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묵상동~징메이고개 코스

'230702(일) 떼려던 혹을 도로 붙인 왕복 다른 코스.

어제는 먼곳까지 다녀왔으니 오늘은 쉴까 하다 주말이라 특별한 일이 없어 또 나섰다. 물론 오늘도 호젓하게 혼자서 사뿐사뿐.
2년 전  딸과 한 번 산행했던 날('210501) 외에는 주로 계산역에서 걷기 시작 했는데 계양산 다녀온지 여드레만에 또 나섰기에 이번엔 왕복 다른 코스로 걸어볼까 하고 계양역에서 처음으로 버스(583번)를 이용했다.

묵상동 솔밭길 입구에 내려 걷다보니 코스는 제대로 찾았는데 웬걸?
평지같은 솔밭길을 지나 잘 걷다 가파르게 조금 올려 딛은 갈림길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시원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일어섰다.
  
이정표에 쓰인 방향 대로 정상을 향하는데 조금 더 오르다 보니 계단 연속,  
전에 딸과 함께 묵상동 길을 걸었을 땐 계단이 싫다며 계단 없는 오솔길로 안내 하던데 어쩐지 벤치가 있는 갈림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길로 가더라니...  계단이 끊어졌다 또 이어지려니 했지 이렇게 쉬임없이 이어질 줄은 몰랐다.
오늘 다른 코스를 찾은 것은 늘 다니던 계단길을 피해 보고자 함 이었는데 혹을 떼려다 붙인 꼴이 되었다.

"땀아 솟아라 난 흘려주마" 하며 무사히 정상 오르고, 인증 남긴 후 한바퀴 휘 돌아 조망 감상 후 하산길도 안 걸어본 코스를 택해 남쪽으로 내려 딛으니 헬기장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래된 산행 초기, 남들 손에 이끌려 계양산을 처음 왔을 때 딛었던 생각이 떠 오른다. 헬기장에서도 길이 두 곳,  내려 가고자 하는 코스는 장미원을 생각하고 왼쪽길을 택했다.

잠시 내려딛다 오솔길에 바위들이 보이며 엉덩이 받쳐 줄 만한 넙적한 바위가 있어 방석 깔고 앉으니 아주 높지 않은 나무들 녹음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황소바람, 땀에 젖은 옷을 시원한 바람이 다 말려준다.  
휴식 시간 이용해 조금씩 메모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중 모서리 진 작은 돌멩이들과 바윗길에도 맨발로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흙 밟는 것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 한들 다치기라도 하면? 떡 간식과 음료 마시고, 충분한 휴식 취한 후 다시 일어섰다.(14:05~14:45)

연속으로 이어진 계단은 없으되 가파른 진돌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너무 급해 미끄러질 것 같아 불안하니 오를 때나 내리막에 줄 잡고 평평한 계단 바닥 밟는게 훨씬 낫겠단 생각 든다.

하산길에 갈림길도 별로 없어 잘 내려왔는데 거의 다 내려와 갈림길인 듯 아닌듯 하여 그대로 내려 왔더니
중심성 터를 지나 8차선 넓은 도로 위 생태통로 양쪽으로 내려 딛게 되어 있다. 이름하여 '징메이고개 생태터널',

이 고개를 중심으로 도로 양쪽이 내리막 이다. 차도 옆길로 터널을 지나 장미원 입구 맞은편 버스 정류장,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날씨가 무더우니 등에선 땀이 줄줄 흐른다. 20분 정도 기다린 후 버스 타고 계산역에 내려 전철 승차(16:10).

거리가 가까워 전철 이용 시간이  짧아  어제 보다  두 시간 단축,  17시 집 도착.
온종일 땀 줄줄 흘리며 걷고 와 샤워 후의 개운함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  건깅하고 무탈하게 보낸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