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네 세 식구가 다녀간지 2주일 만에 볼일이 있다며 어제(토욜) 오후 아들이 혼자 왔다.
밖에 나가 저녁시간 볼일 끝낸 후 돌아와 함께 자고 일어난 일욜 아침,
"엄마 지난번 왔을 때 영화 보러 가자니까 '친구들하고 볼꺼다' 하시더니 어떤 영화 보셨수?'
"그게 시간이 안맞아 못봤어, '국가 부도의 날'이나 '보헤미안 랩소디' 둘 중에 하나 볼 생각이었는데
하루에 두 탕 뛰려니 먼저 만난 친구들이 늦게 와 영화 상영 시간과 안맞드라구"
"그럼 오늘 가실래요?"
"그럼 너 집에 가는 시간이 늦어질텐데?"
"영화 보구 오후에 가죠 뭐, 내 친구 ㅈㅅ이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세 번이나 봤대요"
"그래? 그럼 같이 가보자꾸나."
감독
주연
라미 말렉 Rami Malek 프레디 머큐리 역
루시 보인턴 Lucy Boynton 메리 오스틴 역
귈림 리 Gwilym Lee 브라이언 메이 역
벤 하디 Ben Hardy 로저 테일러 역
영화 '보레미안 랩소디'
영화도 재미있지만, 분가해서 사는 아들과 단 둘이 영화 보러 다닌다는 일이 영화보다 더 재밌는 로또 맞은 기분 이다.
전엔 큰며늘이나 아들 내외, 우리 내외 같이 간 일도 있었지만 결혼한 아들과 단둘이 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관람 끝낸 후 백화점 식당가로 갔더니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음식점마다 기다리는 손님들 줄이 길다.
작은아들은 집에 있는 아이프에게 전화하여 기차 예매하라 이르고, 줄 짧은 곳에서 후딱 먹고 일어섰다.
같이 점심식사 마친 후
"바로 집으로 들어가세요" 하는 걸
"배웅하러 기차역까지 갈꺼다." 했더니 막무가내로 등 떠민다.
"배웅하고 돌아설 어무이 생각하면 내 마음이 더 짠 해질 것 같애서 그래요"
"아들아 그런게 아니고, 엄마가 요즘 산엘 안가 나온 김에 일부러 걷기 위해 그러는 것이니 걱정안해도 돼,
집으로 바로 들어가면 아침부터 돌아다닌 피로감과 식곤증으로 바로 누울지도 모르거든"
" 걷기 위해 그러신다면 할 수 없지요."
입정권 없이 플랫홈에 들어설 수 있어 그런가 나혼자뿐이라 생각했더니 배웅객들이 제법 보인다.
아들 떠나 보내고 양쪽으로 늘어선 지하상가 둘러보며 아이쇼핑도 하고 자질한 것 몇가지 사다보니
아들한테서 "잘 도착 하셨나요?" 하고 문자가 온다.
'아니~ 아직 집 도착 못했어, 엄마가 오랫만에 시장 구경좀 하느라 늦어졌어ㅎㅎ"
암튼, 미세먼지로 우중충한 회색빛 날씨지만 기분은 로또 맞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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