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홍천(洪川) 공작산(孔雀山 887m)

opal* 2022. 7. 12. 22:24

공작산 첫산행은 9년 전(2013.12.10), 소나무 위에 쌓인 눈과 상고대 감상하느라 진행도 늦고,길도 안보여 앞 사람 쫓아가기 바빴다.

첫산행 때(2013.12)는 공작산과 약수봉 두 산을 연계하여 산행하고 수타사쪽으로 하산을 했었다.     

이틀 후 1박 2일 여행이 잡혀있어 피로하지 않게 오늘은 2진으로 산에 오르지 말고 
수타사 둘레길이나 걷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시간 보내다 올까 했는데 아침에 나눠주는 개념도를 보니 ??? 
"여름산행이라 힘들지 않게 공작산만 하나만 산행하고 약수봉은 가지 않는다" 고 한다.  그리고 
산행 들머리 바로 도착 전 "여행사에서 많은 인원이 취소를 하여 출발 못한다"는 연락이 왔단다.  
이래 저래 산 봉우리 하나라도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게 생겼다.     

 

저수지 앞 산행들머리 도착하여 일단 단체사진부터 남기고.
단체 사진 남기고 어쩔 수 없이 일행들 뒤에 섰다.
처음 왔을 땐 겨울산행으로 눈도 많이 내리고, 능선에서 남들 뒤따라 갔고, 오래되어 등산로 코스가 기억이 나지 않아 남들 뒤 따를 수 밖에.
가파른 곳을 따라가다 너무 힘들어 우측으로 흐릿한 길이 있는 것 같아 혼자 방향을 바꿔 가보니..
길은 없어지고 바위만 보이고 오히려 더 가파르고 험하다. 그러나 돌아서기엔 너무 많이 와 있다.
능선을 향해 네 발로 기어 오르는데 너무 힘들어 후회막심, 그렇다고 뒤 돌아 설 수도 없고.
길도 없이 급하게 경사진 곳을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능선에 올라 오솔길을 만나니 계곡쪽이 내려다 보인다. 앞서 가던 일행들은 이미 안부쯤인지 멀리서 소리가 들린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당겨서 찍어 보았다.
왼쪽 멀리 보이는 능선은 정상 딛은 후 하산해야할 능선인데 본인 체력으로 택도 없는...
멀리 보이는 골짜기를 가까이... 저 골짜기로 내려갈까 생각 중이긴 하지만 갈림길은 정상 가까이까지 가야해서 아직 알 수 없다.
바위봉우리 오르느라 많은 고생을 해서 그런지 꽤 멀리 온 것 같은에 계곡 뒷쪽을 보니 타고 온 차가 보이고... 힘도 많이 소진되어 바위봉우리가 가파르고 위험해 선뜻 돌아서지지도 않는다.
멀리 색갈도 멋진 봉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곳인데 꿈만 같으니 언감생심.
능선 따라가다보니 왼쪽은 계곡이고, 오른쪽으로도 가까운 아래에 뭔가 보여 자세히 보니 도로가 보인다.
겨울에 왔을 땐 멋진 설경을 연출하던 나무들.
바위능선에서 만난 기린초
암릉도 걸으며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가야할 곳이 너무 멀리 보이고, 이젠 안부를 향해 가파르게 내리 딛고 다시 올라가야 저 봉우리를 갈 수 있다.
안부로 내려딛어 만난 이정표, 공작현으로 안내하는 숫자가 구미에 당긴다. 방금 넘어온 바위 봉우리 되돌아 넘어가기엔 너무 가파르고 위험하다. .
혹시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하여 조금 더 가보기 위해 공작산 정상쪽으로 진행하며 오르막으로 오른다.
왼쪽은 골짜기 방향인데 길은 안보이고, 오른쪽으론 나무 사이로 아래에 도로가 언뜻 언뜻 보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오르다보니 허기가 느껴져 처음으로 가방 내려놓고 물 한 모금으로 입 축이고, 아침 대용으로 준 떡으로 점심 해결.
잠시 쉬고 다시 오르막.
능선엔 돌이 많은 암릉이라 위험해 진입 할 수 없다.
아래 길로 우회해야하게 생겼는데 더 가다 다시 올라가면 오도가도 못할 것 같아 망설여진다.

정상까지는 아직도 한참 더 가야하고,  계곡 갈림길은 어디까지 가야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길은 암릉이라 거칠어지는데 옆에 일행도 없고, 더 이상 갔다가 하산시간 늦으면 민폐 되겠고 ... 
10시 반 출발하여 높은 산봉우리 하나 힘들게 넘어와 다시 오르며 12시 지났으니 
왕복 세 시간이면 개인적인 운동량은 충분하니 이쯤에서 돌아서기로... 

처음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온 바위봉우리를 가파르게 내려딛어 안부 갈림길에서 만난 
이정표에 쓰여있는 공작현까지의 짧은거리 숫자에 유혹되니 몸은 자연히 따라가게 마련,   
갈림길 지나며 이정표에 쓰인 숫자만 자세히 보지 않았어도 더 올라가 계곡길로 내려가려 했던건데
그늘 없는 아스팔트의 복사열을 생각해도 공작현까지의 짧은 거리만 달콤하게 입력 되었다.  

 

틈도 안보이는 바위에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나무가 대견하다.
돌아서니 이번엔 왼쪽 아래 멀리 나무 사이로 도로가 살짝 살짝 보인다.
하늘말나리
아까 만났던 이정표 앞에 다시 와 섰다. 바위봉에서 내려와 정산쪽으로 지나갈 때 공작고개까지 0.14Km가 유혹 했기 때문이다.
이정표 아래 잠시 앉아 지도 검색,

이정표에 쓰인 숫자에 유혹되어 다시 와 섰다. 
공작현까지는 매우 가까운데 내려갈 것인가? 말것 인가? 잠시 다시 한 번 고민, 
높은 바위봉우리를 향해 다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갔다 가파르게 내려 딛을 것인가?
대신 그늘진 능선이라 시원하긴 한데 위험성이 있다. 
차도로 내려가면 오르내리며 걷는 아스팔트 복사열을 고스란히 받아 엄청 뜨거울 것이고 
길이 구불대니 얼마나 걸어야 되는지 계산도 안된다.  안전하긴 하나 양쪽 모두 많은 땀은 각오해야 한다. 

 

그래 산길은 많이 다녀 봤으니 포장도로 한 번 걸어 보자, 각오하고 내려딛어 공작고개 도착.
지도를 보니 이곳 공작현에서 오르기 시작했으면 높은 바위봉우리 오르내리는 수고는 없을텐데....저수지부터 힘들게 올라온 것이 헛수고한 느낌 든다.
공작고개부터 포장도로로 걷기 시작.
산에서 공작고개까지 내려오기 전까지는 몰랐다. 이렇게 계속 내리막 일 줄은... 오르막에서 땀흘릴 각오도 했는데....
산딸기도 따 먹으며 혼자서 룰루랄라...양쪽으로 산이 막혀 생각도 못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횡재한 느낌.
방향이 완전히 꺾인다.
공작고개에서 1Km 더 걸어 내려오니 공작산 산행 들머리가 또 보인다.
골짜기 다리를 건너 계단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저수지쪽에서 능선 찾아 걸어오며 갈림길을 못봤으니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른다. 계곡길 일 것 같다.
다시 도로로 나와 계속 내리막을 걸으니 가파른 바위 봉우리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 보다 한결 수월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저수지 입구 도착하여 방향을 바꾼다.
흰말채나무, (홍서목,紅瑞木). 낙엽활엽관목(높이 3m), 산지 물가에서 자란다.
질기디 질긴 칡덩굴 사이에서도 틈 비집고 올라와 꽃 피우는 생명력이란.....
주차장 도착하여 힘들게 올라갔던 뽀족한 바위봉우리를 바라보며 "저 바위봉우리 하나만으로도 운동량은 충부하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주차장 도착했으나 다시 시원한 계곡을 향해.
이 쪽 계곡길로 올라갔으면 힘도 덜 들뻔 했는데 미쳐 몰랐으니.....
계곡물에 첨벙 첨벙

가파른 바위봉우리 하나 타고 내려와 차갑고 맑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았으니
무더운 날씨에 신선이 따로 없네.

1진 회원이 준비한 병어회 안주. 정상에서 먹고도 남아 하산 후 2진도 맛 볼 수 있었다.

공작산 첫산행은 13년 전(09.07.29) 여름 산행 기회가 있었는데 본인은 
백두산 트레킹 출발 전날이라 참석할 수 없어 9년 전(2013.12.10) 겨울산행이 첫 산행이 되었고, 
두 번 다 코스가 같아 공작현에서 산행 시작하여 약수봉까지 산행하고 수타사쪽으로 하산 하였다.  

오늘만 저수지쪽에서 산행 시작하고, 약수봉은 생략,   
본인은 오늘이 두 번째 공작산 산행인데 바위봉 하나 오르고 정상 생략, 그래도 산행맛은 충분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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