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17(토) 민어 식사와 안산 걷기

오전 아침 식사 전 "오늘은 선약이 있어 낮에 나갔다 올테니 점심 식사 하라" 했더니
"먹을 거 많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라"까지의 얘기는 잘 되었는데,  

아침식사 후 양치질하러 욕실에 들어 갔기에 생각이 나 양치 후 세면대에 음식 찌꺼기 남겨진 것이며, 양치 후 사용하던 물을 늘 컵에 남겨 놓기에
전에는 늘 내가 쏟고 말려 놓았으나 오늘은 모처럼 한 마디,
"그렇게 물을 항상 남겨 놓으면 컵에 물때가 생기고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으니 쏟고 말려야 한다." 고 했더니
"배설 해야 하는데 잔소리를 해서 배설이 안된다"며 갑자기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내기에 "오늘 못보면 내일 보면 되고, 내일 못보면 모레 보면 되지 그게 그리 성질 낼 일이냐?" 하고 밖으로 나왔다.
허구헌날 매사에 남의탓 이고, 성질만 늘어나는 꼴을 보고 있자니 복장이 터져 차라리 안보고 싶다.

어제 저녁 문안인사 통화 끝에 오늘 만남이 성사? 되었다.
"음식점에서 '민어가 새로 들어왔으니 방문해 달라'는 연락이 왔으니 둘이 만나 몸보신 식사하자" 기에 이루어진 약속 이다. 

전에 민어 낚시 다녀온 아들 생각도 떠올라 얘기 나누며,
밥은 쌀 한 톨 안뜨고 민어 지리 한 뚝배기만 호호 불며
맛난 소스에 콕콕 찍어 배를 채웠다.

커피숍으로 이동하며 시원한 아이스 커피 고속으로 들이키니
눈치 빠른 아가씨 센스있게 얼른 냉수 한 잔 더 갖다 준다.
음식점에서 커피숍까지는 먼거리는 아니나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이라 아스팔트 복사열까지 보태져
등에선 땀이 골을 따라 흘러 내리며 속옷을 적신다.
어느새 여름 한낮 더위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적당히 땀 식히고 나서서 형님댁  대문 앞 다다르니
"요근래 많이 걸은 기록 세운 날" 이라 표현 하신다.
"모처럼의 기회이니 나선 김에 큰 맘 먹고 산길 한 번 걸읍시다" 하고,
대문 앞 지나쳐 산길로 안내하여 숲속 데크 길 걸으며
휴대폰 달라 하여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어
대학에 근무하는 막내 딸래미한테 전송하니 박수 치는,
또는 회이팅 응원의 이모티콘이 날아 온다.
많이 걸어야 5분에서 10분 정도면 끝나는 걸음걸이 실력인데 동행인 믿고 족히 두 시간을 넘게 걸은 신기록을 세운 날 이다.
저녁내 친구들에게 자랑께나 하실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얼른 샤워하고, 저녁식사 나누고 설겆이까지 마치니 건강한 하루가 냉큼 도망간다.

새벽에 라이딩 떠난 큰아들 내외,  
자정이 다 되도록 귀가 하지 않아 어떤 상황인지 몰라
전화도 못하고 손자에게 물어보니 "엄마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아들한테 전화하니 "자전거 타다 미끄러지며 팔에 작은 돌멩이가 파고 들어
조금 찢어진 정도"라고 해서 조금은 안심,
뼤를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여겨야 하나?
현재 분당에 있는 병원에 있는데 아들은 좀 있다 귀가 하겠다고.
한 사람 퇴원해서 집에 오니 다른 식구가 또 병원엘~
우리네 삶은 언제나 예측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