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rekking

미사리 뚝방길 산책( '230827)

opal* 2023. 8. 28. 07:26

어제 걷고와 피곤하여 하루 늦게 쓰기

'230827(일) 강변길 걷기 

11:50  출발.  냉방된 전철 안에서 두 시간을 앉아 있으려니 반팔티 위에 얇은 겉옷을 더 입어도 몸이 얼어온다. 더운 여름에 횡재 일까 독 일까?
13:50 검단산역 도착,  
어느새 보라빛 맥문동이 피어 발길을 잡는다. 산곡천 건너 멀리서 검단산이 반긴다. 무릎이 아직 완쾌 되지 않아 산에는 못가고 강변을 향해 다리 아래로 내려 딛으니 한 번도 걷지 않았던 미지의 길은 검색한 결과 대로 이어져 있다.
우측으론 검단산, 팔당대교 건너 좌측으론 예봉산이 인사한다. 한번도 찾지 않아 섭하다는 듯.
산곡천 바로 옆 공터엔 맨발걷기 길을 만드는지 인부들은 곱고 붉은 흙을 쌓고 흙 다지기 롤러가 눌러 주고 있다.
산곡이란 이름 붙은 다리 세 개 밑을 지나니 바로 메타쉐커이어 길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산책로는 또 있으나 오늘은 가로수가 무성한 이 길을 걷기로 한다.

길 앞에는 메타쉐커이어라고 쓰여 있지만 한참을 걷다보니 낙우송도 보인다.
나뭇잎이 대생(마주나기)으로 가지는 위로 쭉쭉 뻗는 모습이 아니라 긴 가지가 아래로 너울너울 늘어지고 잎은 호생(어긋나기)으로 보인다.
길 우측으로는 당정뜰이라고는 하나 강 주변 풀밭 모습이고, 길 바로 왼쪽 위는 자주 이용하는 올림픽대로,  
길을 달릴 땐 차 안에서 강물만 쳐다보게 되어 이런 나무가 양쪽으로 즐비하게 서 있는 줄을 몰랐다.
조금 더 걸으니 하남시의 랜드마크인 유니온 타워도 보인다.  산행이 있어 오갈 땐 가끔 급한 사람 있을 때만 들리기도 하는 휴게소, 전에 한 번 산행 후 귀가 중 화장실 다녀 나오는 회원 한 사람을 두고 차가 출발한 적도 있던 곳이다.
타워는 시의 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망대는 아직 올라가보진 않았고, 검단산 오르다 내려다 보면 잠실에 있는 123층 타워와 이 타워가 우뚝 솟아 눈길을 끈다. 나무가지가 터널을 이루며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이 길은 십여분 거리로 생각보다 많이 길지는 않았다.

덕풍천을 건너 조정경기장 뒤로 이어지는 뚝방길로 향했다. 길 한쪽으로 모래를 깔아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
바로 옆으로 한강물이 흐르고 당정섬이 있는데 가까이 보이는 숲과 운동장 등으로 가려져 강물은 보이지 않고  
강바람만 시원하게 불어온다. 길 초입과 중간에 작은 용량의 물병을 싣고 온 차가 있어 시원한 얼음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마음 같아선 뚝방길 한 바퀴 돌아 미사역으로 가 전철을 이용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속이 불편하여 먹지를 않았더니 기운이 떨어져 걷기가 힘들다.
나머지 구간은 다음 기회에 걸어보기로 하고 뒤돌아 신발 벗고 맨발로 걸었다. 모래가 더 두껍게 깔렸으면 좋으련만... 음수대 겸 세족대에서 발 닦고 낙우송 길을 반대로 걸어 전철역으로 향했다.



'230828(월)
어제 오후 아무 것도 먹기 싫고 기운이 떨어지더니 오늘도 계속 물 변, 누웠다 일어나도 하루 종일 괜찮았는데 한밤중 화장실이 가고 싶어 가 앉으니  현기증인지 쳇기인지 갑지기 온 몸에 열이 나며 얼굴에선 땀이 비 오듯 떨어지고 진이 쏙 빠지며 그로키 상태, 변기에 앉아 있기 조차 힘이 들어  몸을 구부리고 잠시 참다 간신히 일어나 손 닦고 나왔다. 갑자기 이렇게 아파보기도 처음?인 듯~
시간이 조금만 더 걸렸더라면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한참을 혼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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