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이나 청옥산, 무릉계곡은 몇 번 다녀왔으나 베틀봉은 한 번도 못가본 미답지라 혹시나 했더니
아침 차 안에서 베틀봉, 미륵봉 코스는 바위길이라 거칠며 길이 뚜렷하지 않은 비법정 탐방로로 조심해야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기에 한참을 망설이다 하산시간이 늦으면 일행들에게 민폐될까 싶어 2진을 택했다.
무릉계곡 입구에서 하차하여 산행 시작.
두타산은 국릷공원이 아니기에 입장료를 받고 있다.
2진 일행이 가려고 하는 코스가 가볼만한 곳으로 안내되어 있는데 이곳도 처음 가보는 코스 이다.
(위 그림에 빨간별★로 표시된 구간은 본인의 당일 코스)
위 안내도에 보이는 두타산, 박달령, 청옥산, 연칠성령, 고적대 등은 백두대간 길로
댓재에서 무박으로 산행 시작하여 백봉령까지 가는 도중 길을 잘못들어 새벽부터 어둡도록 14시간을 넘게 걷고도 나중에
다시 보충산행으로 백봉령에서 원방재까지 걸었던 일이 있었으니 심한 고생이 있었기에 오래도록 머리 속에 남아 있다.
무릉계곡은 경관이 수려하여 우리나라 국민 관광지 제 1호 로 지정된 명소 이다.
무릉계곡을 끼고 오르다 금란정 못미쳐 최인희 시비가 마주보이는 쉼터에서 보일듯 말듯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많은 팀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정신없는 가운데 1진은 좌측 오솔길 택해 베틀봉을 향하고,
2진은 신선봉을 향해 무릉계곡 옆길로 그대로 직진.
정신없이 많던 사람들이 베틀봉 쪽으로 거의 다 가고, 2진은 4명만 호젓하게 룰루랄라 오른다.
금란정(金蘭亭)
대한제국 광무 7년(1903년) 당대 삼척지방 유림재생들은 향교 명룬당에 모여 현학을 강마(講磨)하고 동양예의를 존숭(尊崇)하여
봄과 가을의 음상(吟觴)을 즐겨왔다. . 그러나 일제 강점기르 거치면서 향교가 폐강되었고, 이를 분개한 유생들이 울분을 달래기 위해 금란계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 정각을 건립하고자 하였으나 일본의 방해로 중단 되었다.
그후 당시 계원들은 선배 계원들의 뜻을 받들어 다시 정자를 건립하기로 하고, 1947년 북평동 단봉 석경 등에 금란정을 건립하였다.
현재의 금란정은 1958년 무릉계곡으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른다.
무릉반석. 돌에 새겨진 많은 한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몇 안가는 유명한 계곡임을 알린다.
삼화사 일주문을 통과하고 .
무릉교를 지나 삼화사로.
삼화사 앞의 12지신 동물상.
삼화사(三和寺)
두타산(頭陀山)에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약사전(藥師殿), 요사채, 삼성각, 육화료(六和寮), 큰방, 천왕문, ·일주문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삼층석탑 1기를 비롯하여 운암당상준대사부도(雲巖堂尙俊大師浮屠)와
원곡당대선사부도(元谷堂大禪師浮屠) 및 비(碑)가 있다.
어제 비가 내려 멀리 바위에 폭포가 보인다.
삼화사를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관음암 향향으로 향하는 계단에도 다른 팀들이 많이 동참 한다.
가파른 돌계단에 금방 숨이 차 오른다. 1진으로 간 일행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길고 긴 계단 중간에 스님이 벗어논 신발인지 하얀 고무신 한 켤레가 눈에 띈다.
뒤에 오르는 본인 모습을 앞선 일행이 찰칵.
계단이 끝나는가 싶으면 돌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계속 오르기만하다 처음 만난 전망 좋은 곳에서 과일 먹으며 잠시 휴식.
바위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계곡 건너 맞은편 모습. 저 많은 바위 틈 사이 우리팀은 어느 바위에서 헤메고 있을까?
어제 비가 내린 관계로 곳곳에 폭포가 보인다.
마당바위에서, 오늘 가지 않아 많이 아쉬운 베틀봉을 배경으로,
부근 지역에 비가 오겠다는 예보가 있어 우비 우산 다 준비했으나 비는 내리지 않고,
산 꼭대기마다 운무가 도사리고 있어 짙은 구름으로 조망이 안좋으면 어쩌나 걱정했더니
그런대로 볼만할 뿐더러 햇볕이 내리쬐지 않고 바람까지 불어줘 산행하기엔 아주 좋은 날씨라 감사한 마음 이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관음암이 있는데 갔다가 되돌아와 하늘문으로 향할 수 있고,
관음암 우측에 있는 오솔길로 가도 길은 만나진다.
관음암 앞에 서있는 7층 석탑은 커다란 암반 위에 세워 놓았다.
관음암에서 사진 담다 일행에게 몰카.
오늘 하루는 함께하는 인원이 많지않은데다 각자 카메라들이 있어 전속 사진사나 전속 모델이 되기도 한다.
관음암(觀音庵)
삼화사에서 서북쪽으로 1.4Km 지점에 위치한 관음암은 고려 태조때 창건된 것으로 원래 이름은 지조암(指祖庵)이었으며,
옛날 어느 스님이 땔감을 하려고 나무를 베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산쥐가 그 나무에서 나온 톱밥을 물고 사라졌다.
이를 이상히여긴 스님이 산쥐를 따라갔다가 톱밥을 한군데 모아둔 것을 보고 이곳이 바로 암자를 지을 명당으로 여겨
암자를 지었다는 전설이며, 관음암이란 한국전쟁 때 소실된 암자를 1959년에 중건하면서 변경 되었다.
특히 관음암은 전망이 빼어날 쭌만 아니라 예로부터 그 영혐함이 소문나면서
지금도 사시사철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관음암에서 조망되는 모습.
관음암 앞 나이 많은 거목이 서있는 걸 보면 관음암의 역사도 깊은 듯 하다.
1진 일행들이 산행하고 있는 베틀봉쪽 모습이다.
관음암(觀音庵)
위 아래 사진 두 컷은 베틀봉으로 간 1진 일행이 계곡을 사이에 두고 관음암과 마주보며 촬영한 사진이다.
우리는 베틀봉 쪽을 바라보고, 1진은 관음암 쪽을 바라보고 찍은 걸 보면 양쪽 조망이 모두 좋다는 뜻이리라.
이 사진을 보면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었어도 관음암의 위치가 많이 높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관음암 둘러본 후 갈림길로 되돌아 나오니 계단으로 이어진다.. 관음앞에서 우측으로 난 오솔길로 가는 편이 훨씬 나을뻔 했다.
신선바위
아래로는 어마어마한 낭떨어지인 거대한 바위 끝을 일부러 파 놓은듯 정교하게 패어있다.
신선바위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도 폭포가 보인다.
깊은 계곡과 험준한 두타산(頭陀山, 1,353m )의 위용,
골짜기를 중심으로 왼쪽은 두타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청옥산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하늘문과 문간재를 거쳐 신선봉에 올랐다가 저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니 얼마를 더 걸어야?
전에 걸었던 두타산의 추억을 떠올리며 바위에 앉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험한 산을 오를 수록 오래도록 걷고 싶은 마음은 끝이 없는데... 다 부질없는 욕심 이리라.
언제 또 올까 싶어 험준한 두타산의 모습을 눈에 담고 또 담고.
산에 오를 때 마다 다음 산행은 어디가 될까 기다려지지만 몸은 반비례하고 있으니
이 나이에 산에 오를 수 있는 체력만으로도 과분하니 이 또한 감사할 일.
점심 식사를 위해 신선 바위 위에서 자리를 펴니 뭣좀 얻어 먹을까하여 다람쥐들이 주변을 맴돈다.
간단한 식사 마친 후 산행은 다시 이어지고.
멋진 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번 딛어 보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
넓은 바위 위에서 왼쪽 위로 멀리 보이는 바위를 당겨 보았다.
큰 바위 위에 책처럼 쌓인 돌과 따로 떨어진 돌덩이가 거북목처럼 보여 거북바위라 불린다.
석굴,
깊이는 깊지 않으나 속이 비어 있다. 토속신앙인의 무분별한 훼손이 있을까 싶어 그런지 바위 위에 '자연보호' 팻말을 달아 놓았다.
일행과 철계단 내려 딛는 모습을 뒤에서 찰칵.
점심 식사 후에는 추워서 겉옷 하나 더 걸치고.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두타산.
오늘 산행은 많은 철계단과 돌계단 오르 내리기 연속 이다.
바위에 걸쳐져 있는 돌이 압도적이다.
철계단 아래로 하늘문이 빠끔히 보이고.
보기에도 아찔하고 가파른 긴 계단 위에 위치한 하늘문(피마름골)
계단이 너무 가파라 관음암쪽에서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계단이 없었을 땐 이 굴을 어떻게 통과 했을꼬?
계단을 설치한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하늘문 통과하려는 모습을 앞에서 내려딛던 일행이 찰칵 하는가 하면.
뒤 따라 오던 일행이 또 찰칵,
경사각이 너무 급해 난간 잡고 천천히 내려 딛어야 한다.
가파르고 긴 철계단 중간 쯤에 하늘문이 위치하고 있어 힘들여아 통과 할 수 있다.
하늘문 계단을 다 내려오면 계곡물이 나타난다.
무릉계곡 명승지라고 써있는 하늘문(피마름골) 입구.
고개를 뒤로 바짝 젖히고 올려다 봐야 하는 하늘문 바위기둥.
이 바위기둥 왼쪽으로 커다란 구멍이 있어 그 사이로 계단을 설치하고 하늘문이라 이름 붙였다.
아찔하게 가파른 긴 계단을 올라야 하늘문을 만날 수 있다.
하늘문 입구 안내판에 아래와 같이 쓰여 있다.
하늘문(피마름골)
임진왜란 때 전사자들의 피가 많이 흘렀다고 하여 붙여진 피마름골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바라보면
이 문이 하늘로 통하는 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90도에 가까운 경사에 3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다 잠시 멈추어 임진왜란 때 전사한 넋을 생각하다보면
벅차오르는 가슴에 잠시 눈을 감고 묵념해 본다.
서늘한 바람에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이곳이 무릉도원인가 하는 착각이 들 만큼 주위 풍경이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다.
2000년 12월 개설되기 이전의 하늘문은 관음암에서 암굴로 향하는 등산로로 크게 마음 먹어야 드나들 수 있는 위험한 길이었다.
하늘문을 지나 용추폭포 방향으로 가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다시 문간재를 향하여 오른다.
문간재.
문간재는 신선봉이나 청옥산, 또는 고적대로도 갈 수 있는 갈림길 이다.
관음암이나 하늘문, 신선봉 등은 오늘이 첫산행이라 문간재도 처음 온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8년전 여름 청옥산 단독 산행 날(2011.08.30) 8사간을 걸으며 하산 중 문간재를 거쳐 하산 한 적이 있다.
문간재에서 이정표의 내용을 담는 중 일행 카메라에 칼칵.
오늘 이곳까지 걸은 것만 해도 길이 험해 걸을 만큼 걸었고, 계속되는 오르막에 너무 힘들어
일행들에게 이곳 문간재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셋이서 신선봉에 다녀오라 했더니
극구 말리며 같이 가야 한다기에 어쩔 수 없이 신선봉을 향해 또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바위틈 사이도 지나야 하는 .신선봉 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가파르다.
무슨 정성에 이 높은곳까지 올라 모셨을꼬?
사람바위는 바위 전망대에서 왼쪽 위에 위치하고.
사람바위라 하여 줌으로 당겨 자세히 보니 남근을 상징하는 바위라 붙여진 이름 이다.
광대토대왕 비와 모양이 같아 붙여진 이름 이다.
광개토대왕비 바위는 우측 멀리 있는 것을 Zoom in~~
두타산 신선봉 정상 .
정상 오르는 동안 무릉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이는 베틀봉과 두타산 바라보는 조망은 생각보다 기대 이상으로 멋졌다.
처음엔 베틀봉을 못가 아쉽긴 했으나 신선봉에 오르고 보니 아주 흡족한 산행으로 변하고,
오늘 하루 같이 걸어준 동행인들에게도 감사 하는 마음.
신선봉 인증.
신선봉 주변 모습들.
마음이 흡족하여 찍고 또 찍히고.
신선봉 정상의 멋진 적송.
소나무 배경으로 사진 찍히는 모습을 뒤에서.
베틀봉으로 간 1진 일행들과 시간 맞추기 위해 신선봉에서 잠시 신선놀음도 하고.
신선봉에서 문간재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며 바위틈에서 다시 한 번 찰칵.
신선봉에서 문간재를 거쳐 하늘문에서 내려오며 만나는 갈림길까지 내려와 다시 용추폭포 방향으로 향한다.
쌍폭과 용추폭포를 향하여.
용추폭포 아래 위치한 쌍폭포.
오래전, 사진 동호회 사람의 쌍폭 사진이 얼마나 멋지게 보이던지... 그땐 참 많이 부럽기도 했으나
그 후 몇 번 오고 보니 신비한 맛은 떨어지고, 그래도 오늘운 수량이 많아 볼만하다.
전에 왔을 땐 이런 난간도 없었는데...
가장 최근에 온 일이 어느새 10년 전(2009.06.30), 활 떠난 화살 같다더니 해가 거듭 될수록 너무 빨리 지나간다.
용추폭포 앞에서 바라본 발바닥 바위는 한참을 쳐다보아야 맨 꼭대기에 발가락 다섯개가 그럴싸하다.
용추폭포.
청옥산에서 발원한 용추폭포는 3단의 단애에서 세 개의 폭포를 이루고 있다는데
아래에서 보면 항아리 모양의 상단, 중단 폭포는 보이지 않고 하단의 물기둥만 보인다.
아래는 용추폭포 아래서 촬영한 동영상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도 우렁차지만, 화면을 크게 하고 보면 더 실감난다.
위 동영상 촬영 중 뒤 오는이의 몰카에 찰칵.
아래로 휘었다 다시 위로 향한 나무줄기가
어렵게 살아온 모습을 보여주는 듯.
쌍폭과 용추 폭포 둘러보고 내려오던 중 베틀봉으로 갔던 1진 선두 일행을 만나 하산을 서두른다.
학소대에서.
전에는 물 흐르는 모습을 제대로 못봤는데 이번엔 흘러내리는 수량이 제법 많다.
무릉계곡.
무릉반석 위의 글귀.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옥호거사 서신미
관음암과 신선봉 잘 올라갔다 내려와 무릉계곡에서
산행하고 내려와 무릉반석에서 만난 베틀봉으로 갔던 1진 일행이
"언니, 베틀봉 안가길 잘하셨어요, 돌길을 네 발로 기며 오르 내리느라 새로 산 장갑이 다 헤졌어요" 한다.
가파른 돌계단과 수없이 많고 긴 철계단 오르내리는 거친 산행길을 6시간 넘게 수고한 발에게
무릉반석으로 흘러내리는 시원한 옥수에 족욕 시켜 주고 잠시 휴식.
산행 끝낸 후 맛있는 식사 나누기.
고속도로 평창휴게소 들릴 때까지만해도 좋았던 날씨가
경기 지방이 가까워 오며 폭우로 변해 우비와 우산 챙겨 귀가. 무사히 마친 하루에 오늘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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