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용문(악?)산'

opal* 2007. 12. 1. 23:43

 

 

"친구가 용문산엘 함께 가길 원해 조만간 가기는 가야겠는데, 동행 해주면 큰일 날래나?"

며칠 전 친구에게 받은 메세지 내용이다.

 

다녀온지 열흘도 안 되어 용문산을 또 찾았다. 두 달 전, 정상을 개방한단 소리 듣고 벼르고만 있었다는 친구,

한 친구는 산행 경험이 별로 없는 친구. 승용차로 느긋하게, 안내 했다.

이번엔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하산. 토요일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많다.

양지쪽 능선은 따뜻하여 괜찮았으나 계곡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난 암릉 길은 

기온이 낮아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고, 바위 틈 발자국 자리는 다져지며 얼어 미끄럽다.

 

정상이 가까워 오는데 한 사람이 소리친다. "그쪽으로 내려오지 마세요, 거기서 방금 두 사람 다쳐 실려 올라갔습니다."

바위를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바로 그 자리에서 굴러 떨어졌다며. 군부대 구조 대원들이 싣고 올라 갔단다.

올라 가려는 내게도  "왼쪽에 있는 줄 잡고 올라가세요." 한다.

 

정상 근처, 길은 좁고  바닥은 빙판이다. 군부대 울타리 철망을 잡으며 풀섶을 딛고 올라  대문을 들어섰다.

올라갈 때 맑던 날씨가 정상에 서니 눈발이 정신없이 흩날린다. 길은 미끄러워 위험한데도 마음은 동심. "와~ 눈 온다.~" 

주위가 어두워지며 사방으로의 조망을 가린다. 바람이 세차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정상부터 내려오는 길에 잠시 아이젠 착용, 바위 길이라 발은 힘들어도 마음이 한결 편하니 자신있게 딛는다.

 

삼거리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는 너덜지대도 빙판 길, 미끄러찔 뻔 하다 줄 잡고 엉덩방아 모면. 다시 아이젠 착용.

뒤에 오던 사람 "어이쿠~"  그 뒤에 또 한 사람 "어이쿠~" 연달아 미끄러지는 소리.

 

한참을 내려오니 앞 서 가던 여자가 위에서 다친 사람들을 봤단다. 어느 산악회에서 단체로 왔다며.

남자 한 사람은 나이가 많아 뵈는데 얼굴과 눈두덩이 금방 부어 오르는데도 차마 아프단 소릴 못하고,

여자는 젊어 뵈는데 바위에서 굴러 떨어져 정신을 잃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군인들이 데리고 갔단다.

 

거의 다 내려와 용문사 앞 은행나무 옆을 지나는데 주황색 옷 입은 119 구조 대원들 다섯 명이 장비를 메고 올라간다.

시간은 오후 다섯 시 지나 날은 어두운데. "사고 났나요? 몇 명 다쳤어요?"  물어보니 한 명이란다.

오늘 잠깐 동안 세 사람이 사고를 당했다.  앞으로는 눈이 많이 내려 더 위험 할텐데 어쩌나.

 

근교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 등산객보다 관광객이 많은 산,

정상을 개방하니 등산객이 늘어난다. 구두 신고 계곡으로 오르는 한 쌍도 보였다.

 

정상을 가 보기 전까진 몰랐다. 그렇게 악산 인줄을.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오늘은 더욱더, 

정상을 올라보고 나니 '악'字 하나 더 붙여 '용문악산'이라 불러 주고 싶다.     <2007. 12. 1.>

 

 guardrail 옆,  길과 나란히 하며 흐르는 강 건너 보이는 검단산 모습.(팔당대교와 댐 사이를 달리며 찍다)

 

용문사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를 모으기위해 나무 주변에 깔아 놓은 망. 옆으로 지나가려니 열매 특유의 냄새가 심하다.

 

낙엽사이의 등산로가 얼어 생긴 서릿발. 

 

용문사를 지나 상원사 방향 능선으로 오르는 길.






용문산 정상에 굳게 닫혔다 열린 대문,


 


 전부터 있던 돌에 글씨만 써 놓은 예전의 정상 표지석. 지금은 새로 만들어 세웠다.

 





눈발 흩날리는 정상에서 두루 두루.





 

정상에 내리는 눈.

 

 

 

 






 입소문으로만 들었던 용문산 근처의 먹거리,  일부러 찾아 정식, 연밥, 대통 밥 등, 각자 다른 메뉴를 맛 보다.

가격에 비해 음식도 정갈하고 산행 후에 먹으니 더 맛있다.  연 잎의 얇은 부분은 먹어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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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차를 갖고 나간 토요일.  정체를 예상하여 미리미리 서둘러 준비 했더니..,

올림픽대로- 팔당대교- 용담대교 이용. 왕복 모두 한산하여 제 속도 다 내어 달렸다.

늦은 시간에도 의외다, 평일에도 이런 날이 없었는데... 산행 후 돌아오는 길, 오죽하면

양평에 땅 있는 한 친구 曰,  "오늘 같이 소통이 원활하면 양평에서 출,퇴근 하고 싶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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