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김 영태
마음은 시들고
조그마한 너의 종이가슴에 닿으면
구겨지는 내 손을
몰래 감추던
너의 눈매는
다시 아름답다
上體를 서로 가눌 수 없을 만큼
水深은 깊고
물 위에 몇 개 작은 線들이
지나가는 지금
소
김영태
銘筆그림이지만
손때가 묻어 있었다
수근.....이라고 그저 한글로
썼다 아이들이 많은, 바람에
헐은 까치머리를 한 아낙네들
두서너 명 한결같이 그저
앉아 있었다
대추나무 밑동에서 조는 샌님
木板, 또 그 옆의
달구지 하나, 이렇게
풀이 죽은 적삼을 입고
坐板엔 해가 설핏하다가 진다
罪 없는 소나
그렸지, 그렇데 그 소가 지금
수근.....이라고 슬프게 말한다
-朴壽根 遺作展 -
호수근처(湖水近處)
김영태
그대는 지금도
물빛이다
물빛으로 어디에
어리고 있고
내가 그 물 밑을 들여다보면
헌 영혼 하나가
가고 있다
그대의 무릎이 물에 잠긴
옆으로, 구겨진 수면 위에 나뭇잎같이
1936 서울 출생
홍일대 서양학과 졸업
1959 <<사상계>>에 <설경>, <시련의 사과나부>, <꽃씨를 받아둔다>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72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1982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유태인(猶太人)이 사는 마을의 겨울> 중앙문화사 1965
시집 <바람이 센 날의 인상(印象)> 현대문학사 1970
시집 <초개수첩(草芥手帖)> 현대문학사 1975
시집 <객초(客草)> 문예비평사 1978
시집 <북(北)호텔> 민음사 1979
시집 <여울목 비오리> 문학과지성사 1981
시집 <어름사니의 보행(步行)> 지식산업사 1984
시집 <결혼식과 장례식> 문학과지성사 1986
시집 <느리고 무겁게 그리고 우울하게> 민음사 1989
시집 <매혹> 청하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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