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석룡산(石龍山 1147m)

opal* 2022. 6. 28. 21:11

석룡산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에 위치한다.

석룡산 첫산행(2008.6.10)은 도마치재에서 산행 시작하여 종주. 
두 번째 산행(2014.8.5)은 원래 화악산(1468m) 중봉(1423m) 산행날인데 
긴 산행(화악산 2008.8.21. 8시간 소요)이 힘들어 2진으로 
화악산 옆에 있는 석룡산(石龍山 1147m)을 다녀왔다. 6시간 소요.
세 번째(2016.7.19)와 네 번째(2018.5.29)도 도마치재가 들머리지만  
본인은 2진으로 두 번째 처럼 삼팔교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코스 택해 올라섰다.  

코로나 시작 전 2019년 봄 화학터널에서 시작한 화학산 산행날(2019.05.14), 
1진은 화학산으로 보내고, 이날도 돌아서서 삼팔교로 와 
2진으로 석룡산을 택해 조무락골에서 오르기 시작했지만 정상엔 오르지 않았다. 
네 번째까지는 정상에 올랐으나 다섯 번째는 정상엘 가지 않고 하산한 날.  

코로나 시절 겪느라 2년 반 정도 쉬고나니 고산 산행은 무리해도 안되지만, 정상 욕심도 없어졌다.   
석룡산만 여섯 번째 산행인 오늘('22.06.28)도 2진으로 화악산 갈림길까지 계곡길 걷다 내려올까 했더니... 

 

고속도로 휴게소는 깨끗한데, 국도변엔 들릴만한 화장실이 없어 대성리역을 이용했다.
삼팔교 도착하여 단체 사진 남긴 후 조무락골 입구 들어서니 도로변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도로변에서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계곡 물소리 들으며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
깨끗이 단장된 걷기 좋은 데크길을 기분좋게 처음 딛어 본다.

계곡도 깨끗이 단장되어 있어 아래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
조무락골에서 산행시작하게 되면 만나게 되는 1코스, 본인은 이 코스는 걸어보지 않은 곳. 1진은 이곳에서 헤어져 오른다.
이곳은 2코스 갈림길, 석룡산 정상을 마지막으로 올랐던 네 번째( 2018.5.29 ) 때 갔던 코스 이다. 오늘은 3코스 걷기로...

2코스 갈림길을 외면하고 조금 더 걷다보면 계곡물을 만난다. 
앞에 서서 걷던이들이 되돌아 오기에 어쩐일 인가 했더니 이미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 
옷을 적시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상태, 맨 앞에서 물 속으로 걷던이 마저 되돌아오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오솔길을 택해 다시 오른다.

한참을 걷다보니 앞에서 걷던이들이 하나 둘 씩 되돌아오며 
돌아서서 내려가라고 손짓을 한다.  왜 그러냐 물으니 

"계곡에 빠지지 않고서는 건널 수가 없어 더 이상은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계곡에 물이 얼마나 많은지 온 김에 확인하고 가겠다 하고 앞으고 가니  
한 분이 따라오며 자긴 복호동 폭포가 보고 싶단다.  

"여기도 물이 많아 못 건너는데 폭포가 있는 계곡은 물살이 급해 더 위험해서 안돼요'"
복호동 폭포는 6년전 여름(2016.7.19) 다녀온 일이 있다. 
"지금도 비가 내리는데 더 이상 올라갔다가 비가 더 많이 내려 계곡물이 불으면 
오도가도 못하고 너무 위험해서 가면 안되겠지요?"

 

딛고 건너야 할 돌들이 모두 물에 잠겼다,

물소리만 들어도 건널 엄두가 나지 않는다. 

평소 수량이 적을 때 걷던 곳은 깊어지고 물살도 세어 위험하다.
비는 내리고, 뒤돌아 걸을 수 밖에.... 아쉽지만 올라오던 길을 내려 딛는다.
조금 전 갔었던 계곡물엔 젊은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막걸리를 권한다.

막걸리 병을 들어 보이며 국산 구별법을 알려주는데 
녹색 뚜껑은 수입 곡물이고, 하얀 뚜껑이 바로 국산 쌀로 만든 것 이란다.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2진 일행 중 몇 분들은 어느 집 처마 밑에 자리 잡고 푸짐한 점심 식사 중.
그대로 내려딛어 산행 시작점에 섰다.
전에도 들려 사먹었던 음심점으로 들어가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주룩 주룩 내리는 빗줄기엔 막걸리가 제격? ㅎ
우중 산행 중에도 일부러 더덕을 캐어 온 여인, 더덕을 짓이겨 큰 패트병에 담고 그 위에 소주를 부어 더덕주를 만든다. .
1진까지 하산하여 하산주 시간 끝내고 귀가행 버스에 오른다.

▼ 아래 사진은 1진으로 정상까지 다녀온 옆 짝꿍이 찍은 사진인데 

"빗물에 밥 말아 먹었어도 얼마나 재미 있던지.... " 라는 소감과 함께 보내준 사진. 

'코로나만 겪지 않았어도 정상에 가는 건데 ... '

1진은 계곡물이 위험해 계곡물을 만나지 않는 2코스로 하산했다고 한다.

그래도 정상엘 네 번씩이나 다녀왔고, 오늘이 석룡산만 여섯 번째 산행이니 아주 크게 아쉽진 않다. 

계곡물이 불어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산 언저리만 다녀왔어도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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