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어제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한라산과 덕유산 꼭대기엔 첫눈 내렸다고 전해진 오늘 아침은
더 없이 맑고 푸르러 기분까지 상큼 하다.
코로나 위드와 함께 ㄱㅇ씨 칠순행사를 위한 편의로 날짜가 초목에서 둘목으로 바뀌었다.
지팡이 짚고 전철에 오른 노인이 빈 자리에 앉으니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가씨 냉큼 일어서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걸 보니 웬지 서글퍼 진다. 아가씨야 너도 금방 늙는단다....
예약은 이미 한 달 전, 창가 자리로 4인과 2인 좌석을 마련했으나 사정 생긴 ㅇㅇ씨 불참으로
합석 할 수 밖에 없었고, 한 분은 식사만 같이하고 사정이 있어 귀가.
이곳(아난티) 첫 방문은 90년대, '유명산 골프장' 으로 불릴 때, 라운딩하러 다녔고,
그 후 주인이 바뀌며 '리츠 칼튼'으로 바뀌었다.
이때 지인과 1박 2일로 이곳 사모님과도 라운딩을 한 적도 있으나 2000년 들어
몇 년의 병상생활 끝내고 골프는 산행으로 바뀌었고, 리츠 칼튼은 '아난티'로 바뀌었다.
이름이 바뀐 아난티는 가평, 남해, 부산 세 곳과 금강산 아난티가 있으며 회원제로 운영되어
회원인 ㅇ여사 덕분에 부산 The ANANTI COVE도 1박2일로 다녀오고,
이번엔 가평 ANANTI CHORD Penthouse에서 1박하게 되었다.
숙박비(\300,)+조식(1人/\45,)+ 카트투어(1人/\3,)
회갑 때도 칠순과 마찬가지로 모두 차례 대로 행사를 갖거나 여행을 다녀 왔다.
본인의 경우 회갑 땐 원주 오크벨리로 1박 2일 골프여행,
칠순행사 땐 두 사람이 같은 해에 있어 미리 한 해 전 가을,
7명 전원 다 같이 일본 홋카이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 왔으니
본인에게도 즐거운 추억이요, 더불어 다 같이 행복했던 날들 이다.
흙과 햇볕, 농약 없이도 키울 수 있는 잎채소 식물,
배양액과 LED, 습도와 온도가 맞으면 키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버치(속이 우묵하고 위가 넓게 벌어진 큰 그릇)는 아난티 건물 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직접 만들어 불참 대신 주신 곳감 안주 등과 작은 캔맥주 하나로 끝내며 하루 일정을 마친다.
잘 먹고 잘 놀며 더불어 즐거웠던 동료에게 감사하고 무탈한 하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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