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제천 십자봉(984m)

opal* 2019. 7. 23. 22:30

 

 

십자봉( 984.8m )은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원주시 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백운산(1,087m)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솟아 있다.
원주시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덕동계곡(德洞溪谷)은 백운산과의 사이에서 발원하여 원덕동까지 5㎞에 걸쳐 흐른다.
 

 

제천 십자봉은 6년 전 오늘과 똑같은 날짜(2013.7.23)에 다녀왔다.
사진도 올리지 않고, 산행 후 복달임 음식인 삼계탕 끓여 먹었다는 얘기만 써놓았더니
산행 기억은 전혀 생각 나지 않는걸 보면 산행하기에 그다지 재미있는 산이 아닌 모양 이다.

 

 

06:30 출발~ 10:05 산행들머리 덕동리 도착. 차에서 내리니 비가 오락가락,
 

 

오랫만에 카페지기님 참석. 편안한 마음으로 한컷 찍힌다.  
 

 

배낭커버 씌우고 우산 펴 들었다 우산은 접어 도로 집어넣고 덕동교를 건너며 산행 시작.
6년 전 다녀 왔으나 산행 기억이 없어 오늘은 정상까지 다녀올 욕심에 1진으로 부지런히.
더덕캐기에 관심 많은 두 사람은 오늘도 1진 일행들과 달리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등산 안내도 조차 재미없게 생겼다. 이래서 산행 기억이 안나는 걸까? 가뜩이나 6년 전이면 남들 뒤에만 따라다녔을 터였다. 
 

 

덕동계곡의 맑은 계류를 보니 날씨가 더워 물에 퐁당 들어앉고 싶은 생각만 난다.
 덕동계곡은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몰려오는 유명한 계곡이다.
 

 

첫번째 만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서서히 오르는 오르막인데도 걸음 속도가 점점 늦어져 일행들은 다 도망가 안보이고,
포장도로가 끝나고 조금 더 올라가 만나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 대장이 기다려 주고 있다.
오늘은 산행 후 복달임 행사가 있어 산행 길이를 원점회귀로 짧게 잡고, 이곳에서 왼쪽 길로 갔다 오른쪽길로 내려오게 된다.  
 

 

원덕동에서 산행 시작하여 포장도로인 마을길() 끝나는 곳이 현위치. 이곳까지도 계속 오르막이라 숨이 차다.  
 

 

잠시 쉴 겸 사진도 찍히고,  
 

 

2진 몇 명은 우측길로 갔다고 하는데 오늘은 정상까지 다녀올 욕심에 죄측길을 택한다
 

 

본격적인 숲 길 오르막. 아침까지 비가 오락가락하여 길은 질어 미끄럽다.
대장에게 내 걸음 속도에 맞추면 답답할테니 먼저 부지런히 오르며 땀 빼고, 갈림길이나 정상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날씨는 저기압에 바람 한 점 없으니 가파른 오르막에 땀은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거친 숨소리는 나뭇잎 우거진 산 속의 정적을 깨운다.
 

 

안내판은 오래되어 글이나 그림은 안보이고, 후덥지근한 날씨라 나뭇잎에 달린 물방울 조차 마시고 싶게 갈증이 난다.  
 

 

오랜만에 만난 흰여로.
 

 

오래 전 연인산에서 자주색 여로를 만났었는데 오늘은 흰색 여로(藜蘆) 발견.
 

 

반갑고 고맙다 여로야.
가뜩이나 느려진 걸음에 꽃사진 찍느라 시간은 더 지체된다. 
 

 

공기는 습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불쾌지수 높은 날씨에 너무 가파라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날씨가 개이는지 숲에 햇살이 스며 들어 고사리 잎을 더 예쁘게 만든다.
 

 

돌계단 몇 개 올라 임도 도착하니 대장이 기다려 주고있어 미안한 마음. 산행시작 1시간 10분(11:20.), 
덕동마을에서 갈림길까지 1.8 Km, 갈림길에서 임도까지 0.9Km, 2.7Km 걷기를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임도에서 약간 우측으로 리본 달린 오르막 계단. 임도 윗쪽은 길이 더 질고 더 가파르다.
대장한테 이젠 부지런히 올라 정상가서 기다리라 이르고 본인 페이스 대로 오른다.
 

 

임도를 지나 더 가파라진 오르막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뒤에서 뎅걸뎅걸 소리 들린다.
돌아서서 내려다보니 갈림길에서 우측길 따라 올라온 우리 팀 2진 일행 서너명이 임도에서 걷고 있다. 
 "정상 가실 분 올라오세요' 했더니 모두 내려가겠다고 한다.
 

 

경사각이 급해 힘은 들어도 녹색에 묻혀 혼자 걷는 시간은 기분 좋은 힐링 시간.   
 

 

벤취는 있으되 이래 저래 쉴수는 없고. 걸음마 배우는 아이처럼 한 발 한발 오른다.
 

 

등산로는 오를 수록 급경사로 이어지고.  미끄러지지않게 조심조심.
 

 

뒤따라 오르던 다른 산악회 남자 회원들 몇 명 거친숨 몰아쉬며 추월하여 앞에서 오르더니
오르막 쉼터 긴의자에 앉아 쉬며 더이상 못가겠다며 뒤돌아 내려간다.
나만 힘든 줄 알았더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가보네?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임도에서 기다려준 대장한테 "정상에 올라가 기다려 달라" 했는데 '괜히 기다리라 했나?'
올라갈수록 점점 더 급경사라 힘은 더 들고, ... 이 노릇을 어쩐다?  전화 걸어 먼저 가라고 할까? 하는 순간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오시고 있나요?"  "예, 열심히 가고 있는데 전혀 속도가 안나네요 ㅎㅎ" 
마음은 급하나 몸은 반비례 한다. 
 
아래는 동영상.

가파른 오르막에 잠시 서서 숨 고르는 중 청량감을 선사하는 새 소리가 들리기에 동영상 버튼을 눌렀다.   

십자봉은 육산이지만 경사각이 급해 산행하기에 참 힘든 산 이다. 

 

 

고목은 쓰러져 길을 막고.

 

 

산행 시작때만 해도 비가 내려 배낭커버 씌우고 우산들고 산행시작 했는데 정상이 가까우니 숲 속에 햇살이 퍼진다. 
오전 내내 날씨가 흐려 팔에 착용했던 토시도 손목에 걸치고 걸었는데... 햇님이 안나오시길 바라는 마음. 

 

 

저 아래 임도에 올라설 때 추월했던 한 사람은 정상찍고 내려오며 응원해준다. "한 15분만 더 가시면 정상 입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낑낑대고 올라 드디어 십자봉 정상 도착(12:30).  산행 시작 두시간 조금 더 걸렸다.
십자봉은 일명 촉새봉으로 불리며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가파르게 치고 올라온 보람도 없이 전망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잎 떨어진 겨울엔 뭣좀 보일라나?

 

십자봉 정상을 알리는 표시에는 해발 높이가 각기 다 다르다. 거리야 코스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높이는 좀... 암튼 1000m 고지에 가까운 산이다.   

 

가뜩이나 꼴찌 수준에 급경사라 더 늦어졌더니 먼저 오른 일행들은 다 내려가고 대장 둘이 기다리고 있다. 속도야 느리건 말건 정상 인증 남기니 아직은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쁨은 두 배로 기분은 좋다. ㅎㅎ

 

산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도 아닌, 정상은 전망이 막혀 볼품도 없고, 멋진 바위나 노송도 없이 잡목만 우거진 산.  
안내지도엔 덕동리에서 3.3Km로 표시 되었는데 이곳 팻말엔 4.1Km로 표시되어 있다. 아마 하산 길 표시인가보다.    
힘들게 올라와 정상에서 쉴 여유도 없이 대장들 빠른 발걸음 따라 하산 시작. 

 

 

가파른 내리막에 흙까지 질어 미끄러질듯 대장들 빠른 걸음 쫓아 내려 딛으려니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 뻐근하다.
대장들한테 "힘들으니 좀 천천히 걷자" 했더니 "오르막은 힘들어 하셔도 내리막은 엄청 빠르시잖아요.".
 
대장들 빠른 걸음 쫓아 내려딛은 덕에 앞서 가던 일행들 만나 천천히 걷는다.
 

 

 
 

너덜길이라 속도내기도 힘들어 대장들 먼저 보내고 내 페이스 대로 걸었다. 계속되는 너덜길은 다리를 더 피곤하게 한다.
산행 코스가 능선따라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걷지 않고, 봉우리 한 곳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라 하산 길도 가파르다.  
산행 후 복달임 삼계탕 점심이 기다리고 있어 산행거리 짧은 지름길 코스를 택했기 때문이다.

 

 

 2진 일행 몇 명은 아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곳까지 올라 임도 따라 걷다 내가 올라온 길로 하산.
 

 

같이 걷던 분이 폼잡아 보라며 휴대폰으로 찰칵, 그런데 어쩌나? 눈이 감겼네? 
 

 

 

 산행보다는 계곡 물놀이에 적합한  산이라 아래에는 물이 흔하다.  

 

 

 

 

원점회귀 삼거리. 아침 이곳에서 사진 찍힐 때가 10:45, 현재시간 13:37 한 바퀴 돌아오는데 세 시간 정도이니 
덕동리까지 내려가면 4시간 정도 되겠다. 
 

 

계곡엔 아침에 안보이던 덴트도 보이고.
 

 

내리막이긴 해도 포장도로라 그런지 더 지루한 느낌.
 

 

주차장 도착(14:00 ), 산행 소요시간 3시간 50분. 힘은 배로 들었으나 산행시간은 다른날 보다 덜 걸렸다.
 

 

산행 후 복달임 삼계탕 점심.
 

 

 

 

산행 후 덕동 계곡에서  복달임 음식 삼계탕. 
어제가 중복이라 집에서도 삼계탕을 먹어 그런지 산행하고 내려왔는데도 닭 생각이 없어 녹두죽만 먹었다.  
 

 

찐옥수수 주는 것도 배가 불러 못먹고.
 

 

 

 

계곡 물에 퐁당 들어앉아 종일 흘린 땀 씻어내고 보송보송한 옷 갈아 입으니 날아갈듯한 상쾌한 기분은 여름 산행의 별미.
 

 

정상까지 무사히 잘 다녀온 산행에 감사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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