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동병상련(同病相憐) 2

opal* 2020. 8. 1. 18:03

8월의 첫날,

단톡방 중 한 곳에 "아침부터 덥다" 는 문자가 날아오기에

"명색이 8월인데 더워야 하지 않겠나?"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더울 땐 뜨거워야 곡식도 익고,

추울 땐 추워야 한다. 지난겨울에 눈도 내리지 않고 따뜻하더니

곳곳에서 많은 벌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보지 않았는가?" 했더니

나무에 다닥다닥 매달린 나방사진도 보내온다. 

"아주 혹독한 추위도 견뎌 보았고, 염천의 무더위도 다 지내본 사람들이니

다 그러려니~ 하며 지내자" 고 했다.

 

올 여름은 긴 장마로 아직까지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어 에어컨은 아직 미사용 이다.

오늘도 약속시간에 맞춰 나서려는데 잠시 폭우가 쏟아진다. 며칠째 오락가락 하는 비가 온다.

전철역까지 가까운 거리인데 차 타기 전 이미 무릎 아래는 다 젖어 전철 안 들어서니 춥게 느껴진다.

 

달포 전 만났던 지인을 또 만났다.

이제는 완쾌(유방암 염증)되었으려나 했더니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고생은 하고 있으나
그래도 아픈 것 참아가며 하고 싶은 일 하며 다닐 수 있으니 "이게 어디야?" 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지낸다고 밝게 웃으니 자신은 물론, 상대쪽에서 보기에도 좋다.

본인 생각엔 방사선 과다 투여인 의료사고로 생각되는데 확실하게 아는게 없어 증명을 못하니

대처를 못하고 상처 아물기를 세월가기만 기다린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장소를 옮겨 커피마시며 수다 떠는 중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며칠전 다른이로 부터 '아파서 호스피스 병동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먹먹해 했었는데

결국은 올것이 왔구나 하며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같이 소속되어 있는 동호회의 카페지기 부고 소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 혼자 고향에 내려가 자전거 타며 국토 종주나 산행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건강을 다지는 사진도 보내기에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한동안 못 본 사이 이런 소식을 들으니 밤새 안녕 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10년을 넘게 일주일에 한 번씩 얼굴 보던 사람인데 ...

늘 보던 사람은 서로 안부 물어보며 얼굴도 봐가며 지내야 할 것 같다.

 

※. 다음날(8월2일.일)

비통한 마음으로 우중 속 일산 동국대 병원 장례식장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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