디까지? 어딧는줄 알고 되돌아간담?
연인산은 전에 와서 느꼈듯 봄 여름엔 야생화가 참 많은 산이다.
운동장 한 바퀴 거리만 가면 정상 이다.
막바지 힘을 다해 오르고 또 오른다. 산이 높다보니 정상 부근엔 구상나무도 보인다.
내 가졌던 교신기는 고문님이 갖고가 잠시 잊고 있는데 몸에서 들리듯 가까이서 소리가 들린다.
머리 숙여 등산로 둘러보니 억새 마른 잎 속에 선두대장이 잃은 교신기가 겨우 보인다.
등산로는 좁은 오솔길인데도 소리가 들리지않았다면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교묘하게 숨었다,
잃은 것 잘 찾을 수 있도록 정상에선 계속 교신 하고 있는 상태, 얼른 집어들고 교신 시작, "대장님 나오세요, 워키토키 찾아다 오버~"
정상 오르며 지나온 길 되돌아본 모습. 교신기 줏을 수 있을까 하여 뒤로 갔던 고문님이 오고 계시다. 얼마나 힘드실까?
후미대장 지녔던 교신기는 선두대장에세 건네주어 하산길 재촉하여 떠나고, 후미대장은 되돌아와 찾은 교신기 가져가고.
색이나 모습은 진달래 인데 ... 철쭉이라 해도... 겹꽃은 처음 본다.
여기 저기 여러곳에서 철쭉을 많이 보긴 했어도 이렇게 탐스런 겹꽃은 처음 본다.
드디어 연인산 정상. 산행시작 4시간이 걸렸다.(14;40)
산행을 오래하다 보면 잘 걸을 것 같았는데... ㅎㅎ, 속절없는 세월 따라 몸도 변하고.
연인산 첫산행이 11년전, 3년 만에 다시 선 오늘이 연인산 네 번째 산행.
1000 고지가 넘는 산을 오를 수 있는것 만으로도 감사 또 감사.
몇 년 후 또 올 수 있을라나? 언감생심 이리라.
연인산 정상에서 두루 두루 조망 감상.
발자국을 남겼던 산들이 반갑고 , 오늘까지 나를 살아있게 해주어 고맙고...
지난해 9월, 귀목봉 하산 중 가파른 내리막 마사토 자디잔 돌 밟다 미끄러지며 나무에 부딪친 어깨가 6게월간 아팠던 기억,
화악산(1468m)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두 번째 높은 명지산(1267m)도 서너 번의 산행이 있었다.
정상 넓은 바위에 새겨진... 10년 전엔 잘 보이던 글씨가 지금은 지워져 잘 안보인다.
11년 전 찍은 모습.
연인산 정상에서 아재비고개 방향으로 내려오자마자 바로 만나는 길림길,
먼저 오른 선두 팀은 모두 아재비고개와 귀목리 방향으로 가고 후미팀 3명만 장재울쪽 절골로 하산 한다.
연인산에서 만난 큰앵초. 그늘에서 찍으니 색이 매우 짙다.
앵초가 있는 부근엔 단풍취도 많아 뜯고 싶지만 시간도 지친 몸도 허락하질 않는다.
오를 때 가파르듯 내리막도 무척 가파라 금방 내려딛게 된다.
마실물이 없어 계곡에 흐르는 물 받아 마시고 병에 담기도 했다.
다음부턴 많은 양을 준비해야겠는데 이젠 무게 나가는게 무섭다.
깊은 산 속에 금낭화도 있고, 금낭화는 바로 옆 명지산에도 많다.
고도가 낮아지니 키 작은 나무들은 잎이 무성하여 길을 덮고 있어 앞이 안보일 정도다.
거의다 내려와 뼈가 저리도록 차디찬 계곡물에 발 담그고 땀 닦으며 열 식힌다. "발아 수고 했다."
계곡 앞에 보이는 커다란 물통은 생수공장과 연결이 되어 있는듯,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생수공장 외에는 가옥이 없다.
계곡에 핀 고춧잎나무와 꽃, 이른봄이면 새순을 따 데쳐 나물로 무치면 고춧잎 같은 맛이 난다.
생수공장.
오전에 오르기 시작했던 곳 다시 오니 16:45.
올라갈 땐 정상까지 4시간이 걸렸는데 하산은 2시간, 합해서 산행 소요시간 6시간.
지난번 우두산도 그렇고 이번에도 좀 빡세게 걸었더니 몸은 힘드나 마음은 홀가분 하다.
귀목리에서 하산한 1진 일행 태운 버스, 장재울에서 2진 몇 명 올라타고 운학산 입구로 향한다.
운학산 입구에서 직접 만든 두부 안주로 간단하게 하산주 마친 후 귀가행. 오늘도 감사드리며 하루를 마감한다.
※, 연인산 산행날 그렇게도 덥더니 ...
다음날과 그 다음날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한여름에나 볼 수 있는 폭우로 비행기 이착륙 차질.
이틀째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어디선 다리가 유실되고 일부 지역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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