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덕산(천안, 아산) 종주하고, 오는 길에 외암리 민속마을을 빠른 걸음으로 잽싸게 둘러 보고 와
종아리와 허벅지가 피로해하는 다리 휴식 취하는 중인데 휴대폰 벨이 울린다.
병원 볼일로 외출하신 P형님 이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출,
"산에 다녀온 몸이니 몸보신 하라"며 고기를 사주신다.
"안주가 좋은데 한 잔 어떨까요?"
"조~오치"
건강 위한 건배사 나누며 행복한 한끼.
어느새 년말 분위기가 물씬~
점심 식사 후 영화 한 편 감상하기 위해 목동에서 광화문 네거리로 이동.
벌레 먹은 나뭇잎
이 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의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릅답다
큰 빌딩에 걸린 이 싯귀는 오래 전에 블로그에도 올렸던 바다시인 이생진 님의 시 이다.
한 여인이 제작, 촬영, 주인공을 맡은 타큐멘터리 영화 한 편 감상.
민간인과 어린이들 여러명이 러시아 폭격기 공습에 비참하게 죽어간 시리아 내전을 세계에 고발하고 있다.
For Sama (사마에게, 어린 딸에게 헌정하는 영화 이다)
영화 한 편 보고 영화관 나서니 광화문 네거리는 조명으로 휘황찬란하다.
간단한 메뉴로 저녁까지 나눈 후 귀가하며 작별.
생각지 않았던 즐거운 하루에 감사 하는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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