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경기 포천 가평 도마치봉, 신로봉, 국망봉(國望峰, 1168m)

opal* 2010. 8. 31. 21:24

 

풀 속에서 헤멘 하루.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건물 안에서 매식이 아닌 도시락을 먹는 경우도 많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변 휴게소,

도시락을 준비해온 이들이 건물 밖 의자에 앉으니 주인이 나와  쫓는걸 보니 사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二東面)과 가평군 북면(北面) 사이에 있는 산.

국망봉은 코스를 달리하여 6개월 전 겨울(2월)에 눈에 빠지며 오르고 엉덩이 썰매로 하산했던 산이기도 하다.

 

광주산맥 중에 솟아 있으며, 산자수명()하고, 고비·고사리 등 산나물이 많아 봄철과 가을철에는 산나물 채집 등이 활발하다.

 능선에 진달래가 많아, 봄이면 만발하여 산이 붉어지므로 진달래 동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봉우리의 이름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말년에 도망다니다 이 산에 이르러 잃어버린 나라를 망연히 바라보았다는 데서 연유한다

 

 

 

차에서 내려 준비운동 후 들머리를 들어섰다.(09:15)

 

앞에 서서 부지런히 걷던 선두그룹이 가다보니 길이 없다며 몇 명을 제외한 많은이들이 뒤돌아 내려와 함께 도마치 고개로 오른다.

남자대원 몇 명은 길도 없는 곳으로 수풀을 헤치며 그대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정표가 쓰러져있는도마치 고개에서.

 

도마치 고개 부근에서 들머리를 찾다 없어서 할 수 없이 고개 중턱 수로를 따라 올라섰다.

 

도마치 고개를 위에서 내려다 본 후 키보다 큰 풀을  헤치며 오른다.

 

한동안 오르니 풀 속으로 길이 나타난다. 들머리 골짜기에서 그대로 오른 일행들이 앞 봉우리에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조망되는 화악산(경기도 내 최고봉, 1,468.3m)이 구름에 가려져 겨우 정상모습을 조금만 보여준다.

 

 

산행 시작 1시간 15분(10:30).

 

 

경기도에서 두 번째 높은 명지산(1,267m).

 

키보다 큰 풀 사이로 걸으려니 풀이 눈을 찌로고 얼굴을 할퀸다. 뜨거운 여름 산행을 그늘도 없는 곳을 잡았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내 뱉는다.

갈길은 아직 멀었는데 풀들만 무성한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한북정맥(漢北正脈) - 한반도 13정맥의 하나 이다. 현재 위치는 38선 부근이 된다.

동쪽은 회양()· 화천· 가평· 남양주 등의 한강 유역이 되며, 서쪽은 평강·철원·포천·양주 등의 임진강 유역이 된다.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서남으로 갈라져 백암산·양쌍령()·적근산()· 대성산()· 수피령(광덕산(백운산·국망봉()· 강씨봉()·청계산· 현등산()·죽엽산· 도봉산· 노고산· 현달산()·고봉산·장명산() 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풀이 너무 길어 몇 발자국 앞에 걷는 사람들이 잘 보이질 않는다. 한 발 한 발 떼어놓을 때마다 짜증어린 푸념들을 쏟아낸다.

"도대체 이게 뭐야?"    "어떻게 걸으라는 거야?"   "여름 산행을 이런데를 잡으면 어떻게?"

가뜩이나 날씨도 뜨거운데다 걷기에 불편한 등산로가 즐거워야할 산행길에 불쾌지수를 높인다. 

 

앞에서 걷는이들이 발에 걸리는 가시나무를 잘라주어 걷기에 도움이 된다.  삼각점이나 또랑 위에 걸쳐진 통나무 다리가 풀 속에 숨어 있다.  

 

산행 들머리 도마치고개와 국망봉의 거리가 각각 3.6Km인 중간 지점, 국망봉은 여기서 보이지도 않지만 하산거리는 계산되지도 않았다. 

 

신로령 오르는 길

 

험준한 산줄기 뒤로 화악산 정상이 흐릿하다.

 

 

신로령(新路嶺, 970m) - 경기도 포천시과 가평군 경계에 있는 고개.
  한북정맥에서 국망봉(:1,168m)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에 자리한 고개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바위산이 신로봉(999m) 이다.

 국망봉·신로봉과 연결되어 있는 능선에서 장암리로 탈출하는 길이 있다. 지난 2월 16일 눈쌓인 국망봉 겨울 산행 시 하산 했던 곳이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돌풍봉)를 넘고,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를 또 올라야 한다.

 

뒤돌아 보고 한 컷, 앞에는 풀이 뒤엉킨 등산로, 오르다 말고 당귀를 캐는 산님.

돌풍봉, 해발 990m라고 팻말에 쓰여 있다.

 

 

선두그룹은 너무 멀리가 보이지도 않고, 후미그룹 몇 명이 앞서서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멀리 화악산이~~

 

수풀로 우거져 터널도 아닌 마치 구멍처럼 생긴 등산로. 수풀로 뒤엉킨 등로는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진다.

 

 

먼저 도착한 선두 그룹은 헬기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후미팀 오기를 기다렸다 다시 출발. 선두가 떠난 자리에 점심상을 펼친다.

 

더위에 너무 지쳐 즐거워야할 점심 시간이 즐겁지만도 않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더위에 지친 공주님,  털썩 주저앉아 신발까지 벗고, 힘들다며 밥도 못먹는다. 정상은 아직 멀고 더 높은데... 

 

점심 식사 후 다시 출발. 산행시작 서너시간을 뜨거운 곳에서 다니다 고도가 높아지고 나무그늘과 구름이 끼어 이제서야 시원함을 느낀다.  

 

 

 

헬기장 산행지도에 앉은 잠자리. 그림은 그린지 오래되고 퇴색되어 뭐가 뭔지 알 수 업으니 환경공해만 일으키는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 

 

산은 높아도 습하여 여러가지 여름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군사용 움막도 보이고.

 

 

드디어 국망봉 정상 도착.

 

 국망봉 주변의 산들. 색이 바랜 그림판은 산이름 조차 안 보인다.

 

 해발 1168m로 경기도에서 세 번째 높은 봉우리를 산행시작(09:15) 네 시간 반만에 도착 하였다(13:50).

 

 

 

 

 바위 벽에 핀 금강 초롱, 국망봉은 추운 계절에 산행 하느라 금강초롱이 많은 산인 줄을 몰랐다.(꽃사진은 따로 올렸음)

 

헬기장의 수풀. 정상을 다 오르도록 풀 속에서 헤멨는데 등산로는 여전히 앞이 안보이게 풀이 우거져 있다. 

 

 

 

 

무주채 폭포. 옛날에 무관들이 나물을 안주삼아 술 마시고 춤추며 즐겼다는 곳이다.

 

 

 

 

 

 

 

용소 폭포.

 

 

하산 깃점. 산행 소요시간 6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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