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미세먼지 낀 오후

opal* 2024. 2. 11. 23:45

'240211(일) 미세 먼지 가득찬  오후

정오지나 "1시 되서야 이제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며 장례 준비하는 작은아들한테서 연락이 와 이런 저런 얘기기 나누고,  

미세먼지가 가득 들어차 잔뜩 찌프린 오후, 물 한 병 챙겨 뒷산 향해 능선에 오르니 눈발이 흩날린다.  
얼음 골짜기 이르니 오후되면 으례 이는 바람에 구름이 쫓겨 가는지 눈발도 멎는다.

조망도 식물따라 잠자는 듯 삭막한 숲에 얘기 나눌 친구라곤 사나운 찬 바람 밖에 없다. 울 작은 아들 일 잘 치루게, 그리고 울 손자 덜춥게 너무 차가운 바람은 며칠만 참아 달라고 부탁을 해본다.

산에 가기 위해 나서던 오후 세 시경,  아침 일찍 조문 갔던 며늘 한테서 전화가 와 "어머니 준비가 늦게 시작되어 지켜보다 일 마치고 식사까지 하고 지금 출발해요."
"그래 알았다. 서두르지 말고 조심 조심들 오너라"

산에서 내려온 시간이 오후 다섯시 반, 좀 더 기다리다 두 노인 저녁까지 먹고 도착 할 시간이 지났는데 오지 않는 애들이 이상한 생각들어 며늘한테 전화를 하니 아들이 받는다.
"출발 한다고 전화를 안했으면 기다리지 않을텐데 도착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 궁금하네, 지금 어디야?"
" 거의 다 도착 무렵 장모님 한데서 전화가 와 "장인 어른이 쓰러지셨다" 고 해서 차 한 대로 동행했던 동생 내외 차가 있는 집앞에 내려주고 그대로 병원으로 달려가 있는 중 이라고 해서 또 놀란다. 그러잖아도 얼마 전 며늘과 앉아 "네 집 사돈들 여덟 분 모두 생존해 계시니 누구 한 분 돌아가시면 연세들 있으셔서 줄 초상 날 것 같다."는 얘길 했었는데 괜히 그런말 했나 싶기도 하다.
아닌게 아니라 한 달도 안된 며칠 전 큰며늘 친정 언니 시댁 바깥 어른께서 별세하시어 큰아들 내외가 조문을 다녀왔는데 갑자기 막내 며늘네 바깥 사돈께서,  게다가 막내네 조문 다녀오다 쓰러지셨단 소리 듣고 집에도 못들어오고 또 병원으로 달려가니 놀라지 읺을 수가 없게 생긴 것이다.
자지 않고 기다리는 줄 아는 큰며늘이 전화하여 "위급한 상황은 면했고 계속 CT촬영 촬영해가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는 소식 전한 후 자정이 지나 귀가하여 중환자실로 입실하셨다는 소식에 마음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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