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31223(토) 동지 다음날의 산책

opal* 2023. 12. 23. 21:28

'231223(토) 동지 다음날 산책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이 유혹한다.
어제는 제주 공항 활주로에 눈이 내려 비행기 이 착륙 금지로  승객들 발이 묶이기도 했던 날,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다"며 밖에 나가지 말라는 며늘의 조언으로 혹시 나갔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가족들까지 고생 시킬까봐 꼼짝 않다 오늘은 기온이 좀 누그러진듯 하여 햇살 좋을 때 점심식사도 거르고 두꺼운 옷 걸쳐 입고 나섰더니 오르막 길에선 금방 허기가 느껴지며 기운이 쏙 빠진다.
할 수 없이 작은 봉우리 꼭대기 긴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  잎 떨어진 나목들 사이 멀리 한강물이 파랗게 보이고 강변 양쪽 도로엔 낮 시간 인데도 정체현상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자동차 행열이 보인다. 몇 년전만 해도 저 대열에 끼어 어디론가 향하고 있을 주말 일텐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다시 일어나 걸음을 재촉한다. 그래 이렇게 추운 날도 밖으로 나와 이렇게 몇 시간을 사색히며 걸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서쪽을 향해 걷는 오르막길에 그림자가 오른쪽에서 따라 걷는다. 해의 위치가 완전 남쪽으로 낮게 기운 어제가 동지, 그림자의 위치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서서히 바뀌고 있건만 지나간 세월은 완전 시위를 떠난 화살 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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