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은 6년전(2014.7) 개봉한 영화이다.
어제(2020.7.2) 초목 모임 점심식사(엘 꾸삐토) 끝내고 적당한 시간에 맞춰보기 위해 티켓팅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요금도 할인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6.000, 영화관 안의 좌석은 반 이상 비었고,
좌석 번호는 한 좌석 건너 앉게 되어 있어 옆에 나란히 앉아 볼 수 없다.
감독
주연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은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인 눈빛이 아름다운 배우 "귀욤 고익스(폴)"와
유쾌한 에너지를 내뿜는 배우 "앤 르니(마담 푸르스트)"이다.
폴은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들과 같이 사는 피아니스트,
젊은 피아니스트를 위해 열리는 콩쿠르에 매년 결승 진출을 할 정도로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장면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런 자폐적이고 이모들에게 의존한 삶을 사는 폴에게 마담 푸르스트가 나타나고
그녀의 특제 차와 마들렌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보게 된다.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은 춤을 가르치는 두 이모의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를 치는 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어린 시절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말을 잃은 채 건조한 삶을 산다.
생활은 단조롭고 서른셋이나 됐지만 친구도 애인도 없고, 유일한 즐거움이라면 피아노반주를 하며 슈게트를 먹는 것,
그리고 공원 벤치에 앉아서 커다란 나무를 바라보는 것뿐이다.
기계적인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폴은 4층에 사는 마담 푸루스트를 만나게 된다.
마담 프루스트는 과거의 상처, 트라우마보다 폴을 더욱 옥죄고 가두며 망치는 건 이모들이라고 말한다.
이모들은 폴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를 바라며,
그것이 폴을 위하는 방법이라고 착각한다.
폴은 30대 초반의 어른이지만 정신은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그때 이후로 생각은 조금도 자라지 않았다.
이모들은 폴이 과거를 극복하고 자신을 발견하며 살아가도록 돕기보다는 자기들만의 왜곡된 방식으로 폴을 사랑한다.
한편 폴은 프루스트 부인이 키우는 작물과 신비한 차를 마시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폴은 놀랍게도 감추어진 기억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상황인 동시에 프로레슬러였던 부모의 추억이 담긴 아름다운 장면이기도 하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처럼 진정제도, 독약도 함께 존재한다.
고통스럽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폴은 더 이상 프루스트 부인의 집을 찾지 않는다.
부인은 폴에게 차와 편지를 전하며 스스로 극복해 내기를 권한다.
폴이 다시 용기를 내며 깨닫게 된 것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저당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독약과 같은 나쁜 기억도 있지만 그를 가라앉히는 진정제도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기억이란 것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단편적인 부분에 집착하여 전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중요한 것은 이미 손댈 수 없는 과거가 아니라 내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며,
엄마가 남긴 메모처럼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렇게 폴의 성장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마담 프루스트의 아픈 사연이 겹치면서 '상처'를 둘러싼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화가 펼쳐진다.
Vis ta vie, 네 인생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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