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4년 삼일절

opal* 2024. 3. 1. 19:22


  '240301(금) 105 주년 삼일절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면...  
일제 치하에서 지내던 민중들이 먼저 일어나 시위하고, 이에 33인(원래는 더 많음)이 모여 민족대표 이름으로 '독립 선언문을 만들어 선포한 날'이 1919년 3월 1일, 3.1 운동 정신은 우리나라 건국 정신 이다. 1920년부터 삼일절 행사를 거행 했으니 올해가 105주년이 된다.

어제까지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영하의 날씨로 변했다. 이번 겨울은 비교적 따뜻하여 가끔 눈 대신 비가 내리기도 여러번, 오랫만에 쾌청한 하늘을 본다.  
맑은 하늘을 보니 일기예보 중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표시되는 푸른 색의 숫자를 보고 뭐라 했다던 사람이 떠오르니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속담이 떠오르고, 무신경일 때 보다 신경 쓸 땐 눈에 잘 띄는 것과 다름 없다. 아무생각 없던 사람 조차 하늘을 쳐다보고 피식 웃게 만들었으니 저 드높고 푸르디 푸른 창공을 보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 진다.  

포근한 날씨에 비탈면이 녹아 미끄러지던 진흙이 다시 얼으니 딛기 편해졌다. 날씨가 잠시 따뜻해졌다고 다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연휴에 찾아온 꽃샘 추위로 잔물결 춤추던 습지 물이 다시 얼음으로 변했다. 혹시 그동안 산란한 개구리는 없었을까? 며칠 전 매스컴에선 "다른 지역엔 개구리가 알 낳았다"고 소식  전하던데 걱정되고 궁금하다.

커다란 바윗덩이 아랫쪽 끝에 뿌리 내리고 버티다 언 땅이 녹으며 뿌리째 쓰러진 아담하고 예쁜 소나무 한 그루, 부잣집 마당에 정원수로도 어울릴 만큼  멋진 나무인데 터를 잘못 만난 탓에 오늘은 톱질을 당해 토막난 채 뒹군다. 근처에 심어 줘도 좋으련만...  노목도 아닌 젊은 것이 생으로 죽어 가다니... 에구 불쌍한 것.

며칠 전, 골짜기에 하얀 눈을 쌓아놓고 손짓하던 서쪽 산이 해가 좀 기울었다고 검게 변한 모습으로 반긴다. 내일은 저 산엘 가볼까? 아니면 동쪽 먼 산? 그도 아니면 시내에서 멀지 않은 북한산? 꿈은 크지만 실천은 매우 어렵다. 남에게 뭐라 했다가는 나이 생각 안하냐고 꾸중 들을테니 혼자만 생각하고 잠시 행복한 순간을 즐긴다.

정상을 향한 오르막, 잠시 숨이 차면 콧구멍 면적은 절로 넓어진다. 위 아래 이빨로 위 아래 입술을 꼭 닫아 깨물고 숨을 쉬면 숨 쉬기가 편해진다는 걸 코는 언제부터 알았을까? 아님 폐가 먼저 알았을까?

운동기구가 있는 정상, 언제나 한 둘 또는 서넛이 모여 각기 운동하던 사람들이 날씨 조금 추워졌다고 눈에 띄지 않는다. 참 예민들 하다.

올라갈 땐 젤 힘들어 하는 된 비알, 산허리 한바퀴 휘 돌아 부지런히 내리 딛는 내리막, 훌쩍 일 새도 없이 주르르 흘러 내리는 맑은 콧물은 추워서 일까 나이 탓일까? 오늘은 참 궁금한 것도 많다.  

계단도 힘이 드는 걸 아는지 직선으로 오르지 못하고 구불대며 오른다. 단숨에 오르던 130 여개의 계단을 지금은 한 번이라도 쉬어야  오를 수 있음에 체력의 변화를 느끼며 나이 듦에 순응한다.

서쪽으로 기운 채 토끼 꼬리 만큼 길어진 햇살에 활짝 웃는 북한산이 반갑다. 쾌청한 하늘과 비례하는 한강 물빛이 한 일자로 푸르다. 아라비아 숫자인 푸른 빛의 1자를 보고 뭐라 했다던 이가 또 떠오른다. 아무리 머리가 좋기로서니, 아무리 그래도 혼자나 생각하고 말 일이지 방송까지 나와 불평하다니... 큰 그릇은 못되나 보다.

한 쪽에선 안산을 통째로 감추려는 건물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야속하다. 산 아래 지인이 살고 있는데.... 안산이 보일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건 아닐까?

오늘도 후련한 한바퀴 돌기로 몸과 마음 힐링하니 매사에 감사한 마음 이다.

날씨가 쾌청한지 안한지는 한강 물 빛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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